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호가 차린 회사로 옮긴 지 석달이 넘은 영애

산호와 단 둘이 회식 중

회사 사정도 어려운데 무슨 소고기집에서 회식을 하고 그래


야 먹어. 너 많이 먹고 힘내서 일 좀 팍팍 따와

너랑은 미래 안 보인다고 회사 뛰쳐나간 형석이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 할 거 아냐

근데 계속 뭐 마려운 강아지 같은 표정의 산호

일단은 큰 거 따올 생각하지 말고 전단지든 현수막이든 닥치는 대로 하자. 응?


왜. 여전히 전단지는 쪽팔려서 싫어? 야.. 이번 달 사무실 임대료도 밀렸어. 이러다 망하는 거 한 순간이다

계속 말을 못 하는 산호

너.. 내가 니네 회사 오려고 어떻게 하고 나온지 알잖아

뭐? 산호한테 가? 너 나한테 왜 이러냐? 한번도 아니고 두번도 아니고 세번씩이나!


너 내가 지금 이혼 소송 중인거 알지. 근데 이 판국에 나한테 물 멕이냐??
이러고 나왔음

저기... 그래서 말인데.. 경영은 아무래도 내 성격에 안 맞는 거 같아서.. 내가 해결책을 마련했거든

다른 회사랑 전략적인 M&A를 하기로

M&A? 합병?

응. 우리 회사는 경영 쪽에 문젠데 다른 회사는 디자이너가 기근이더라구

둘이 합치면 딱 맞는 합병이지 않겠냐?

그래?

거기가 어딘데?


이제 다 됐습니다


투자 결정 잘 한거야. 우리 한번 잘 해보자구. 김이사!

네

아름사와 합병하기로 한 산호

야 이 자식아!!

다른 데도 아니고 아름사랑 합병을 해? 니가 제 정신이냐!!! 너나 가!!!
다음 날

전원 생활이 하고 싶은 아버지를 위해 일영으로 이사하는 영애네




짐을 나르는데 산호에게 문자가 오고

'같이 가자'

이런 씨

패기만만하게 거절했지만


며칠 전에 면접봤던 사람인데 결과가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요

예..
다른 회사로 이직은 너무 힘들고




카드값은 넘쳐나고

결국 아름사에 다시 출근하기로 한 영애

근데 집 앞에 산호가 와 있음


야. 강남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만데 데리러 와

미안해서 그러지

배고프지? 오다가 샌드위치 사왔어

나 아침먹고 나왔는데

에이 왜 그러나? 못생긴 친구. 응당 또 먹을 수 있잖아

자. 어서 타. 난 너 데려다 주고 바로 출장가야 돼

출장? 어디로?

아니 뭐.. 이것저것 다닐 데가 좀 있어

- 여기에서 다니려면 멀겠다. 회사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없지?
- 응

내가 매일 픽업하러 올까?

쳇. 지키지도 못 할 약속하는게 니 취미냐?

... 내가 사장님한테 부탁은 해놨어. 너한테 너무 뭐라 그러지 말라고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됐어. 갈굼 하루 이틀 당해?

지은 죄도 있고.. 산전수전 다 겪은 난데 그거 하나 못 견딜까


드디어 도착

영애야


난 오후쯤 들어갈거야. 그리고 다시 한번 미안하다

걱정 말래두. 일 잘 보고 와

그래. 들어가


바뀐 인테리어에.. 처음 보는 사람에..

여기가 아름사 맞나.. 낯선 영애


저기요

누구세요..? 혹시.. 덩대리?

네?

아~ 선배님들이 그렇게 부르시는 거 들었거든요. 저는 잔멸치에요

이름이 잔멸치는 아니구요. 이름은 심진보인데 저도 별명이에요~

선배님들이 우리 둘이 섞어서 반으로 나누면 딱 맞다고 그러셨거든요. 호호

어? 영애야?

어서와 어서와~ 영애야~

잠시 후, 출근해서 영애를 반가워하는 지원

야 근데 되게 많이 변했다. 새로운 사람도 들이고

어우 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진짜로 왔네요?

살이 많아서 그런가 얼굴이 참 두꺼워

뭐요?

가만 있어봐. 아 이젠 내 밑에 부하직원이 세명이네

어우 과장으로서 부담스럽네~

뭔 소리야?

저 인간 승진했어. 과장으로

뭐어?

뭘 그렇게 놀래. 하루 아침에 이사님 되신 분도 계신데

부하 직원이었던 산호가 하루 아침에 이사로 온 후,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 서현

잠시 후

이제 합병도 했고 직원도 늘었으니까 새로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한번 잘 해보자구

다시 돌아온 영애를 구박하긴 했지만 결국 받아준 대독

그날 오후, 진보와 함께 추석 선물 돌리러 나온 영애

뭐 이런 걸 다.. 매번 고마워. 참, 나도 영애씨한테 줄 거 있는데

축의금이야~ 내가 영애씨 결혼식에 못 갔잖아

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러지 말고 그냥 넣어둬

- 아니에요 사장님. 괜찮아요
- 아이 그냥 좀 받지. 주는 손 무안하게

그 때 영애 전화가 계속 울리고

영애 대신 전화를 확인하는 진보

'니가 부탁한 일자리 생겼어. 빨리 연락줘'
선배의 문자

선배님 문자 왔는데요


너 먼저 회사 들어가. 나 볼일 보고 좀 이따 들어갈게

네 그럼 이따 뵐게요


다녀왔습니다

왜 너 혼자 들어와? 덩대리는 어디 갔어?

어디 잠깐 볼 일 보고 들어오신다고요

참내. 뭐 오자마자 땡땡이야? 배신하고 갈 데 없는 걸 받아줬더니만

어? 아니던데요? 갈 곳 있던데요 덩대리님?

다른 회사에 자리 났다고 문자 왔던데요

그래?

그럼 볼 일 있어서 간 게 딴 회사 면접 보러 간거네?

네?

헉




선배.. 전데요. 저 죄송한데 거기 못 들어갈 거 같아요

사실은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에 다시 들어가기로 했거든요

세번이나 배신한 절 받아준거라 또 배신하기가 좀 그래요
영애는 어렵게 나온 취직 자리를 거절하는데

하지만 그 시각, 개지순의 고자질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나있는 형관

다녀왔습니다

야. 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당장 나가 당장!

왜 이러세요?

왜 이러세요? 몰라서 물어? 야! 출근한지 몇시간이나 됐다고 다른 데 면접을 보고 와?!

네?





이제서야 눈치 챈 영애

면접을 보러 간 게 아니라 거절하러 갔던 거에요

됐고. 나는 말이야. 너처럼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직원은 필요 없으니까 당장 나가!

당장 나가!! 안 나가?!!


그 때 마침 사무실로 들어서던 산호

사장님 뭐 하시는 거에요?

야 뭣들 해! 이영애 빨리 내보내!!

이러지 마세요. 들어가서 얘기하세요

간신히 영애에게서 대독을 떼어놓고
잠시 후

야 뭐래냐. 대머리가

널 받아들이는 대신 조건을 내거셨어. 니 월급 문젠데..

월급? 왜? 삭감하겠대?

그게 아니라.. 계약서 좀 봐봐..


월급의 80%는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3년 뒤에 일괄적으로 지급하겠대


만약 3년 안에 니가 나가면 배신의 위로금으로 회사가 갖는 걸로 하고

뭐??

야! 그래서 넌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어? 니가 커버 쳐준다며?!

야 그냥 널 짜르겠다는 걸 이 정도로 내가 설득한 거야!

그러게 왜 다른 데 면접을 봐가지고 이런 문젤 만들어?

결국 사장실로 달려 들어온 영애

사장님이 절 못 믿게 된 게 제 잘못이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저 투명인간 취급하고 갈구는 거 좋아요.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계약 조건에 사인하라는 건 정말 못 참겠어요! 이런 조건이 3년이라는 게 말이 되요??

... 그럼 2년?

뭐요?

1년?


꼼수 대마왕 대머리 사장에게 또 한번 당했음

그리고, 그날 밤 회식

한 잔만 먹겠다던 대독이 제일 먼저 뻗고

다들 절레절레

에이~ 숭하다 숭해

이걸로라도 가려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이사님. 한 잔 받으시죠!

네

완샷입니다!

계속 산호에게 틱틱대는 서현


화장실에 가려고 나왔는데 쫓아오는 진보

선배님!! 선배님!!

선배님 죄송해요. 고자질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말이 그냥 나와버렸어요

제가 입이 한 번 벌어지기 시작하면 주체가 안 되서요

완전 죄송합니다



뭐야? 안경은 왜 벗어?

화 풀릴 때까지 때리세요


그 모습에 웃음이 나는 영애

됐어.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쩌겠어



완전 쿨해 완전~


회식이 끝나고 다들 취했음

선배님 괜찮으세요? 조심하세요

택시!!

진보 니가 오늘 책임지고 영애씨 집까지 데려다 줘

네. 걱정마세요. 저 술 안 마셨어요~

선배님 정신 좀 차려보세요. 댁이 어디세요?

하지만 정신없이 곯아 떨어져 있는 영애

한편, 일영 집에서 아버지가 해주시는 오이 마사지를 받고 계신 엄마

그 때, 연희동 여편네에게 전화가 오고

뭐?? 영애가??


영애야

영애야 정신 차려


새 출발을 결심했지만 예전 집 앞에서 예전처럼 술취한 채로 널부러진 영애

다음 회에 만나요~
ps.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독하네요
첫댓글 ㅋㅋㅋㅋ안 싸우는 날이 없엌ㅋㅋㅋ
ㅋㅋㅋㅋㅋ진짜 인생 스펙타클하다 ㅋㅋㅋ9시즌 넘나 기대돼
대독 이젠 안나오ㅏ서 구런가 이거 보니까 귀엽다 ㅅㅂ ㅜ ㅡㅜ
와 이거 진짜 뚝배기 깨고싶게생겼어 개지순 연기 개잘하네ㅜㅜ 개얄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