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랭이 꼬리 치켜 올려
하늘 하늘 유혹하는가 싶은데
이미 큰걸음으로 다가왔나?
놓치지 않고 일탈을 꿈꾸는 아낙들
단도를 품은채 삽작 나서는 위용에
삥아리 품은 암탉마저 길 내주고
감히 맞서지 못하는
넉넉한 남정네의 묵인하에
온 전답을 유린하는 매서운 칼 끝
봄나물은 주린배의 해갈일까?
아낙들은 현답을 바구니에 담는다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이라고...
그래서 캐러 나왔지
뜯으러 나온게 아니라고
그래서 냉이, 달래는 뿌리채 캐는 거라며
실천 또랑에 씻고 헹구고
헤살거리며 다듬는 그녀들이
원래 고왔나? 이뻤나?
서쪽하늘에 노을이 가득 찰때
가득찬 바구니로 삽작을 들어선다
흙내 담은 앞치마는 계절을 품고
달냉이는 온 정성을 품고
보리밥에 된장국은 이미
진수성찬을 품었다
첫댓글 민속화가 참으로 곱습니다
신윤복 하니면 김홍도의 작품이겠지요
처음보는 그림이네요
아주 좋아요
잘 보고 갑니다
봄처자 마실을 훔쳐본 자의 그림 아닐까요?볼 만하십니까
간혹 봅니다 지금도요~~나물캐는 아낙네들 ~
유무이님~
아름다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보리밥에 된장국은 정말 진수성찬이지요
그 때의 정서와 지금 보리밥은
맛 자체가 틀리겠죠~
그들 덕분에 냉이국도 먹는다네요.
쑥도다리국도요. ㅎ
도다리쑥국은 주로 경상도쪽인데
그걸 아시네요
바다향과 봄 흙내가 섞이면 일미죠
농촌 풍경
술술 실타래 엮어가 듯
옛 시골 아낙네들의
일상이
봄을 맞아
풍요로운 진수 성찬을
만들어 선보이는군요
봄은 역시 여인의 계절이어라.ㅎ
헤살거리다. 물론 순수 우리말이겠지요
참 우리나라 말처럼 예쁜 말이 또 있을까요
글도 좋고 그림 봄의 서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원래 우리말이란건 감으로 느끼니
귀에 듣기 좋으면 되죠 뭐~
나물캐는 봄처녀를 지나가며
힐끔거리는 꼬맹이의 표정이 흥미롭네요
봄처자들 볼때기가 발갛게 물들어서
힐끔거렸는지도 모르죠
또 눈길 받기를 싫은 표정도 아닌거같고...
놓치지 않고 일탈을 꿈꾸는 아낙들
단도를 품은채 삽작 나서는 위용에
삥아리 품은 암탉마저 길 내주고
감히 맞서지 못하는
넉넉한 남정네의 묵인하에
온 전답을 유린하는 매서운 칼 끝
그림의 풍경이 참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현실의 봄도 저랬으면 합니다
냉이는 이미 꽃은 피고 대가 굵어졌고
기온도 20도를 상회하니 금방 갈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