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을 참 좋아한다. 아침산책을 나가다가 동네 상현중학교뒤편 현충원 상도동쪽 쪽문 오르는 쪽에 구름보기에 딱 좋은 곳이 있어 매일아침 거기서 앞 뒤 옆을 바라보면서 구름감상을 하며 구름사진을 찍기도 한다. 나의 컴푸터에는 수없는 구름사진이 저장되어 있다.
우리들은 걸어갈 때 앞만 보고 땅만 보고 걷는다. 고개를 한번만 하늘로 돌려보면 거기에는 온갖 아름다운 작품들이 펼쳐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름에는 밝고 아름다운 것만 있는것이 아니고 우리 인간사처럼 시커멓게 하늘을 덮고 있는 먹구름도 있고 방금 쏟아질것 같은 쏘나기구름도 있다. 나는 이런 온갖 구름들을 소중하게 카메라에 담아 보관하고 시나 수필을 쓸 때 내용과 어울리는 사진을 뽑아 이용하기도 한다.
소설가 백영옥의 글에서 보면 영국의 예술평론가이자 화가인 존 러스킨은 ' 근대 화가론 ' 에서 일반인들이 하늘에 대해 거의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걸 안타까워하며 ' 하늘이야말로 자연이 인간을 기쁘게 하고, 인간과 대화하기위한 자명한 목적으로 신이 가장 신경써서 창조한 부분 ' 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나는 수없는 구름사진을 가지고 있지만 이 사진들은 어느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각자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는 수시로 구름사진들을 들여다보고 구름이란 참 묘하고 그야말로 신만이 만들수 있는 걸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감탄을 하기도 한다. 하늘에서 벌어지는 이 수없는 파노라마를 나 혼자만이 감상한다는 생각을 하면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들이여, 하루에 한번씩이라도
하늘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기상천외한 미술품들을 감상하시라. 그것도 무료로. 2022.10/15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