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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낭낭하게챙겨주시지
오늘은 혁규네 개업 얘기도 들어가서 좀 길어요
시작합니다~
영애네 집
아침 식사 준비 중인 가족들
근데 김서방은 어디 갔냐?
오늘 고사지내는 날이잖아요. 일찍 가서 준비한다고 좀전에 나갔어요
얘. 근데 나영이는 도대체 뭘로 돈을 벌어서 오빠한테 그런 가게를 다 차려줬다니?
혁규 동생이 이자카야 차려줬음
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미국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사업이 생각보다 잘 됐대나봐
그랬구나
저기 영애야. 너도 이따 고사 지낼 때 올거지?
아.. 오늘 저는 업무 시간이라.. 나오기가 좀 그런데..
미안.. 요즘 사장 눈치보느라
언니도 오면 좋을텐데
근데 영애 너는 오늘 개업식에 뭐 해줄거야?
응?
선물.. 그렇지 선물 해줘야지
너 뭐 필요하냐? 선물 뭐 해줄까?
음.. 공기 청정기나 커피 자판기?
하다가 영애 눈치 보는 영채
같은 건 됐구~ 그냥 화분이나 사와. 쪼끄만 걸루
왜에. 공기 청정기 사달라고 하지
에이.. 그건 너무 비싸
얘 비싸면 얼마나 비싸. 언니가 되가지구 그것도 못 해줘?
- 김서방은 동생이 가게까지 차려주는 판국인데
- 거 사람 참..
한편, 오늘도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형관
한눈 팜
어어.. 아아악!!!
결국 이렇게 됐음
그래서 움직이지 말고 쉬라니깐 나 오늘 하루 입원할게
그럼 오늘 회사 못 나오시는 거에요?
그러니까 내가 두 사람 부른거 아니야. 뭐 처리할 일 있으면 김이사가 알아서 처리해
네
난 왜 부른거야 싶은 서현
같이 나오다 혼자 휙 가버리는데
차장님 이쪽으로 오세요. 저 차가지고 왔어요
됐어요. 난 지하철 타고 갈랍니다
왜요.. 어차피 회사 들어가는데
차 막힐 시간이잖아요. 나 빨리 들어가서 할 일 많아요
저기.. 뭐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으세요 윤차장님?
아니 일개 차장이 기분 나쁠 게 뭐 있겠어요
저 신경쓰지 마시구요. 계약이나 신경쓰세요. 연남동 카페 건 어떻게 됐어요?
얘기 진행 중입니다
언제까지 진행만 할거야. 우리 수연이 시집갈 때나 되서 계약 따려나
굳이 혼자 하겠다고 나서더니..
이사랍시고 제대로 하는 일도 없고.. 직원들 보기 쪽팔리지도 않은가..
실컷 산호 들으라고 혼잣말하더니 가버리는 서현
잠시 후, 아름사
산호가 출근하자
아유 이사님 나오셨습니까
어휴 이제 오세요?
거봐.. 차 막힌다니까.. 나보다 늦었네
계속 이죽거리는 서현
애써 화를 가라앉히고 탕비실에 왔는데
저기 산호야
왜
내 밀린 월급.. 다는 아니더라도 일부만 당겨서 쓸 수 없을까?
사정을 모르는 영애가 또 한마디 거들고
야. 너 또 돈 얘기야? 줄 때 되면 응당 알아서 안 줄까봐?
괜히 영애에게 짜증내는 산호
헐
너 미용실 시안 다 했어?
하고 있어
오늘까지 다 끝내
아이씨.. 저 자식 오늘따라 왜 저렇게 까칠해?
잠시 후
저 점심 약속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요
사장님 안 계시다고 안이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각자 맡은 일들 하고 계세요
아휴 그럼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이사님~
개지순의 오바에 서현은 더 짜증남
난 시간난 김에 소개소에 연락해서 베이비시터 면접 좀 봐야겟다
근데.. 근무시간에 자리 비워도 되나?
뭐 어때. 사장님도 없는데
그럼요.. 저도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 오늘 동생 가게 개업식이라
그래. 갔다 와
한편, 서현 보란 듯이 계약 체결하러 온 산호
저.. 여기 계약서인데요
오늘 계약을 마무리 해주셔야 리모델링 준비를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아서요
흐음..
뭐가 그렇게 급해? 나보면 일 생각밖에 안 나?
네?
그보다.. 내가 김이사한테 제안할 게 하나 있는데..
우리.. 삼개월만 사귀어보는 게 어때?
네??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산호 옆으로 오는 사장
딱 가을까지만
내가 유난히.. 가을을 좀 타거든
산호 팔을 쓰다듬더니
가을까지만 옆에 있어주면.. 충분히 보상할게
허벅지 막 더듬고 @#$%^&#$%^&#$%^&@#$@#$%!!
아니.. 왜 이러세요?
잘 생각해봐.. 곧 낙엽진다?
응? 김이사?
기막힘
그리고, 혁규네는 고사 지내는 중
근데 절하던 혁규가 일어나질 못 하고
오빠?
왜 그래 김서방?
- 오빠.. 울어??
- 김서방.. 왜 그러나??
너무 좋아서 그래요
그동안 장인어른 장모님께 얹혀살면서 걱정만 끼쳐드렸는데 이런 날이 오다니..
갑자기 부모님께 절을 하는 혁규
예쁜 딸도 주시고 친아들처럼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휴 김서방
장모님
그동안 내가 심하게 해서 미안하네. 정말 미안해
간만에 훈훈한 장모님과 사위
다시 아름사
서현은 자고 있고
지원은 통화 중
지순과 진보는 걸그룹 댄스 연습 중이고
그때 사무실에 돌아오는 산호
또 기막힘
다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제가 분명 열심히 일 해달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아우.. 왔어 김이사
그제서야 일어나는 서현
이영애씨는요?
저기.. 잠깐 동생 개업식에 갔어
근무시간에 막 자리 비워도 되는겁니까??
산호 인내심에 한계가 옴
아이 깜짝이야. 왜 소리는 질러 김이사. 내가 갔다 오라고 허락한건데
아니.. 그걸 누구 맘대로 허락하세요?
차장이 그만한 재량도 없어?
예. 저한테 연락을 하고 승낙을 구하셨어야죠!
허락은 알아서 하시는 분이 일은 알아서 안 하시고 잠만 자십니까?!
제가 너무 좋게 좋게 하니까 이사처럼 안 보이시는 모양인데
이제부터 인사고과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응당 오늘의 근무태만 바로 반영되겠죠
뭐야??
그게 싫으시면 나가세요
야!! 너 말 다 했어??!!
김산호. 너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말이 심해? 이건 안 심하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되는 거 당연한 이치 아니야?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나가버리는 산호
어휴 저걸 그냥!!! 지가 이사면 이사지!!!
지가 감히 누굴 보고 나가래??!!
윤차장님 왜 그러세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산호를 쫓아온 영애
야 김산호! 얘기 좀 하자니까!
야!
너 도대체 윤차장님한테 왜 그래?
윤차장님은 나 갔다 오라고 허락한 거 밖에 없어
윤차장님 내가 이사로 온 후부터 단 한번도 날 좋게 대한 적 없어!
사사건건 이죽대고! 비아냥거리고!
윤차장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잖아
그동안 회사에서 간빼고 쓸개빼고 일했는데 어린 니가 떡하니 이사로 오니까 기분이 좋을 리가 있냐?
그래서 나도 그동안 참았어. 하지만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오면 응당 짜르는 수 밖에 없어!
뭐? 야! 너 직원들 막 짜르려고 이사됐냐? 이사한테는 뭐 권한만 있는 줄 알아?
너 이사 대우 제대로 받으려면 때로는 니 자존심도 굽히고 머리 숙일 줄도 알아야지!
너 그거 못해서 회사 말아먹은 거 잊었어??
야!!
그래서 내 성격에 안 맞는 접대도 다니고 있잖아!!
근데 너마저 날 무시하고 근무시간에 땡땡이를 쳐?
니가 월급 제때 제때 줬으면 나도 안 그랬지!!
동생 개업하는 데 제대로 된 선물도 못 해주고.. 그래서 몸으로라도 때우려고 갔다 이 자식아
야. 누가 안 준대?! 내가 있으면서 안 줘?!
됐다.. 너.. 오늘까지 하라는 시안은 다 했어?
안 했음
후우.. 내 말은 다 똥으로 아는구만
윤차장에.. 카페 사장에.. 이제는 영애까지.. 너무 힘든 산호
돈을 달라고 하려면 일이나 제대로 하고 돈을 달라고 해
뭐?
저 자식이 진짜!
한편, 사무실에서 계속 씩씩대고 있는 서현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을 다짜고짜 이사 자리에 앉힌 것부터가 문제야!!
새파랗게 젊은 게 벌써 인사고과 운운하면서 잡으려드니 앞으로 얼마나 이사랍시고 날뛰겠어?!
이렇게는 더 이상 일 못 해!! 사장님한테 가서 당장 김이사 안 짜르면 내가 그만 둔다고 할거야!!
진정 좀 해요. 그러다 진짜 관두라고 하면 어쩔려구
짜르려면 짜르라고 그래!!
나도 이 회사에 더 이상은 미련없어!!
수연 아빠!!
결국 형관이 입원한 병원으로 온 서현
하지만 지원에게 계속 전화가 오고
막상 흥분이 가라앉자 현실적인 문제가 보이는 서현
회사는 별 일 없지?
네.. 저...
사직서를 꺼내려는데
김이사 말이야.. 잘못 뽑은 거 같애
네..?
형관의 말에 다시 집어넣고
너도 알다시피 산호가 회사 정리한 돈으로 우리 회사에 투자했잖아
그래서 이사로 뽑긴 했는데.. 근데 일하는 거나 직원들 다루는 거나 영 이사로서 자질이 부족한 거 같네
아.. 네..
그래서 말인데 이번 가을, 겨울에 축제 많잖아
이번에 일 많이 따가지구 돈 좀 모아지면 김이사 내보내자구. 응?
그때까지만 윤차장이 김이사 부족한 자리 좀 메워
예?
장기적으로 보면 윤차장이 우리 회사를 이끌어 가야지. 내가 윤차장 얼마나 의지하는 지 알지?
네 그럼요. 저도 이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래. 윤차장 너만 믿는다
서현은 신나서 나가고
하지만 이건 형관의 꼼수. 서현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형관
퇴근 후, 사우나에 와있는 산호
아우~ 스트레스 풀기에는 사우나만큼 좋은 게 없죠?
여긴 웬일이세요 정과장님?
이사님 한참 찾았잖아요~
아깐 화 많이 나셨죠? 아이 스트레스 받아서 어깨도 많이 뭉쳤겠다~ 진보야~
지순이 부르자 뒤에서 나타나 어깨를 주무르는 진보
황당
아니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상사는 상사잖아요. 아까 일은 윤차장님이 백번 잘못한 거에요
이사님 화이팅~ 저는 항상 이사님 편인 거 아시죠? 진보야~
이번엔 찬 물에 담가뒀던 요구르트를 내미는 진보
얼떨떨한 산호
사실 내용상 잘라내도 되는 장면이었는데 일부러 넣었어요
다들 안구 정화 좀 하시라고 ㅋㅋㅋ
(다만, 개지순은 가리고 보시긔)
그리고, 혼자 야근 중인 영애
그때 전화가 오고
어 영채야
응 언니 아직 퇴근 안 했어?
지금 내가 손님이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되는데 좀 와서 도와주면 안 될까?
어쩌지.. 나 지금 야근 중인데.. 오늘 안에 꼭 끝내야 하는 시안이 있어서
미안하다
하아..
일 하려다 말고 쇼핑몰 사이트를 여는 영애
아우.. 이제 좀 한숨 돌리겠네
오빠 여기서 뭐해?
아..
너무 좋아서..
이게 정말 내 가게인가 싶구.. 실감이 안 난다규
오빠 그럼 여기 한번 서봐~ 이런 날 사진 한장 찍어야지~
그러지 말고 우리 같이 찍자!
대박~~
잠시 후,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두 사람 앞에 서고
김혁규씨 되세요?
- 네. 전데요
- 이영애씨가 물건을 보내셨는데요
이영애?
우리 언니가?
이게 뭐지? 어머
공기청정기인가봐~ 아까 아침에 언니가 선물 뭐 해줄까 물어봤었거든~
처형 너무 무리하신 거 아닌가?
에이 괜찮아~ 우리 언니 능력있는 여자라규~
어 영채야
- 공기청정기 잘 받았어~ 고마워 언니~
에이 고맙긴
아무튼 장사가 잘 된다니까 너무 좋다. 앞으로 더 더 잘 되라~
산호에게 밀린 월급도 못 받고, 아름사에선 월급의 80%만 받느라
12개월 할부로 영채에게 공기청정기 선물해주고
돈이 없어 점심에 먹다 남은 편육으로 저녁 때우는 영애
그래도 간만에 언니 노릇하고 뿌듯함
다음 회에 만나요~
첫댓글 진짜 사회생활 여로모로 주옥같네 ㅠㅠ
참ㅜ 힘들다 힘들어
진짜 직장인의 애환ㅠㅠ...
아 윤차장 존내 쉬룸
윤서현 지금 너무 호구라서 이때 모습 적응 안된다 ㅋㅋㅋ 와 열폭 무슨일이야
윤차장 꼰대에 개찌질 으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