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국증차(採菊蒸茶)
옥정동자국屋庭冬紫菊
신기채로화晨起採露花
삼번정증차三番鼎蒸茶
음건전죽단陰乾展竹簞
<和翁>
옥상 뜨락에 겨울 붉은 국화꽃을
새벽에 일어나 이슬 머금은 국화 꽃을 따다가
세 번이나 솥에 찌고 찐 차라
대소쿠리에 펴서 음건 하고 있네, 그려!
오늘은 옥상 뜨락에 핀 붉은 국화꽃을 따서 국화차를 만들었다. 손으로 국화를 따니 손에 국화 향기가 가득하다. 설국(雪菊)도 자국(紫菊)도 황국(黃菊)도 함께 따서 냄비 솥에 세 번 쪄서 국화차(菊花茶)를 만들었다. 5층 계단 베란다 빨래 대 위에 대나무 채반 소쿠리에 펴서 음건(陰乾) 중이다. 다 건조되면 1년 내내 국화차(菊花)를 반가운 손님이 오시면 함께 마시려고 한다. 젊었을 때는 국화주(菊花酒)를 많이 담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술보다는 차(茶)가 건강에 더 좋다. 며칠 전에 생질이 왔기에 저녁에 반주로 몇 년 전에 담은 국화주를 몇 잔 주었더니, 특허를 내라고 한다. 술맛이 너무 좋단다. 국화주 술맛이 감로 맛이 났기 때문이다. 국화꽃은 국화주를 담아도 맛이 그만이다. 차로 만들면 국화차는 머리를 맑게 한다. 국화차는 맛이 은은하고 담백하면서도 국화꽃 향기가 나서 차로 마시면 입도 머리도 맑고 개운하다. 국화꽃 성분을 보면 여러 가지 종류다. 비타민A, B, C, E, K 등 다양한 비타민과 플라보노이드, 페놀산 등 각종 항산화 물질도 함유되어 있고,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분, 인 등의 풍부한 미네랄과 단백질, 섬유질 등도 포함되어 있어서 건강상의 여러 유익한 점이 많다. 국화차는 눈의 건강에도 간 기능 증진에도 아주 좋고 피로회복(疲勞回復)에도 좋고 두통완화(頭痛緩和)에 아주 좋다. 그 외에 감기예방(感氣豫防)에도 노화방지(老化防止)에도 불면증(不眠症)에도 좋다고 한다. 요즘은 시중에 국화차로 나온 상품도 많다. 사다가 마시는 것보다는 손수 길러서 꽃도 보고 차도 만들어 마시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유익함이 있다. 얼벗님들! 국화차 단상입니다. 환절기에 모두 독감 감기 조심하십시오. 건강이 최고입니다. 여여법당 화옹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