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D.Ho워AD입니다.
휴스턴이 오늘 유타와 홈경기에서 124 대 86으로 대승을 거두며 원정 3연전에서 3연패 당한 충격을 딛고, 분위기를 전환할 발판을 마련한 거 같습니다. 오클라호마에게 8점차-시카고에게 24점차-마이애미에게 9점차로 패배했는데, 합쳐서 41점 마이너스였습니다. 유타에게 경기 막판 41점차까지 앞서가면서 3경기 패배 당해서 마이너스가 되었던 득실마진을 원점으로 딱 돌릴 수 있었는데 좀 아쉽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원정 3연전 중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역시나 마이애미 원정이었습니다. 4쿼터 중반까지도 엎치락 뒤치락하며 4점차까지도 앞서갔는데, 레이 앨런의 득점이 무섭게 터지고, 막판에 수비가 잘 안되면서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철저히 경험부족과 조직력 부족에서 나왔던 문제입니다. 에너지에서는 휴스턴이 크게 밀리는 건 아니었는데, 더이상 연패를 당하면 큰일난다는 마이애미의 절실함이 휴스턴보다 더 앞서지 않았나 합니다.
마이애미 상대로 느낀 점은 결국 휴스턴에게 필요한 건 결정적 순간에서의 집중력과 조직력이 중요한거 같았습니다. 102 대 98 이후 0 대 15 런을 당했고, 저번 홈경기에서도 이기기는 했지만 4쿼터 집중력에서 뭔가 밀리는 모습이 나오더라구요. 2경기 모두 르브론을 후반에 적절히 묶었는데도 힘겨운 경기를 했던거 보면 르브론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나면 얼마나 무서운 팀이 될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성을 보니까 1번에서 찰머스-콜 vs 베벌리-린의 매치업으로 만들어지고, 2번에서는 주전이 웨이드 vs 하든의 대결인데 문제는 벤치에 나오는 레이 앨런입니다. 어제 경기는 사실상 레이 앨런 집중 폭격에서 결판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이 앨런에 맞서 휴스턴이 가드진에서 싸움이 될려면 결국 린이 활약해줘야만 가드 싸움에서 균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이애미가 휴스턴에게 전력에서 우세겠구나 결정짓는 쪽이 스몰포워드 쪽입니다. 컨디션 좋은 르브론은 어느 선수도 막기가 어렵고, 벤치에서는 비즐리-베티에가 버티고 있어 머리가 꽤나 아픕니다. 파슨스-조던 해밀턴이 르브론-비즐리-베티에를 상대하기에는 참 쉽지가 않습니다.
3번 싸움에서 마이애미에게 휴스턴이 밀리는 걸 상쇄할 수 있느냐는 결국 빅맨에서 만회에 달렸습니다. 휴스턴은 하워드-테렌스 존스-아식-모티유나스의 4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이애미는 보쉬-버드맨-오든-하슬렘으로 이어집니다. 휴스턴 빅맨의 핵은 하워드이고, 마이애미 빅맨의 핵은 보쉬입니다. 득점 다양성에서는 하워드보다 미드레인지에 3점도 가능한 보쉬가 앞섭니다만, 골밑에서의 파괴력이나 수비에서는 하워드가 앞서는 편입니다. 이 빅맨 쪽에서 하워드가 얼마나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스윙맨 쪽에서의 열세를 최대한 만회하고, 나머지 빅맨 쪽에서 휴스턴 빅맨이 마이애미 빅맨보다 앞설 수 있느냐도 중요하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2번과 3번쪽에서 압도하는 정도가 더 강한 마이애미가 빅맨 쪽에서 간발의 차 우세인 휴스턴에 비해 전력에서 우위인걸로 보입니다. 포인트가드 쪽은 백중세라고 보구요. 다만, 전체적 전력으로 생각보다 휴스턴이 마이애미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성까지는 아닌거 같아 보였고, 만약에 기적적으로 마이애미 상대로 휴스턴이 동률을 이루거나 더 앞선 성적을 거둬 파이널 홈어드벤티지를 따내는 경우라면 대등하게 한번 싸워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3월 마이애미와 맞대결 2경기였습니다. 동률만 이루어낸다면 다른 컨퍼런스 상대전적에서 휴스턴이 간발의 차이로 앞서고 있어 타이브레이커를 빼앗아올 수도 있습니다.
마이애미와 경기를 치르면서 여러모로 배울 점 또는 비슷한 점을 발견했는데, 휴스턴은 젊은 팀이고, 마이애미는 노장 팀이라는 게 다르지만 두 팀 모두 공격 또는 수비에서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하는 팀이다 보니 몇 경기를 주기로 업앤 다운이 생각보다 심한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비슷한 점 같았구요. 마이애미에게 배울 점은 확실히 마이애미가 이번 시즌에 빅3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시스템이 갖춰진데다 경험 많은 선수들도 많다 보니까 완급조절이라든지 경기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거에서 휴스턴보다 확실히 앞선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패수는 3 차이로 좀 나지만, 게임차로는 1게임 반이니 남은 시즌 동안에는 마이애미를 따라잡는 건 정말로 어렵겠지만, 최대한 따라잡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 집중력을 발휘하다보면 어느덧 한단계 더 성장한 휴스턴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서부컨퍼런스 순위 싸움에서는 1~3위를 노리기 힘들어졌지만, 4위를 지키는 것도 꽤나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휴스턴은 내심 파이널을 목표로 하는 팀인만큼 마이애미와 경쟁을 한다는 마음으로 동기부여를 얻어서 하다보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원정에서 3연속 패배 당한게 씁쓸하긴 했지만, 오클라호마-시카고-마이애미 모두 어느 정도 시스템과 조직력 그리고 집중력에서 휴스턴이 배울 점이 정말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3연속 패배로 후유증이 꽤나 가고, 오늘 하워드가 결장하면서 유타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예상했지만 예상 밖으로 38점차 대승을 거두면서 후유증이 장기화되는 것도 막고, 다시 한번 치고 나오면 된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오늘 유타 상대로 대승을 거두는 걸 보며 지옥의 8경기에서 거둔 소득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힘들겠지만, 설령 안되더라도 끝까지 마이애미를 한번 따라잡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이애미를 잡으려면 정규시즌에서 58승 정도의 승수를 거두어야 한번 해볼만 한데, 그 승수를 거둘려면 13승 2패의 성적을 거둬야 하고, 3월 말~4월 초에 지옥의 4연전이 있어 매우 힘든 목표이긴 합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서 막판 스퍼트를 해본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그 기적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워드가 빠졌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건 꽤나 크다고 봅니다. 하워드도 오늘 쉬면서 3일의 휴식으로 피로를 회복할 시간을 벌었고, 다시 한번 힘차게 튀어나갈 동력을 얻었다고 봅니다.
길이만 긴 글인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마이애미 팬 여러분에게 이 글을 통해 기분 나쁘게 한 점이 있다면 미리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서부컨퍼런스에서 1,2위를 못한다면 3번이나 4번 시드가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보이네요. 매치업이 어떻게 될지도 지금은 모르겠고요.
막바지이니만큼 부상 선수관리와 컨디션유지에 집중하면서 4번시드를 유지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일단 4번 시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되 기회가 온다면 클리퍼스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를 차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가 우선이 되어야 하구요.
다만, 휴스턴이 유사시 파이널 갈수도 있으니 인디애나 또는 마이애미에게 홈어드를 빼앗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2-2-1-1-1으로 바뀌는 바람에 더더욱 홈어드의 힘이 발휘될거 같기도 해서 조심스럽게 욕심내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