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개미’ 경영 참여, 일반 개미만 피해 -fnnews
KJ프리텍·홈캐스트,경영권 분쟁 탓 ‘폭락’..팀스 최대주주는 입장 바꿔 차익실현..일반투자자만 손해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이 대규모 지분매수로 경영권을 위협하는 슈퍼개미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납품업체 KJ프리텍은 삼성전자 부회장 출신 이기태씨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단순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던 이씨는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꾸고 지난달 22일 지분율을 17.22%까지 확대했다. 이에 지난 18일 KJ프리텍 홍준기 대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한다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씨는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셋톱박스 제조업체 홈캐스트 역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경쟁업체 제이비어뮤즈먼트(옛 현대디지탈테크) 대표이사를 맡았던 장병권씨는 지난달 28일까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이 회사 지분 20.26%를 취득했다. 장씨의 지분율은 이미 지난달 9일 홈캐스트 기존 최대주주인 이보선 대표이사의 지분율(15.24%)을 넘어섰다. 장씨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문제는 슈퍼개미들의 치고빠지기 식의 지분매수도 전략에 애꿎은 개미들이 참여했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KJ프리텍은 이기태씨가 경영 참여를 선언한 이후 2595원이던 주가가 3145원으로 이틀 만에 21.19% 치솟았고, 홈캐스트 역시 경영권 분쟁으로 연초 4030원에서 지난달 24일 장중 6910원까지 70%가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실제 현재 KJ프리텍과 홈캐스트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지기 직전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선 일부 세력들이 경영권 분쟁을 이슈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기를 기다렸다 차익을 실현한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실제 팀스의 경우 경영 참여를 선언한 슈퍼개미가 일순간 입장을 바꾸고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보유목적에 '경영참여'를 내걸고 지분을 매입, 최대주주에 올랐던 김성수씨는 이날 개장 전 보유지분 5.01%를 팔았다. 경영 참여는 슬그머니 내렸다.
김씨와 연대한 M&A 자문사 KYI가 작년 11월 이후 지분을 13%까지 늘리는 동안 팀스 주가는 1만600원에서 한때 2만1300원까지 두 배 이상 올라 김씨는 두 배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하지만 추격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하게 됐다. 게다가 가구업체 팀스는 공공시장에서 배제되면서 매출이 70%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