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의 매개가 되는
솔수염하늘소의 우화(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으로 되는 것)가 시작되는 6월을 맞아
미리 이들이 부산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북구청은 살충제 살포 사실을 지역의 양봉업자들에게는
이미 2~3일 전에 통보했다.
하지만 인접한 양산지역의 양봉업자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
양산시에서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북구에 위치한 도시철도 2호선 금곡역과 양산시 동면의
호포역 간 거리는 2㎞에 불과하다.
북구청의 방제 작업이 시작되자 살충제는 강한 바람을 타고
양산지역으로 넘어갔다. 금곡동과 인접한 양산시 동면의 15곳
양봉 가구에는 난리가 났다.
김 모(58) 씨는 "전혀 방제 사실을 몰랐던 마을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서둘러 덮개를 하고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르던 벌의
절반가량이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6월에는 벌이 분봉을 하고 여왕벌을 교체하는 등
활동량이 많은 시기여서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김 씨는 "마을 대표에게 전화 한 통만 했으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는데,
행정 중심적인 사고 때문에 피해를 키웠다"며 울분을 토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다음 달 10일에 예정된 방제 작업 때에는
양산의 양봉업자에게 통보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일보 장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