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는 처음 이어서, 조금은 두렵고 어색합니다.
제목이 드라마 제목이랑 비슷하다고 해서 비난은 말아 주세여^^
그리고 제가 올리는 사진은 회원중에 사진작가이신 장작가님이 찍으신 것으로, 장작가님이 허락하에 제가 대신 올리는 겁니다.
1996년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계곡에 처음 갔을때의 추억을 생각하며, 10월 네째주에 덕풍계곡으로
피니톨, 장작가님과 산행을 떠났습니다. 원래 일정은 이희철 반장님댁 원두막에서 일박, 덕풍계곡 작은 당귀골에서 2박째를
하고 문지골로 내려오는 코스로 결정하고.
덕풍산장 이모님께 전화하니 마을 모임에서 2박3일로 여행가신다며, 열쇠 두고가니 먹고 싶은거 맘대로 먹으라 하신다.
인심은 그 해 처음 뵐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우천으로 인해 2박을 원두막에서 하고 대신 둘째 날 삼방길 탐험 및 풍곡에서 석포로 가는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삼방길은 과거 덕풍계곡에 길이 나기전에 차가 갈 수 있는 유일한 임도로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아 4륜구동도 쇼바가 높아야만
다닐 수 있다
사진에 보듯 임도 곳곳에 낙석들이 많다.
삼방길 중턱 임도를 이용하지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아서 비박지로 해도 될 듯...
저작권자인 장작가님..
나의 애마
예전엔 그래도 드문 드문 차가 다녀서 이렇게 험하진 않았는데...
삼방길 중턱에서 바라본 풍곡리
임도 중간에 있는 화전민 집터에 은행나무가 노랗게 만개한 모습.
장작가님의 작품 "은행나무 의자"
인생의 뒤안길처럼.
언젠간 우리도 한 줌의 낙엽같은 존재가 되겠지...
작가의 눈은 우리와는 많이 틀린듯
삼방길이 끝나고 석포로 가는 고갯길에서, 멀리 도계를 바라보면서....
피니톨님과
석포에서 내려오는 길에 가곡 휴양림에 들립니다.
우연히 1996년도에 덕풍산장의 모습을 닮은 듯한 어느 노부부의 민가에 들려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정감과 나의 향수를 부르는 튓마루가 오래전 1996년도의 모습을 떠올려 눈시울이 날 정도로 그립다.
1996년 그 날도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덕풍산장 이모님께서 쉬어가라며, 밥과 따뜻한 국 한 그릇 주시던 그시절...
부억에서는 옛스런 시멘트, 슬레이트 풍경과 청량한 물소리만..
주인 어르신이 대접할게 이거 밖에 없다며, 주시던 노루궁뎅이...
처마밑 빗소리와 아궁이에 군불냄새,
아! 그리운 1996
가곡휴양림에서 다시 덕풍계곡 초입으로..
첫번째 다리밑에 산천어 수백마리 발견하여, 작살 조립중....[물이 너무차서 위에서 내리 찍으니 한마리도 못잡고...]
피니톨님은 양폭산장에 1년 살다시피 하셔서 설악동에 대해 잘 아시는데, 이렇게 산천어 많은건 처음 보신다고 함.
추위 좀 녹이면서 소주 한잔 준비중인 피니톨님...
어항 놓은지 5분도 않되서 퉁가리 몇마리와 산천어 2마리 잡혔다...ㅋㅋ
작살 처음 보신듯한 피니톨님...
비오는 날, 육포에 소주 한잔...
덕풍산장 도착전 구룡소...
용소골 물은 덕풍산장앞에서 바위 밑으로 흐르다 여기서 괭이골 물과 합쳐져 수량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피니톨님께 구룡소를 설명하는
필자
덕풍산장에 도착하니 첫째딸 수미가 할머니를 위해 소주 한박스를 사왔다며, 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간만에 노할머님 댁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리운 내 고향, 풍곡
할머니께서 손녀딸이 왔다며, 부랴부랴 멧돼지 부속물로 음식을 준비하시고
저식은 돼지 부속을 데펴주시고, 손녀딸은 맛있다고 애교를 떤다.
진짜 맛있는지, 할머님이 그리워선지.......
손녀딸에 머든 챙겨주시고 싶은 심정에 막 수확한 콩을 듬뿍 덜고 계신다. 나도 그런 분이 계셨었는데...
저 할머님의 손은 손녀딸의 대한 사랑만큼 엄청 커보인다.
마당앞에서 맘껏 배추 따다 겉저리 담그고
마지막 밤의 이벤트, 목살파티
다음날 덕풍은 거짓말처럼 해가 쨍쨍 비쳐서, 트렉킹을 하기로 했다.
"응답하라 1996" 2편 : 매바위를 가다
To be continued
첫댓글 덕풍계곡은 두번 가봤지만...
마을 속까지 들어간 기행문은 처음 입니다... 따뜻한 정에 가슴이 찡~합니다~!!!
에궁 벌써 덧글이 올랐네여..
그냥 오래전 일이 생각나 올렸습니다.
이제는 너무 많이 변한 덕풍계곡이지만 아직도 그 시절에 정은 남아있나 봅니다.
로이님 올만입니다. 랭글러 타시고 오지도 가시고 이제 지대로 오프로드 다운데요 일본여행은 갓다오셨는지요,, 역시 로이님은 가을인데도 물에들어가서 고기잡으시는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처음 올리는 글이라 많이 서툴러여
담에 뵈져..ㅎㅎ
생각이 많을때 가보면 좋을것같은데요 ~~^^ 꼭 한번은 가봐야겠네요 ~~^^ 좋은곳 소개받았습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이렇게 덧글 받아보긴 처음이라 어리둥절합니다.
와우... 덕풍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마음이 가득 담긴 글이에요.... 이 정도면 덕풍이 응답하리라 생각 합니다.
장작가님의 사진 덕택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따뜻한 두근거림...
그립다.^^+
공감하시는 분도 따뜻한 함을 간직 하신 듯 하네여..
로이님....좋은곳 다녀오셨네요... 사진도 정말 멋지네요... 즐감했습니다. ^^*
간만이시네여,
담에 같이 출정하시져 ㅎㅎ
덕풍계곡은 아직 가보지 못한곳인데 로이님 덕에 가보고싶어지네요..
정이느껴지는 후기네요..
감사합니다.
담에 꼭 가시길...
추운 겨울, 덕풍계곡의 얼음조각들도 멋질 것 같네요.
내일이 벌써 입동이라는데,,,함 가봐야겠습니다.
델꾸 가주실꺼죠? ㅎㅎ
한번 뭉치시져^^
지난번 제주도에서 저희 선배 YTN 권영희 기자님 만나신거 같던데
오프로드 도 좋았고 밤 낚시도 생각 나고 태백한우 갈비살도 생각나고 무공해 배추겉저리도 생각 납니다. 내년 여름을 기약해야죠. . ㅎㅎ
90년대초반 많은비가 내리던 여름날 초저녁 혼자서 어렵게 계곡을 벗어나서 만난 태극기 달린 첫집인
그집 마루에 앉아 쉬면서 아주머니께 풍곡까지 나가는 차편을 부탁한 기억이 납니다.
귀한 사진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태극기 달린 집은 월간 산 객원기자이신 박대장님 댁인데 덕풍산장 이희철 반장님께서 90년 후반에 다시 재구매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90년대 후반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기억을 더듬어 다음에 한번 다시 가보세여^^
네 그런것같습니다.반가운 마음에 몇자 적다보니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로이님 말씀처럼 90년대 후반이 맞습니다.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할건 없는 일인데^^
아무튼 같은 공감대를 가진 분이 있다는데 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