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채수확(冬菜收穫)
옥전동채금수확(屋田冬菜今收穫)
백채나복작비풍(白菜蘿蔔昨比豊)
나목무해비경복(蘿蔔無害臂脛僕)
백채충식다공반(白菜蟲食多孔半)
방충신기전거옹(防蟲晨起田去翁)
오전분발세염침(午前奔拔洗鹽沈)
만오월동저찬채(晩午越冬貯饌采)
삼동종일천근신(三冬終日千斤身)
<和翁>
옥상 텃밭 겨울 채소 오늘 수확을 하였네.
배추와 무 농사는 작년에 비하면 풍년 농사지만
무는 피해가 전혀 없어 크기는 마당쇠 팔뚝 장딴지만 하고
배추는 벌레가 반은 먹어서 구멍이 송 송 뚫려 있네,
벌레 피해 막으려고 새벽에 일어나 텃밭에 나간 화옹은
오전에는 채소 바쁘게 뽑아 씻고 소금물에 담갔다가
늦은 오후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 김장 김치를 담았더니.
하루종일 삼동 준비 한다고 몸은 천근만근이네그려!
입동이 닷새가 지났는데도 옥상 텃밭에는 배춧잎을 벌레들이 다 먹어 치운다. 처음에는 작은 달팽이가 먹더니, 두 번째는 새까맣게 생긴 작은 벌레들이 배춧잎에 붙어서 야금야금 먹어버리더니, 요즘은 좁쌀 같은 벌레가 배추임에 붙어서 송두리째 먹어치운다. 여름부터 가을 동안 땀 흘려 힘써 가꾼 채소 농사를 망쳐버려서 겨울 월동 김장김치를 보름 정도 빨리 담았다. 배추는 100포기를 심었고, 무는 50포기를 심었다. 무는 벌레가 먹지를 아니해서 풍년 농사지만 배추는 반타작 농사다. 사람과 벌레가 반씩 나누어 먹는 농사다. 농약을 치지 않고 무농약 친환경 유기 채소 농사라 해마다 가을철에는 겪은 일이다. 무잎은 맛이 없나 보다. 벌레가 하나도 먹지 않았다. 무 잎에는 벌레들이 싫어하는 성분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내년에는 배추보다는 무를 많이 심어야겠다. 벌레가 먹다 남은 배춧잎은 소금에 절여서 통에 차곡차곡 담아 두었다. 내년 봄에 꺼내서 깨끗하게 씻어서 찌개 국거리로 쓸려고 한다. 삼동을 나려면 김장 김치를 넉넉하게 담아두면 월동준비는 끝이 난다. 얼벗님들! 김장김치 담았습니까? 요즘도 시장에 가면 무 배추값이 엄청 비쌉니다. 올해는 김장채소값이 비싸서 김장을 못하겠다고 야단들입니다. 여여법당은 옥상 텃밭에 자급자족 유기농 채소를 직접 심어서 먹기 때문에 시장갈일은 없습니다. 입동이 지나고 보니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모두 모두 독감 감기 조심들 하십시오. 겨울 김장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