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안녕하세요. 아이가 변기가 아닌 옷이나 다른 곳에 똥을 싸요.
안녕하세요. 52개월 차 여자 아이의 배변 문제 때문에 고민입니다. 아이가 작년부터 배변훈련에 들어가 초기에는 아무 문제없이 잘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변기에 2초이상 앉지를 못하고 “안나와”하면서 그냥 내려오고 또 몇 분뒤 변기에 잠시 앉아 있다가 내려오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결국 거실에서 옷에다가 실수를 합니다. 소변은 밖에서도 급하다고 해도 조금만 참고 변기에 하자고 하면 곧 잘 참고 변기에 잘 하는데 대변이 문제입니다. 보고 배우게 하라는 말이 있어 제가 대변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아이에게도 변기에 응아 해보자 하고, 발이 바닥에 닿게 하기 위해서 발판도 매련해 발이 닿게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네!”하면서 변기에 앉고는 1초만에 그냥 내려옵니다. 아이가 배변을 변기에서 못 보거나 다른 곳에 배변을 봐도 혼내지 않고 “다음번엔 잘하자”라고 그냥 말해줍니다. 아이가 배변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제 생각에는 아이에게 어떤 심리적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베란다 바닥에 그냥 싸버리거나 옷에 실수를 하는 일이 몇 번 있자 유치원에가서도 그런 행동을 해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사실 어른들이 대변을 못가리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질거라 생각하고 조바심 갖지 않으려 했지만 어제와 같이 바로 옆에 변기가 있고 급박하게 변이 마려운 순간에도 그러는 것을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가 배변훈련을 잘 해오다가 갑자기 변기에 앉아서 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옷이나 바닥에 변을 보는 문제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3-4세가 되면 발달과정 중 하나로 대소변을 가리는 연습을 하고 그 과정 중에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대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진단해 봤을 때 적정 나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변을 반복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곳에 본다면, 유분증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아이가 대변을 못 가리는 이유가 다른 심리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심리적 요인으로 발현된 것인지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분증은 심리적, 생리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어머님께서 쓰신 글로만 판단했을 때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할 시점부터 배변을 아무곳에나 실수를 하신다고 하신 것으로 보아 유치원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주어지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유분증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아이가 변기가 아닌 다른 곳에 배변을 봐도 혼내지 않은 것은 굉장히 잘하신 행동입니다. 아이가 배변을 변기에서 잘 볼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지속적으로 도와주되 아이가 배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게 하면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가 만약 변기에서 변을 잘 본다면 적절한 보상과 칭찬을 해주면서 변보는 행동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이 착각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유분증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유분증은 일찍 치료가 시작될수록 더 빨리 호전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항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유분증 아이를 위한 부모 양육 TIP>>
▶아이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해결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합니다.
▶아이가 배변을 실수하더라도 창피를 주거나 체벌하지 않습니다.
▶우선적으로 아이에게 변비나 대장 또는 항문에 질병이 있는지에 대해 신체적 진료를 받습니다.
▶변비가 있는 경우라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식단조절을 합니다.
▶식사 직후 약 5-10분 정도 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때 마냥 앉아만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배변을 하는 근육을 훈련시킵니다.
▶아이가 적절한 장소에 배변하는 것을 성공하면 칭찬을 하고 적절한 보상을 해줍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배변 습관이 개선되지 않다면, 또는 반항적 의미로 유분증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최영. 대변을 못 가리는 아이들(기능성 유분증)(2020).
사진출처: 구글(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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