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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모로칸초코민트
안녕 여시들!
이런 날 혐생에 찌들어 자소서 쓰다가 문득 어렸을 때 읽었던
가슴 몽글몽글하게 하는 따뜻한 동화같은 소설 책들이 떠올랐어..
이번주 주말에 한가해지면 카페에서 따뜻한 스콘이나 브라우니 주문해놓고
읽을 책 목록 정리하다가 여시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
아마 읽어보았던 책들도 많을 거야!
다들 추억 여행 하길 바라...ㅎㅎ
초원의집
로라 잉글스 와일더, 비룡소
어릴 때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야!!! 9편까지 있는데 역시 1편이 제일 재밌어..
원 제목은 Little house in the big woods야
시대는 미국 남북전쟁 직후고, 로라네 집이 어떻게 초원에서 먹고 사는지가 주 내용이야
막 큰 사건이 있다기보다는 소소하게 먹고 사는 이야기..
먹는 이야기가 참 많이 나와... 침샘어택...
막 메이플 시럽도 만들고.. 팬케이크도 만들고.. 아빠가 사냥도 해오고..
추운 겨울에 막 벽난로 쬐면서 뜨개질하고 그런 분위기야..
카페에서 기분 좋게 읽기 딱 좋은 책. 그치만 계속 읽다보면 배고파져서 뭐 먹을 거 챙겨서 보는 게 좋을 거야..
키가 크고 수수한 새라 아줌마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고슴도치
애나랑 캐이럽은 남매인데 캐이럽이 태어난 다음날 어머니가 돌아가셔ㅠㅠ
아빠는 신문에 어머니가 되어 줄 사람을 구하고
메인 주에 사는 새라아줌마한테서 답장이 와!
(이건 1900년대 초가 배경이라는 점... 여혐이나 그런 요소는 전혀 없으니까 이런 설정은 봐주자ㅠ)
그래서 순수한 남매는 새라 아줌마한테
노래를 잘 부르나여? 머리를 땋을 줄 아나여?
이런 순수한 질문을 적은 편지를 보냄.. 귀여워
그래서 새라 아줌마는 답장을 해주다가 드디어 서로를 만나게 됨!
새라 아줌마가 집으로 오기로 했거든!!! 두근두근
새라아줌마는 "기차를 타고 갈 것이며, 노란색 보닛 모자를 쓸 것이고 키가 크고 수수합니다"
라고 자기를 표현해! 그래서 제목이 저런 것..!
보이
로알드 달, 웅진닷컴
우리에겐 꾸덕꾸덕한 초코케익으로 유명한 마틸다의 저자 로알드 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책이야!! 학교 이야기도 있고
자기 가족들 이야기도 있는데
막 사탕가게에서 사탕 사다가 학교에서 걸려서 혼난 이야기도 있고..
역시나 술술 읽히고 재미있어! 유머러스하고 술술 읽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법의 손가락, 자이언트 복숭아 등등 어렸을 때 로알드 달 책
좋아했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듯!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수지 모건스턴, 문학과 지성사
새학기가 시작되고 학교 아이들은 새로 선생님을 만나게 될 생각에 두근두근
하지만 애들 앞에 나타난 선생님은 그냥 배불뚝이에 주름투성이 할아버지 선생님ㅠ...
왜 우리도 다 초딩 때 정말 멋쟁이 선생님 기대한 적 있잖아
그때 그 느낌은 잘 표현한듯?
그래서 실망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애들 한명한명에게 선물꾸러미를 하나씩 주는데...!!
나머지 내용은 읽어봐!!!
안개 너머 신기한 마을
카시와바 사치코, 어린이중앙
어릴 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내 최애 소설이었어
리나는 아빠의 권유로 여름방학 때 어떤 마을로 여행을 가게 돼!
그런데 산속에서 길을 헤매고.. 그런 리나 눈 앞에 피에로 우산이 등장!
우산이 날아가는 대로 가다 뽀얀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한때 탄광마을이었던 마을이 보여!
그리고 리나는 유럽의 어느 대저택같은 저택에서 하숙하게 돼
피코트 할머니는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 라는 신념을 가진 분...
리나는 여름방학동안 마을 이곳저곳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만나게 돼
정말 아기자기하고 또 흥미진진한 책이야
언제 꺼내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책!
미아자키 하야오가 이 책을 읽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나는 어느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특히나 일하지않으면 먹지도 말라고 외치는 피코트할머니와
그 유바바 할머니...
센과 치히로가 좀 더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면 여긴 좀 더 동화같은 느낌이야!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허밍버드
아마 전체 줄거리는 기억 못해도 어떻게 앤이 메릴라 아주머니와 매튜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는지는 알고 있을 거야!
문장 하나하나가 참 좋고 따뜻한 동화책이라고 생각해!
나만 그런진 모르겠는데 어릴 때 필독도서라고 읽었을 땐 원작의 많은 부분이
빠져 있었어..아마 초딩 친구들을 위해 편집한 거라 그랬던 것 같아
근데 여기 올려놓은 출판사 거는 완역본! 그리고 소장하기 좋게 표지도 너무 예뻐..
넷플릭스에 빨간머리앤 2016년 판 드라마가 있는데
거기 나오는 길버트가 잘생기기도 잘 생겼지만 연기력 + 멜로 눈깔이 오져...
그 친구 얼굴 상상하면서 읽으니까 참 재미나더라...
빨강머리 앤은 참고로 이후에 시리즈도 있는데
그것도 재밌으니까 꼭 읽어보길!
메리 포핀스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 허밍버드
영국에서 1930년대에 출간된 책인데 진짜 여전히 모든 초딩들 어린애들이 거쳐가는 소설!
영국에선 아직까지 보모 하면 메리포핀스..
메리포핀스 하면 줄리 앤드류스...
줄리 앤드류스가 메리 포핀스 역을 하면서 빵 떴지!
나도 어릴 때 읽었는데 진짜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이야ㅠㅠ
메리 포핀스는 커다란 가방 + 앵무새 손잡이가 달린 검은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데
거기서 원하는 물건은 아무거나 나와.. 겉으로는 틱틱대고 새침한 유모인데
몰래몰래 애기들한테 잘해줘! 가방에 든 물건으로 막 하늘 위를 둥둥 뜨게 해주기도 하구
동물들이 막 말하는 동물원에도 다녀오게 해줌..
메리포핀스 진짜 매력 쩔어... 나르시스트인데 츤츤거리는 게 아주... 넘 귀여우면서 매력 넘침 ㅠㅠ
클로디아의 비밀
E.L. 코닉스버그, 비룡소
어릴 때 학교에서 필독도서라 읽었는데 진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야
열 두 살 클로디아랑 동생 제이미가 미국에서 제일 큰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가출해서 벌어진 일을 담은 책!
가출해서 생긴 일도 재밌는데 개방 시간이 끝나고 미술관에서 지내면서
거기 있는 미술작품에 대해 파헤치기도 하는데 그것도 되게 흥미로운 부분이야!!
소공녀
프랜시스 버넷, 웅진닷컴
이쯤 되면 내 취향을 어느정도 예상할 것 같아..
난 묘사 많고 상상하기 좋은 그런 책 좋아해..
이건 너무 유명해서 뭔가 줄거리 쓰기도 민망하네..
소공녀는 참고로 웅진닷컴 (위에 사진) 거가 최고인 것 같아
진짜 두껍고 완역본 그대로야! 묘사도 생생하고 빠진 부분없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물론 표지가 좀 안 예쁘긴 하지만...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허밍버드
나 허밍버드에서 일하는 사람 아니야..! 백수야..ㅠㅠ
여기꺼 자꾸 추천하는 이유가 내가 여기 책 표지가 예뻐서 샀다가 시리즈로 모으게 됐거든
소장하기도 좋고, 또 생각보다 번역도 잘 해놨기 때문에..
원래 책은 시리즈로 나오는 거 차곡차곡 모으는 재미에 읽는 거라고 생각해..
이것
도 줄거리 설명하기 민망하네..
어쨌든 혹시 몰라서 설명하자면 고아에 상상력이 풍부한 주디는
고아원 최대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주디가 쓴 고아원 까는 글에 감명을 받음..)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후원을 받는 조건으로 주디는 꼬박꼬박
대학생활을 담은 편지를 보내게 돼! 그 편지를 통해 주디의 학교생활을 전해들을 수 있는데
참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보내는 주디... 말도 진짜 재밌게하구 유쾌해ㅋㅋㅋㅋ
사실 주디가 아무래도 소설가가 꿈이다보니 말장난을 하는거나
편지형식의 글이다보니 그림 삽화도 많이 나오는데
그런거 챙겨보는 재미가 있을 거야ㅠㅠ말장난 하는 거 그런 거 제대로 읽고 싶은 여시들은
원서 추천!!!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펭귄클래식
이것도 너무 유명한 책! 아기자기하고 스토리가 정말 탄탄해!
지금도 되는 지 모르겠는데 왓챠에 1994년 영화 버전도 있어! 재밌어!!
거미손으로 유명한 위노나 라이더 주연인데 8ㅁ8 분위기랑 영상미가 너무 좋아.
매그, 조, 베스, 에이미 <- 네 자매 이야기인데
다들 진짜 다른 매력에 개성이 넘쳐ㅋㅋㅋㅋ
매그는 조용하고 동생들을 잘 챙기는 섬세한 성격이고
조는 소설가 지망생인데 엄청 에너지 넘치고 매번 텐션 업 상태.. 즉흥 = 조..
베스는 몸이 약한 편이라 집에 있는 편인데 피아노를 매우 잘치고
에이미는 막내인데 진짜ㅋㅋㅋㅋㅋ 학교에서 말썽꾸러기임.. 그치만 미워할 수 없어..
너무 귀여움..
샬럿의 거미줄
E.B. 화이트, 시공주니어
이것도 미국 초딩들 필독 도서..
이건 줄거리를 첨부할게!
"너무 작게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죽임을 당할 뻔한 꼬마 돼지 윌버가 너무 불공평하다며 항의하는 여자아이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샬롯이라는 이름의 거미의 도움으로 '대단한 돼지' '근사한 돼지' '눈부신 돼지' 그리고 마침내 '겸허한 돼지' 가 되는 이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샬롯과 윌버가 서로의 삶을 '승격' 시켜주는 굉장한 우정의 이야기이다."
순수한 동화가 읽고 싶다면 추천~
할머니의 찻잔
패트리샤 폴라코, 미래아이
이건 앞에서 나온 거랑 조금 분위기가 달라!
조금 더 묵직하긴 하지만 여전히 따뜻하고 좋은 동화같은 소설!
원서로만 읽어봐서 번역 본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야기의 화자 '나' 에게는 안나 라는 증조할머니가 계셔
증조할머니는 러시아에서 살았었는데, 황제 차르가 가족들을 마을에서 몰아내면서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쫓겨날 수밖에 없었어ㅠㅠ)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돼..
그리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가족을 함께 뭉쳐주고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물건이 찻잔이야!
그 찻잔은 대를 이어 계속 물려주다 화자인 '나'에게 까지 도착해!
같은 저자와 비슷한 시리즈로는 '할머니의 조각보'도 있고, '바부시카의 인형'도 있어!
러시아에서 건너온 유대인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뭐랄까 새로운 분위기에
독특한 소재가 많아서 흥미롭게 읽었어!
여인과 일각수
트레이시 슈발리에, 강
이건 약간 어릴 때 읽었던 책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른들의 동화같은 느낌이고
또 술술 읽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가려고 해!
<진주 귀걸이 소녀>로 유명한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다른 소설이야
이것도 실제 그림을 바탕으로 그려낸 픽션인데 진주귀걸이가 잔잔하고 미묘한 분위기였다면
이건 통통 튀면서도 캐릭터의 개성이 엄청 강하고
또 스토리가 술술 진행돼. 화자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어
지금 내 최애 소설이야!
태피스트리에 대한 것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뭐랄까 이 작가 특유의
덤덤한 문체가 계속 기억에 남아~
별로 추천 몇 개 안한 것 같은데 3시간이나 걸렸어..
글 올리는 거 굉장히 힘든 일이구나..ㅠ..ㅠ
책 재미있게 읽길 바라~~
나도 주말에 한 권 들고 카페가서 읽을 거야!!!!!
문제시 오열.... 하면서 수정...누구보다 빠르게 수정...나는 백수니까..
안문제시 자소서 쓰러감...
그리고 인적성 풀러 가라고 욕 좀 해줘..
내가 좋아하는거 엄청 많다! 초원의집 진짜 좋아해ㅜㅜ 전권 소장하려구
메리포핀스 완전 내스타일임ㅜㅜㅜ 추천고마워요
여시 고마워 ㅎㅎ 이런 감성 좋아하는데 꼭 읽어볼게 !
와 이런거읽고싶었어 고마워
할머니의 찻잔 읽어보고 싶어짐! 고마워!
이런거 읽고싶었어 ㅠ_ㅠ 주말에 읽어야지 고마워 여시야!!
헉 어렸을때 향수가 느껴져ㅠㅠㅠㅠㅠ......
ㅜㅠㅠㅠㅠㅠㅠㅠㅠ설명만으로도 완전 내 취향이다 구매해야겠어 추천글 고마워 여시
헐 여시 나랑 같은 취향인듯...나 초원의집 시리즈 개조아해서 도서관에서 맨날 빌려다봐 ㅠㅠㅠㅠㅠㅠ
내가 좋아하는 책 진짜 많아 ㅠㅠ안 읽어본 책도 다 읽어봐야겠다 고마워💕
아 너무 좋다.. 나중에 무조건 몰아서 읽어야지..
전부다 내가 너무 좋아하던 책이야ㅠㅠㅠㅠ 초원의 집 때문에 겨울 통나무집에 대한 조작된 추억도 있어ㅜㅠㅠ 나도 눈 위에 시럽 떨어뜨려서 사탕 먹어봤음 아뭏튼 그랬음ㅠㅠㅠ 클로디아의 비밀은 정말 완전히 잊고 있었던 책이야! 너무 좋아했는데ㅠㅠㅠ 덕분에 기억났어 정말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