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5장 십자가 없는 면류관도 있다(?)
섬기는 새울산 교회가 11년 만에 내일 성전 봉헌 감사 예배를 드린다. 그동안 4억의 채무를 갚지 못하고 시간을 끌어오다가 지난해와 올해 모두 빚을 청산하고 마침내 봉헌하게 된 것이다. 성전 건축이나 헌당은 성도들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보자면 새울산 교회 성도들이 그동안 얼마나 헌신하고 희생했을지 짐작이 간다.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때 가장 중요한 정신과 자세는 자원하는 마음과 희생정신이다. 모세에게 하나님이 광야에서 그 첫 원칙을 이렇게 발표하였다. (출 25: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하고 무릇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자에게서 내게 드리는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
그리하여 모세는 하나님의 성막을 준비하는데 자원하여 드린 물건만을 가져오도록 명령하였고 (출 35:21) 무릇 마음이 감동된 자와 무릇 자원하는 자가 와서 성막을 짓기 위하여 그 속에서 쓸, 모든 것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위하여 예물을 가져 여호와께 드렸다.
나는 33년 목회하면서 네 번의 성전 건축과 건축한 교회 포함 5번의 헌당 예배를 드렸다. 가는 교회마다 건축하거나 헌당을 한 셈이다. 어떤 교회는 힘들지 않게 한곳도 있지만, 어떤 교회는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정말 힘들게 한 그런 교회와 성도들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교회 건축과 성전 봉헌을 드리다 보면 늘 비슷한 경험을 한다. 헌신할 만한 사람이 안 하고 헌신할 처지가 아닌 사람이 헌신한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헌신은 마음에서 나지 재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솔로몬은 부친 다윗의 소원을 이어받아서 마침내 나라가 안정되었을 때 성전 건축을 시작하였다. 건축 재료들을 모으고 재능 있는 일꾼들과 사역자들을 모집하였다. 솔로몬 성전의 규모가 어떠했는지는 그 사역에 참여한 자들의 숫자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왕상 5:13) 이에 솔로몬 왕이 온 이스라엘 가운데서 역군을 불러일으키니 그 역군의 수가 삼만 명이라
그러나 솔로몬 성전을 건축하면서 부족한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희생정신이었다. 하나님의 사업은 자기희생정신으로만 전진한다. 그것이 없이는 진정한 부흥도, 진정한 전진도 없다. 그런데 솔로몬 성전을 건축하는데 희생의 정신이 결여되면서 후일에 타락의 조수가 넘쳐 들어오도록 수문을 열고 있었다. 재능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자랑했고 사역자들은 더 높은 보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모든 재능과 능력을 주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그들이 가진 능력이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했을 때 하나님은 저들의 태도로 말미암아 모욕 받으셨다.
솔로몬 성전의 모든 건축 과정은 철저한 거래 관계로 진행되었다. 두로 왕이 보낸 모든 작업의 우두머리였던 후람이라는 인물도 철저히 삯을 위하여 일하는 인물로 자신의 가진 재능을 이 세상 신인 재물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인물이었다.
그 페니키아 왕은 후람을 보내면서 회신하기를 “이제 공교하고 총명한 사람을 보내오니 … 이 사람은 단 지파 여자 중 한 여인의 아들이요, 그 아비는 두로 사람이라”고 하였다.
한때 애굽에서 유프라테스까지 매우 뛰어난 왕국이었던 솔로몬의 이스라엘이 신속히 분열과 몰락의 길로 나아가게 된 원인은 사회 전반에 자리 잡힌 이기심과 탐욕의 정신 때문이었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매우 긴요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 교회와 기관 그리고 목회자들에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바로 십자가의 희생정신이다.
봉사와 헌신의 자리가 보수와 대가로 변하고 자신이 낸 만큼 자신의 주장도 드세진다면 이것은 헌신이 아니라, 거래요 투자인 셈이다. 주의 농원에서 일하는 일꾼들이 십자가의 희생정신이 아닌 좀 더 나은 보수와 더 많은 삯을 요구한다면 필시 그 공동체는 영적으로 쇠퇴하고 사업은 진전도 없이 헛바퀴를 돌게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날 우리는 너무 부요하고 너무 안락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달라고, 좀 더 나은 삶이 무엇일까 염려합니다.
이 세속적인 정신과 이기심에서 우리를 건져 주시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을 회복하게 도와주소서.
특별히 주의 사역을 감당하는 종들과 기관에서 일하는 저희가
하나님의 사람들과 비교하는 습관에서 지켜 주시고
이기적인 정신으로 주님의 일을 섬기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붙잡아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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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2)---
http://file.ssenhosting.com/data1/chunsd/241122.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