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0원인데 천년 사찰?" 668년에 창건된 숲길 끝 국립공원 문화유산, '원주 구룡사'
원주 구룡사 원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강원도의 깊은 산속을 걷다 보면 뜻밖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울창한 숲길 끝에서 고즈넉한 사찰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특히 치악산 자락에 자리한 한 사찰은 천년의 시간을 품은 공간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산속 사찰이 아니라 역사와 설화, 문화유산이 함께 전해지는 장소다.
치악산의 자연환경 속에 자리한 덕분에 사찰을 향하는 길 자체가 하나의 산책 코스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최근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여행지로 알려지고 있다.
숲길을 따라 걸으며 사찰의 건축과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원한다면 템플스테이 체험도 가능하다.
천년 고찰의 분위기와 국립공원의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원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평가된다.
치악산 자락에서 시작된 천년 사찰의 역사
원주 구룡사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원주 구룡사 담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8년인 668년에 창건된 사찰이다.
창건자는 화엄종을 널리 전한 의상대사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시간 치악산의 대표 사찰로 이어져 왔다.
치악산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이 사찰은 비로봉을 중심으로 펼쳐진 산세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비로봉의 해발 높이는 1,288m로, 강원도 내에서도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봉우리로 꼽힌다.
이러한 자연환경 속에서 사찰은 오랜 세월 산중 수행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한편 사찰의 창건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치악산구룡사사적』에는 풍수지리로 유명한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함께 기록돼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설화와 기록이 전해지며 구룡사는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거북바위 설화가 남긴 사찰 이름의 변화
구룡사 대웅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룡사라는 이름에는 흥미로운 변화의 과정이 담겨 있다.
처음 사찰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을 뜻하는 ‘九龍寺’였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사찰 입구에 있는 거북바위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이 설화 이후 사찰 이름은 거북과 용의 의미를 함께 담은 ‘龜龍寺’로 바뀌게 된다.
같은 발음이지만 의미가 달라진 이름에는 지역 설화와 자연 풍경이 함께 반영되어 있다.
또한 사찰의 역사 속에는 중건 기록도 확인된다.
1706년 숙종 32년에는 ‘강희 45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와당이 출토되며 사찰이 중건되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이러한 기록은 사찰이 오랜 세월 여러 차례 보수와 재건을 거치며 유지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숲길을 지나 만나는 사찰 건축과 문화유산
원주 구룡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구룡사로 들어가는 길은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먼저 원통문이라 불리는 일주문을 지나면 황장목 숲길이 이어지고,
이후 사천왕문과 보광루를 차례로 통과하는 구조로 경내에 진입하게 된다.
이 가운데 보광루는 강원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이루어져 있으며 홑처마 맞배지붕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배흘림 형태의 원형 기둥과 누하 진입 구조가 특징으로 꼽힌다.
보광루는 단순한 누각이 아니라 사찰 공간을 이어주는 전이 공간의 역할을 한다.
불이문의 기능을 겸하며 경내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다.
또한 사찰에는 여러 전각이 함께 자리한다.
응진전, 삼성각, 조사전, 범종각, 적묵당, 심검당, 국사단 등 다양한 건물이 사찰 가람을 이루고 있다.
특히 대웅전은 2003년 화재 이후 실측보고서를 바탕으로 복원된 건물로 알려져 있다.
전국 유일 황장금표가 남긴 역사적 흔적
원주 구룡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구룡사 입구에서는 특별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바로 황장금표다.
이 표지석은 조선 시대 황장목의 무단 벌채를 금지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황장목은 궁궐이나 중요한 건축에 사용되는 귀한 목재였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관리가 이루어졌다.
구룡사 입구 학곡리 1061번지에 위치한 이 표지석은 현재 강원도 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어 있다.
1979년 5월 30일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특히 황장목 벌목 금지를 알리는 표지 가운데 현존하는 유일한 사례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치악산 일대가 국가 차원의 산림 보호 구역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템플스테이와 방문 정보, 여행자가 알아둘 점
원주 구룡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현재 구룡사는 일반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사찰이다.
2022년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면서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사찰 초입 공영주차장과 사천왕문 인근 내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2024년 5월 1일부터 주차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12시간 이내 이용 시 5,000원이 부과되며 카드 결제 전용 방식으로 운영된다.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금강숲 자유형 템플스테이를 통해 범종 체험이나 차담,
108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성인 기준 1인 8만원이며, 2인 이상 참여할 경우 1인당 6만원으로 운영된다.
대중교통 접근도 비교적 편리한 편이다.
서울역이나 청량리역에서 KTX이음을 이용하면 횡성역까지 약 58분이 소요된다.
이후 횡성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약 35분 정도면 구룡사 인근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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