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가 대두되면서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각급 약사회의 행사 진행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시국을 돌파한만한 대안을 찾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과 함께 '시국이 어느 때인데 그런 행사를 하느냐'는 주변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최근 전국 약사회원을 대상으로 5월 3일 진행 예정이던 '자선 골프대회'가 행사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취소됐다.
또, 29일과 30일 양일간 강원도 강릉에서 진행하기로 한 대한약사회 사무처 워크숍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사실상 취소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지역 약사회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시기적으로 각 지역 약사회는 내달 이웃돕기 바자회와 자선다과회를 연이어 계획하고 있다.
연례적으로 진행돼 온 행사라 취소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진행하자니 따가운 눈총을 받을까 염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지역 약사회는 최근 자선바자회를 개최했다. 지역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라 그다지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장소가 문제가 됐다.
전날부터 일반약 약국외 판매 등 약권 수호를 주장하며 단식에 들어간 민병림 서울시약사회장이 있는 대한약사회관에서 바자회가 진행됐다.
약사회관 한쪽에서는 바자회가 진행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단속농성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한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어떤데 그런 행사를 진행하느냐는 평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시간적 틈이 있어 논의는 해 봐야겠지만 장소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행사 취소가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