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일반약(OTC: Over The Counter)의 약국외 판매가 허용되면 어떤 제약사가 유리할까?.
기획재정부가 27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감기약, 소화제, 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 방안을 내달 중 마련하기로 결정한 '서비스산업 선진화 추진방향'을 발표되면서 다수의 제약사들이 시장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관련회의를 잇따라 갖는 등 향후 전개될 마켓쉐어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제약사들은 수년전 일반약 슈퍼판매를 대비해 시장상황 분석 등을 전담하기 위해 꾸려졌던 태스크포스팀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10년전 의약분업시대를 사전에 준비한 제약사와 그렇지 못한 제약사간에 매출차이를 경험한 이상 이번에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약사들은 자사제품이 일반유통으로 전환됐을 때의 시장성 여부, 대한약사회 등 약국가의 반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 각종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타민 제제의 경우 일반유통으로 전환된 이후 성공한 제품은 거의 없었으나 소화제나 정장제 등은 비타민 제품과는 달리 소비자의 욕구가 강한 제품이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중상위권 제약사 한 관계자는 "복약지도나 권매 등을 통한 약국과는 달리 소비자 선택권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최대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제약사에 따라서는 소비자 욕구조사를 통해 제품이 어필할 수 있도록 포장도 바꾸고, 가격, 광고활동 등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Price(가격), Place(유통), Product(상품), Promotion(프로모션) 즉 4P로 접근하고 있다"며 "시장판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는게 회사방침"이라고 밝혔다.
몇몇 제약사들은 이미 약국외 판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군에 대한 각 제약사별 매출실적 등을 파악하는 등 새롭게 전개될 시장에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약 슈퍼판매, "어떤 제약사 유리할까?"
약국외 유통망을 이미 확보한 제약사로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광동제약, 태평양제약, 부광약품 등으로 파악되며, 그외 제약사들도 약국외판매를 대비해 다각도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약국외판매가 현실화되면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제약= `박카스`를 통해 슈퍼 유통망에 유리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음료회사인 계열사 동아오츠카를 통해서도 일반유통을 확고히 구축한 상태다.
◇유한양행= `유한락스` 등 생활용품사업부와 계열사 유한킴벌리 등을 통해 슈퍼 및 대형 할인매장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한미약품= 두유 등을 판매하는 한미메디케어를 통한 할인매장 유통이 가능하다.
◇광동제약=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을 통해 이미 제약업계에서는 일반유통에 최대의 노하우를 갖고 있을 만큼 확보되어 있는 상태다.
◇태평양제약=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부문을 통해 할인매장 유통진출이 가능하다.
◇부광약품= '시린메드' 등 치약류를 통해 일반유통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