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지난 4월 초 남양주 묘적사에서 1박2일간 템플스테이를 했다. 연등만들기 서원지 작성, 선체조, 발우공양 등을 체험했다. 사진은 스님과 함께 포행하는 모습. CJ E&M 제공 |
사찰 경내에 있는 연못에 직접 만든 연등을 띄우고 모닥불을 피우면서 서원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효리는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발원하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평소 진한 화장에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현란한 춤을 추며 노래한 이효리가 아니었다.
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운동화를 신고 소박한 차림을 한 평범한 여성이었다. 이효리는 당시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낙서 패션’이니 ‘나홀로 기립박수’와 같은 루머들의 속내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묘적사 인근에서 명상하는 이효리. CJ E&M 제공 |
스님의 지도로 선체조를 익히고, 포행을 하고 자연속에 파묻혀 명상도 체험했다. 이효리는 특히 발우공양에 큰 관심을 표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TV방영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템플스테이에 다녀왔다고 자랑삼아 말했다.
“먹은 밥그릇까지 물로 씻어 그 물까지 마시는 발우공양을 하고 나니, 모두 다 이렇게 먹고난 자리가 깨끗하다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 같았어요”라며 “정말 좋은 경험,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라고 했다.
최근 다양한 사회문제와 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표출하고 있어 ‘소셜테이너’로 불리는 이효리는 ‘발우공양’을 체험한 뒤 “옛날엔 남은 음식 싸달라고 하는게 창피했는데 지금은 음식 남기고 가는게 더 창피하다”는 발언을 해 ‘개념 연예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효리 배용준 은지원 양용은…
악성댓글 인기부침에 상처 多
템플스테이 통해 다시 행복 찾아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이 템플스테이에 열광한다. 이효리와 같이 촬영차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직접 산사에서 먹고 자고 스님들과 차담을 나누고 수행을 체험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지난 4월 말에도 프로골퍼 양용은 선수가 봄시즌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밤늦은 시각 여수 신륵사를 찾아와 골프 꿈나무들과 템플스테이를 함께 해 화제가 됐다. 새벽예불과 명상, 발우공양 등을 능숙하게 선보인 양 선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골프 선수들이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 등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능프로그램에도 ‘템플스테이’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단골메뉴다. 지난 2010년 5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방영된 ‘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은지원, 김종민은 김제 금산사를 찾아 템플스테이 담당 스님으로부터 직접 절하는 법과 발우공양 등을 배우는 모습을 가감없이 선보였다.
탤런트 선우용녀<사진 맨 왼쪽>도 틈틈이 서울 묘각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한다. |
또 지난 2월 ‘KBS-joy 헬로 베이비’에는 인기 아이돌그룹 엠블랙이 고양 흥국사를 찾아와 밤샘촬영을 하면서 사찰문화를 골고루 체험하고 돌아갔다. 당시 담당작가는 “고즈넉한 산사가 평온한 마음을 가지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에 제격이라 생각해서 사찰을 무대로 삼았다”고 말했다.
유명인들의 템플스테이 붐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 10월 잇따른 연예인 자살사건으로 연예계가 암울했던 때. 당시 탤런트 전원주와 선우용녀는 서울 묘각사에서 ‘연예인 불자와 함께하는 내 마음 내려놓기’를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주도했다.
2009년 말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날린 배용준의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도 배용준이 직접 영천 은해사 백흥암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이야기가 실려 화제가 됐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종교가 가톨릭이지만, 사찰음식을 맛보고 사찰문화를 체험하면서 불교가 한국문화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다운 전통종교라고 말하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양양 낙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지도하는 묘향스님은 “유명인들이 바쁜 스케줄 관계로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아쉽다”며 “SNS의 발달로 악성 댓글이나 사생활 노출, 인기의 부침에 따라 마음의 상처를 입기 쉬운 유명인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템플스테이를 통해 참된 행복의 뿌리가 남의 평가나 인기도 등 외부에 있지 않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골퍼 양용은 선수가 지난 4월22일 여주 신륵사에서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
첫댓글 일반사찰들이 템플스테이의 프로그램 창의력과 부처님의 말씀으로
온우주의 모든 생명들이 행복 할 수 있길 바라면서 이글을 올려 봅니다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