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량도 높고 가격도 1만원 이상 저렴한 글루코사민 제품이 마트와 인터넷에 공급돼 약국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글루코사민골드가 롯데마트와 롯데i몰(롯데홈쇼핑 인터넷)에 약국보다 2000원에서 1만2000원이 저렴한 제품이 유통되면서 약국에 소비자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 제품은 120캅셀 PTP 포장으로 약국에서 5만∼6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가정의 달’ 이벤트 제품으로 롯데마트에서 120캅셀 병포장 2개 들이 한 세트가 4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약국에 공급되는 제품의 글루코사민 함량이 731.5mg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롯데마트용 제품(함량 532mg)의 전체 함량이 1.45배나 더 많다.
결국 약국에선 부지불식간 전체 함량도 적고 가격이 비싼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해온 셈이다.
익산 영등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9일 “유한양행 측에서 6만원 정도에 가격을 맞춰달라고 해서 이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마트와 인터넷에 싸게 파는 것은 상도덕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A약사는 “PTP에서 병으로 포장만 바꿨을 뿐 주요 성분이 거의 동일한 제품”이라며 “겉포장 색깔까지 동일해 소비자들이 같은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해당마트 인근에 위치한 약국들은 ‘사기꾼’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까지 사고 있다.
롯데마트 근처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B약사는 “왜 같은 제품을 비싸게 파느냐고 따지는 손님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오늘 아침에도 한 고객이 찾아와 ‘사기꾼’이라고 역정을 내고 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측은 '롯데마트에서 일회성 행사를 진행하면서 평상시 가격 8만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는 사전에 마트용을 담당하고 있는 생활용품사업부와 의약품부서간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이어 "약국 판매용과 롯데마트용이 동일한 제품은 아니며, 약국용이 글루코사민 함량면에서 40% 정도 더 많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롯데마트 쪽에도 오늘 행사를 그만 두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사전 협의를 통해 이런 일이 없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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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약국보다 싼 '글루코사민' 공급, 약국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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