- KBS ‘파업원정대’ 광주 찾아 시민들에게 호소
- “KBS를 지켜주세요!” 마이크가 아닌 육성으로 호소
케이비에스(KBS) 새노조 파업이 “싸움의 적은 분명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식을 줄을 모르고 더더욱 열기가 더해간다.
이 싸움은 언제 끝날까? 아무도 모른다. 케이비에스 새노조의 최대쟁점인 ‘공정방송위원회’ 설치를 두고 한 발짝도 물러설 태세를 안 보이기 때문이다. 공사쪽 역시 만만치 않은 기색이나 당장 다음 주 부터 편성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할 입장이다.
전국언론노조 케이비에스본부(KBS본부)는 지난 22일 ‘파업원정대’를 꾸려 ‘일상의 전환’을 꾀하려고 전 조합원이 구역별로 나눠 제주를 제외한 부산, 창원, 대구, 광주, 전주, 청주, 대전, 춘천 등 8개 지역을 각 지방 방송총국과 결합하여 거리선전 및 파업투쟁에 동참했다.
▲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KBS광주방송총국 최 아무개 조합원, “지도부가 이끈 데로 따라하겠다”며 총파업에 반드시 승리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주형 기자
광주도 빠지지 않고 30여명의 ‘파업원정대’를 꾸려 광주를 찾았다. 이날 오후 광주방송총국 새노조 광주지부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파업원정대’를 반갑게 맞이하며 광주총국 분수대에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백정남 민주노총광주본부 본부장, 신성진 광주전남 민언련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자유발언을 통해 뜨거운 연대와 함께 케이비에스 새노조 총파업에 힘을 실어주었다.
▲ 왼쪽은 KBS광주방송총국 게시판에 걸린 파업지원 시민사회단체 및 기관, 오른쪽은 총파업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야기> 자료사진
▲ KBS광주총국 새노조 조합원들이 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현재 광주방송총국에는 여수와 목포총국에서 합류한 새노조 조합원 29명이 동거농성 중이며 지역별로는 광주 전남지역 조합원들이 가장 많다. 광주방송총국의 간부에 따르면 “앞으로 합류하는 조합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적은 분명하다. 분명히 이기는 싸움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 노조간부는 <이야기>와 전화연결은 통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다. 파업대오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장기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와이티엔(YTN), 시비에스(CBS)의 9개월이 넘는 파업도 있었다. 합법적인 파업이다. 승리할 때까지 파업대오를 유지하겠다”고 일찌감치 장기파업 도 대비해놓은 태세이다.
최대 걸림돌인 ‘공정방송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도 “회사쪽에서는 ‘기존노조 때문에 혼란이 일어난다’는 이유로 방해하고 있지만 ‘공방위’구성이 가장 큰 현안문제이다”며 결코 물러날 수 없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5.18국립묘지를 참배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졌으며, 오후 4시 30분부터 광주시 동구 충장로와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광장 일대에서 파업의 정당성과 굳은 결의를 나타내는 선전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 지난 22일, “KBS를 살리겠습니다”고 적힌 홍보물을 KBS광주방송총국 새노조 노조원들이 광주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일대에서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있다. ⓒ김주형 기자
케이베스는 2008년 8월 26일 이병순 낙하산 사장이 부임하면서부터 수난이 시작됐다. 파업이 성공하지도 못하고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등 시사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윤도현의 러브레터>까지 문을 내렸다. 그런 와중에 낙하산을 반대했던 사원 3명을 해고 시켰다.
공영방송이 이때부터 이명박 정부의 나팔수가 되기 시작했다. 이에 국민들은 분노하여 촛불집회에서 케이비에스 기자와 카메라 기자들이 현장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으며, 급기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까지 취재를 거부당하는 등 신뢰는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어 2009년 11월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특보출신 김인규가 케이비에스 새사장으로 부임하지만 막지 못했다.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고 신뢰는 땅바닥으로 떨어져 불신을 넘어 분노를 들끓게 했다.
이런 와중에도 광주방송총국(광주 KBS)은 옛 전남도청 보존논란, 조선대학교 박철웅 일가 비리재단 복귀문제, 캐리어 고공농성 등 각종 노동문제, 청소년 문제, 정광학원 비리문제, 5.18민중항쟁 특집프로그램 제작 등 눈부신 활약으로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어떤 시민은 “9시 뉴스 시간에 엠비씨(MBC)를 보다가 지역뉴스 시간이면 케이비에스로 채널을 돌린다”고 했다.
▲ KBS 새노조 ‘파업원정대’가 멀리 광주를 찾아 광천동 유스퀘어 일대에서 “새노조는 국민의 품으로 KBS를 돌려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KBS 새노조 광주지부
케이비에스 새노조는 “반드시 KBS를 살리겠다. 새노조는 국민의 품으로 KBS를 돌려놓겠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기다리고 있다. 정당하지 못한 독재권력은 반드시 언론부터 장악한다. 떳떳하기 못하고 국민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제 케이비에스가 국민의 방송, 국민이 주인인 방송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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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안병현 기자(gosong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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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호중에 "질긴 놈이 승리한다" 가 있지요.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