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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 로봇수술(일반절개술) -운영자올림-
★투병기 :
2012.6
계속되는 피로감, 아침 저녁으로 목이 잠기고, 특히 자는 중에 손발 저려서 자주 깼습니다.
경희의료원에서 일반 건강검진, 내분비내과 갑상선 검사 추가함 (지인 중에 엄마, 언니들이 모두 갑상선이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저도 그런 증상 보인다고..볼 때마다 적극 권유하셔서요) 초음파 검사할 때 의사선생님이 혹모양이 안 좋았는지 알고 오셨나는 말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2012.7.15
6월 건강검진 결과는 이상 없었고,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세침검사 권유받았으나, 별일 없으려니 하고 미루다 확실하게 안심하기 위해서 했는데, 결국 오른쪽 1.3cm 99.999 암이라는 진단. 이 후 세침검사 자리 계속 통증, 전 세침검사가 아프더라구요.
2012. 7.20
수술 후에도 계속 다닐 병원을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선택. 서울대 갑상선 센터에 예약했였는데 지인이 이비인후과를 권하심. 하정훈 교수님 첫 외래. 혹의 위치가 좋지 않아 CT예약. 수술 날짜 12월로 예약. 세침검사 자리 계속 아프다 하시니 항생제 처방해주심.
2012.7.31
전이 여부는 보이지 않지만, 갑상선 밖으로 나와 있어서 수술 일찍 해야한다고 하심. 다시 수술일 예약.
수술 일 주일 전 정도부터 무척 불안해졌습니다. 특히 지방에 사는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아 수술이 다가올수록 그 부분이 걸렸답니다. 결국 이틀 전에 말씀드렸더니 엄마, 거의 사색이 되어서 수술하지 말고 자연치료로 낫자하십니다. 급 혼란!! 가뜩이나 과잉진료니 하는 기사를 봤던터라서요. 이래저래 불안한 시간을 카페에서 위로 많이 받았습니다.
8월 16일 입원.
나이드신 저희 아버지 새벽부터 달려오셨네요. 마음이 짠해서 혼났어요. 뇌출혈 수술을 세 번이나 하신 몸이시기에 아버지 뵐 때마다 가슴이 아프거든요. 그런데도 자식 걱정에 새벽차를 타고 오셨으니 제가 참 불효 자식입니다.입원 수속만 밟아 놓고 아버지 억지로 친척집으로 택시 태워 보내드려보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의 수술에 대한 설명, 마취과 선생님의 문진, 정맥주사 선생님 등등 여러분들이 순서대로 다음 날 수술에 필요한 것들 확인하고 가셨어요. 밤에는 잠이 안 오더라구요. 뒤늦게 소식 들은 언니들 문자 받고 또 울컥했습니다. 어쩌다 혼자 여기까지 와 있나.. 생각하니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더욱이 주변 분들, 환자, 보호자 모두 코를 고시는데..ㅎㅎ..거의 뜬 눈으로 보냈습니다. 다행히 간호사분이 음악들으라며 이어폰 빌려주셔서(급히 오느라 준비를 못했답니다. 잠 못 주무시는 분들,, 주변 분들 코 많이 곤다는 거 생각하세요 ㅎㅎ) 그나마 음악들으며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8월 17일 수술
어차피 밤 샌거 아침 6시에 세수하고 좀 자려고 했습니다. 원래 10시 30분 정도로 수술이 잡혀있어서요. 그런데 갑자기 7시 30분에 데리러 오겠다십니다. 앞 환자가 열이 있어 제가 먼저 수술한다고요. 본관에서 어린이병원 수술장으로 가는데..참 길이 멀게 느껴지더군요 .수술장 앞에 도착했는데 마침 저희 아버지 달려오셨네요. 제 옆에는 어린 꼬마 아가씨가 울먹이는데 젊은 아빠가 달래주고, 제 앞에는 70을 훌쩍 넘기신 아버지가 격려해주시고..딸 바보 아빠들의 애잔한 부정이 느껴졌습니다. 아이가 흐느낄 때마다 저도 눈물 나는 것 애써 참으며 아버지 어디가서 쉬고 오시라고..또 잔소리...하다 수술장으로!
수술장에서 마취과 선생님 기다렸구요. 좀 있다가 마취주사 링거에 놓아주시는데, 싸한 액체가 혈관을 타고 들어왔어요. 산소호흡기라며 입에 대 주고 깊이 들이마시면서 넷 세라고 하시는데..으으 셋까지 세고 왜 마취가 안되지? 하고선 바로 기억 없습니다.ㅎㅎ
마취 들어가면서 슬픔 끝!
나오면서 행복 시작!
회복실에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습니다. 입안의 건조함과 목 안의 이물감 때문에 불편했지만 마음만은 편안했습니다. 눈물이 주르륵 떨어지는데 간호사분이 보시고 자꾸 닦아주시더라구요. 소아수술장이라 여기저기서 아이들 울음 소리가 났지만 그 녀석들 그 두려움을 다 견뎌냈으니 저보다 대견하지요^^
대기실에서 기다리실 아버지가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회복실에서 나오는데 저희 아버지 목소리 들리고, 어떻게 병실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병실 시계 보니 11시 30분이었네요. 화장실 간다고 움직이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휠체어로 1인실로 겨우 이동.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정신도 맑아지고, 계속 음악들으며 쉬고,, 서서히 걸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회복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회복실에서 그 와중에도 피주머니 찾았습니다. 그런데 없는거에요. 윽, 혹시 암세포가 너무 번져서 수술 안한 거 아닐까 하는 상상도 했네요. 마침 저녁에 주치의 선생님 오셔서 수술 잘 되었다고. 배액관도 안 달았다고..ㅎㅎ 저희 교수님의 자신감이라며 유쾌하게 말씀하시니 저마저도 걱정되었던 마음이 싹 사라지더군요. 잠시 후 교수님 회진 때 오셔서 붓기여부 만져보시고 바로 퇴원해도 될만큼 좋지만, 혹시 밤사이 부어 오를지 모르니 병원에 있는거라고 하시네요. 문제 없으면 다음날 퇴원해도 된다고 하고 가시더라구요. 전에 기사에서 하정훈 교수님은 배액관 달지 않아 회복을 더 빠르게 한다는 내용을 봤는데 저도 그렇더라구요.
8월 19일 오전 퇴원
아버지께서 전날 퇴원을 말리셔서 하루 더 있었어요. 병원 나올 때 제 모습은 프랑케슈타인..수술 다음날 붕대 풀고 드레싱 한 번 했는데, 그 상태로 퇴원했어요. 바람 통하게 두라고 하셔서요.
요즘은 저도 흉터 관리나, 목소리 회복 여부,암 재발 여부,, 이런 거에만 관심 있는데.. 걱정보다는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무리했네요.
내일 병원에서 조직 검사 결과 나오는 날이고, 동위 원소 치료여부도 걱정되어서 좀 긴장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간 미룬 일들 하면서 시간을 보냈더니..지금 좀 어지럽네요.ㅜ.ㅜ.
수술 앞두신 분들, 정말 걱정마세요.. 다 잘 됩니다!!
의료진 선생님들도 다들 훌륭하시고, 모두 정성을 다해 주십니다.
저의 생활 습관들도 돌이켜 보게 되고, 가족과 주변 분들에게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갑상선은 잃었지만 오히려 얻은 게 많았습니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모두 완쾌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투병기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추천 엄지손 누르고 갑니다... 힘내세요..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가족들하고 헤어지는 그 순간은 참ㅠㅠ...따님이나 아버님 심정이 어떠했을지 헤아려집니다
수술 무사히 잘 받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잘 쾌유하시고 이젠 아프지마세요!! 화이팅!!!^^
이제 건강찾아서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딸이 되어야겠네요
열심희 운동하시고 체력 관리 잘하셔서
앞으로 쭉 좋은 일만있기를,,,
"나오면서 행복 시작 !"
정말 멋진 마음 가짐입니다. 수술 회복에도 많이 도움이 될거에요.
그리고, 정말로... 이젠 행복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힘든과정을 무사히 잘 해내셨네여..
주루르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시는 간호사분..
애타게 기다리시며 가슴 쓸어내리셨을 아버님..ㅠ.ㅠ
배액관달지않아 더 빠른 회복을 하신점..
모두 좋은분들과 인연이.....
명랑언덕님 앞으론 회복 잘~하시구여..
더 의미있는 삶 멋지게 펼치십시요~!!!
수술도 잘되시고 회복도 빠르신것 같아 먼저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관리잘하셔서 부모님 걱정 들어 드려야죠..
저도 친정어머니, 시부모님께 많이 죄송했답니다.. 걱정끼쳐드려서..
수술 3개월이 다되어 가지만 지금도 걱정들 하고 계신답니다...
운동과 영양관리 잘하셔서 남은 치료 잘받으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니 더 힘이 납니다. 어제 병원 다녀와서는 조금 우울했답니다. 조직검사 결과는 3기라고 하십니다. 이젠 수술을 마쳤으니 내과로 넘어가 동위원소 치료 상담하게 될 거라구요..이제 반을 넘어온 산이죠.. 심리적으로 수술보다 저는 동위원소 치료가 더 걱정이었습니다. 그래도 깨끗하게 치료해서 씩씩하게 살아야겠죠? 즐거운 맘으로 치료도 받고,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있는 맘으로 살고 싶습니다. 예민해지거나 우울한 맘 들때면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다 지나간다..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넘기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네...관리 잘 하실 일만 남았네요...축하하고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방금 생로병사 갑상선암 재방송을 보았는데...수술전후의 생생한 기억이 다시 되살아네요. 동위원소 치료 받으면 재발되는거 아니겠죠? 목소리가 전 상태로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많이 기다려야겠지요? TV에서 객관적으로 다른 환자분들 힘들어하는 걸 보니 저도 다시 맘이 아프네요.
암은 생활습관과 정신건강과 밀접한 것 같습니다. 전 수술 전에 잘 우울해했거든요. 수술 후 병원에서 이제 내 영혼을 자유롭게 하리라..ㅎㅎ 그렇게 다짐하고 나왔는데, 수술 전의 습관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네요. 자꾸 무력해지거나 슬퍼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들어와 제 수술 후기 읽고 가네요ㅎㅎ^^ 아자 아자 파이팅!!
저도 다음달에 서울대 이비인후과 하정훈 교수님께 수술예약되어 있습니다.
임파선 전이가 된 상황이라 보통 갑상선 수술의 두배 시간이 소료된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정훈 교수님을 믿고 웃음며 마취에서 깨어나리라 생각합니다.
님듀 하루속히 회복하세요
정말 반갑습니다.^^말씀하신 것처럼 교수님 믿으시고 편안하게 잘 다녀오세요. 수술 잘 해주실겁니다. 꿈처럼 모든 일이 다 지나갈거에요. 미리 영양가 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고생 하셨네요. 선생님의 모든 진료 믿고 따르다 보면 깨끗이 완치 되리라 믿습니다....
암...무서운거 아니죠?이젠 그렇게 생각해야겠어요..
저랑 같은 수술장에서 하셨나봐요. 소아병동 수술실...ㅠ 마취 깰때 아이들 울음소리가 어찌나 짠하던지..배액관 안달면 정말 더 회복 빠른가요? 수술한지 10일정도 되었는데 아직 목소리가 안나와서 걱정이에요. ㅠ
에궁, 제가 요즘에 들어오질 않아서 답이 늦었네요. 배액관을 달면 그 양으로 퇴원을 결정한다하는데, 달지 않게 되면 입원일을 단축시킨다는게 장점인 것 같아요. 저도 왜 달지 않게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수술할 때 차이가 좀 있나봐요. 수술 후에 기도삽관에 의한 불편함이지 수술 통증은 참을만 했습니다. 회복실에서 한 번 진통제를 놔 주고, 입원실에서는 맞지 않았어요. 다음날 바로 붕대풀고 그냥 다녔죠^^목소리는 수술 후 전보다 저음으로 나오고 말을 많이 하면 잠깁니다. 워낙 촐랑촐랑, 종알종알 대는 편이라 목이 쉴 틈이 없어요. 병원에선 넉넉 잡고 1년은 기다리라시던데요. 관리 잘 하시면 어느새 회복되실거에요. 힘냅시다!!
저도 하정훈 교수님께 다음주 수술 앞두고 있는데...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지금쯤 수술 받고 잘 회복하고 계시겠네요. 힘내시고 더 즐거운 날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