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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존나 잘해서 난리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눈에 띄는 아역들이 많아진 거 같아서 지은 제목 ㅋㅋㅋㅋ
물론 이제 한국은 대부분이 성인이 되어가고 있지만
오늘 내가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플로리다 프로젝트임
더 포스트 쓰리빌보드 플로리다 프로젝트까지 봤는데 이 영화 여주가 오스카 후보에도 안 올랐다는 게 말이 안 됨.
연기 존잘이었는데
백인틀딱들ㅗ
추천글 찔까 말까하다가
어제 본 영화인데 지금까지 이 영화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어 ㅜㅜㅜㅜ 무니야ㅜㅜㅜㅜ
나는 슬픈데 영화는 1도 안 우니까
혹시나 너무 슬플까봐
너무 우울할까봐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돼.
나는 편안하게 본 영화야.
이상하게 영화가 끝나고 나서 더 생각나는 영화.
어제 퍼시픽림, 쓰리 빌보드, 톰레이져? 톰레이더? 아무튼 이거, 사라진 밤
이렇게봤는데
나는 압도적으로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좋았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찌는 글이야.
강스포는 안하려고 노력했는데
약스포는 있어 ㅜㅜ
1. 나는 이 영화를 페미니즘 영화라고 생각해.
휴머니즘은 페미니즘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휴머니즘이라고 퉁칠 경우 여성만이 겪는 특수한 어려움이 소거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없기 때문이야.
꼭 여성들이 남성에 항거해서 투쟁하고
잘나고 똑똑한 여성들이 등장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페미니즘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아.
가난한 여성이 겪는 일은 가난한 남성이 겪는 일과 또 다르기 때문이야.
나는 종종 여시에서 페미니즘의 기준을 화이트 페미니즘처럼 날씬한 중산층 여성으로 기준으로 세우는 느낌이 드는데
나는 교차성 페미니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2. 영화는 홈리스 미혼모 여성의 딸을 다루고 있어. 영화를 볼 때 정보를 거의 안찾아보고 가서 나는 포스터만 보고 꼬마 니콜라같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 걸 우리의 주인공 무니는 등장하자마자 차에 침을 뱉고 "비취"라고 아주 걸죽한 욕설을 내뱉어
여기서 무니는 이 영화의 여주이자 미취학 아동이야.
처음에 무니가 내뱉고 하는 짓이 진짜 와 저저저저...!!! 이럴 정도였는데
무니의 환경을 생각할 때 무니가 하는 짓은 세발의 피에 불과해.
영화가 시작한 지 5분만에 무니의 모든 행동과 말은 어른들에게서 배웠음을 알 수 있어.
이게 나는 너무너무 비극적으로 느껴지더라.
영화 보는 내내 가난은 이런 식으로 대물림된다는 걸 지울 수가 없었어.
무니가 태어난 환경은 무니의 엄마인 핼리가 개인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가난이야.
누군가는 핼리가 게을러서, 쉬운 일만 찾아다니니까 계속 시궁창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핼리는 배운 게 짧아 정상적인 일자리를 갖기 어려워
영화 초반에 핼리는 춤은 추지만 몸은 팔지 않는다는 식의 대사가 나오는데
결국 미혼모인 핼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여성이라는 육체를 이용하는 일뿐이야.
그에게는 웨이트리스의 일도 주어지지 않거든.
여기서 가난한 남성과 가난한 여성의 차이가 갈려.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일이 다르거든.
게다가 이 부분에서 하층민 사이에서도 격차가 분명히 존재하는 걸 알 수있어.
무니에게는 스쿠티, 젠시 두 명의 친구가 존재하는데
이 둘 모두 홈리스이지만
젠시는 좀 더 나은 생활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을 케어하는 할머니가 존재하고
스쿠티는 무니와 같은 홈리스지만 스쿠티의 엄마는 직장이 있고 스쿠티의 엄마는 좀 더 아이를 나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노력하지.
아마도 스쿠티, 젠시의 미래는 무니보다는 나을 수 있을거야.
여기서 무니가 주인공인 이유를 알 수 있었어.
3. 영화는 내내 화사하고 밝은 톤을 유지해.
이건 무니를 위한 프로젝트니까.
내용과 괴리된 톤이지만 이 톤 때문에 영화를 좀 더 수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영화 중간에 어떤 씹빡새끼가 등장한 순간부터 나는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어.
빈민가의 여아들은 좀 더 쉽게 범죄에 노출되거든.
혹시나 이 영화가 그런식으로 흐를까봐.
4. 초반 무니의 말버릇이나 사고치는 수준은 단순히 버르장머리가 없는 수준을 벗어났지만
무니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친구 셋과 나누어 먹을 줄 알고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고
새로운 친구를 따돌리거나 텃세도 부리지 않아. 오히려 새로운 친구를 굳이굳이 불러내서 같이 노는 게 무니지.
친구들을 너무 좋아하고
어떻게 눈치껏 굴어야 하는지도 알지. 가난한 아이들이 생득적으로 얻는 눈치가 무니에게는 있어.
이 눈치를 갖게 되기까지 무니는 어떤 표정과 어떤 말들을 들어왔을까.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 더운 날에 아이스크림 하나로 세 친구와 나눠먹던 무니 때문에 약간 눈물이 날 거 같아.
세 친구 모두 가난하기 때문에 이들은 아이스크림 사먹을 돈이 없고
거짓말을 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손님들에게 돈을 구걸해서 사먹어.
인상적인 건 이 대상도 여성이라는 점인데
이 여성은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걸 알면서도 돈을 줘.
누군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언젠가 사람들의 악의로 절망감만 쌓일 어느 날에 이 날의 호의를 무니가 꺼내어 기억해주었으면.
5. 영화 속에서 절대 다수는 여성이지만
중요한 남성 캐릭터는 딱 한 명이야.
바비.
이 남성은 영화 속에서 관찰자의 시선을 유지하는데
내 기준에서 바비는 무척 좋은 사람이지만
바비는 뭐랄까 이제까지 (몇 안되는) 선한 남성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거든.
나는 이 지점도 무척 좋았던 것 같아.
5. 가엾은 핼리
나는 초반엔 핼리에게 어떠한 호의도 갖고 있지 않았는데
핼리가 중간에 무니를 엎는 장면에서 순간 핼리도 너무 어린데 어쩌다 혼자서 저런 책임을 다 짊어지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가 짊어진 책임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가여워졌어.
핼리도 그런 삶을 살게 된 게 모두 핼리의 책임만은 아닐거야.
핼리도 과거에 무니였을테니까.
6. 영화 중간에 무니가 나무와 무지개에 관련한 대사를 하는데
이 대사가 너무 좋았어.
이 대사는 영화 속에서 확인해줘
개인적으로 올해의 대사임.
대사 이야기 했으니까 하나도 스쿠티의 엄마 애슐리는 정상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중간에 이와 관련한 대사가 하나 나오는데
한국이나 저기나 전지구촌이 손잡고 빻았다는 생각 들었는데
사소한 대사로도 문제의식이 들어나서 무척 좋았어.
7. 영화 보고 나서 당연히 여성감독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 감독이라서 놀랐고
이 정도면 명예여성으로 임명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음 ㅋㅋㅋ
특히 저 위에서 말한 대사 때문에.
그리고 더 포스트 때도 느낀거지만
한남감독들 진짜 개빻았다는 생각들더라 ㅋㅋㅋㅋ 영화 기술만 늘면 뭐해 젠더관 수준은 존나 조선후기인데.
영화 보기전에 이병헌 감독의 바람바람바람 예고편 나오는데 존나 예고편도 더러워 시발
여성혐오 없이는 영화 못만다는 한국남자감독들 왜 이렇게 많은지
예술한다는 사람들 인식수준이 이 모양 ㅋㅋㅋㅋ
다른 나라는 보통 예술인들이 사회문화를 이끄는데 우리나라는 일반대중이나 예술인이나 인식수준 개찐도찐같고요?
풀뿌리 민주주의라
페미니즘도 풀뿌리로 하나봐^^ 여자들아 더 힘내자
나는 불매에 한 작품만 성공하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왜냐면 여성혐오적인 작품들의 수많은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여성영화가 크게 성공하는 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문화생활을 즐기는데 있어서 여성혐오적인 노래 소설 영화 드라마 등등 모두를 피할 수는 없어.
어차피 그 뿌리가 여성혐오인데 어떻게 모두를 피할 수 있겠어
모두를 피할 수 없으니 아무것도 불매하지 말라는 뜻 아니야. 당연히. 나는 이런 식의 논리 너무 싫어하거든.
하지만 중요한 건 불매보다 좋은 여성주의 문화에 힘을 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
8.
이 영화는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영화가 아니야
쓰다보니까 느낀건데 이 영화는 맨스플레인이 없어. 남자가 어떻게 이런 시선을 유지했는지...?
핼리를 책망하지도
무니를 혼내지도 않아.
이 영화는 그저 관찰하고 보듬는 영화야.
나는 영화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이런 답을 제시하는 영화보다 훨씬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
답을 찾고 이야기를 나누는 건 관객의 몫이어야 하니까.
9.
여기까지가 내 영화에 대한 내 감상평인데
이 영화를 더욱 적극 추천할 수 있게 만든 건 무니를 연기한 배우가 진짜 페미니스트라는 점이야. (영화 호감도와는 상관없음)
진짜 아직 애기인데
너무 다부지고 똑부러져서 놀랐어.
꿈이 최초의 "girl president" 래 ㅜㅜㅜㅜㅜㅜㅜ
애기야 승승장구하자 ㅜㅜㅜㅜ
인스타에 리틀 페미니스트 티 입고 밑에 "she wasn`t looking for knight, she was looking for a sword" 라고 적어놨던데
(이 배우가 만든 말은 아닌듯)
너무 귀여워서 반했어ㅜㅜㅜ
그리고 다른 글에 걸파워 걸어놓은 것도 너무 귀엽고 따흑 ㅜㅜㅜ
걸파워 길만 걷자!!
첫댓글 내가 느낀 그대로다. 시나리오 작가가 5년동안 홈리스모텔에서 스케치 하며 썼대. 이게 너무나 현실이여서 진짜 슬픈거지. 엄마랑 침대에서 피자먹는거, 욕실에서 남자들어올때 커튼잡고 있는거, 친구한테 가서 우는거 등등 수도 없이 가슴이 찢어질것 처럼 아팠어 ㅠㅠ
영화설명 1도 모르고 혼자 보러갔다가 마음아파서 죽는줄ㅠㅠ... 어른들 뭔지도 모르고 보러와서 코골고 자고,, 한켠에는 훌쩍이는 사람도 있고 하더라.. 무지개 장면 진짜 공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3.23 04:5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3.23 13:32
볼땐 그저그랬는데 좀 지나니까 계속 생각난다ㅜㅜ 또 보고싶어 짱좋다
영화 너무 좋았고 마음아팠어ㅜㅜㅠ 마지막에 울었자나ㅜ 무니 너무 긔엽고 안쓰러워
여시 글 보니까 이 영화가 더 좋아진다.. ㅠㅠㅠㅠ 무니야... ㅠㅠㅠㅠ
더 포스트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왜 메이져 영화관들은 이런걸 상영을 안하냐고!!
나는 분위기랑 영상미 바라고 본 영화였는데 진짜 많이 배우고 많이 얻어감ㅠ인생영화 탑3안에 듦ㅠㅠ
핼리가 무니를 얼만큼사랑하는지 느껴져 엄마로서 자기의 방식으로 최선을다해 사랑해주지만 다른사람들의 시선에는 그저 부족한 미혼모 싱글맘일뿐이지 미국이나 여기나 여자혼자 애키우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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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ㅜㅜ 나 이거 왜 이제 알았냐ㅠㅠㅠ 벌써 예매 끝났지?ㅜㅜ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아진짜? 고마웡♡♡
영화 정말 좋게 보고 있던차에 여시 후기 보고 다시 떠올릴 수 있었어 고마워
나도 여시가 좋아하는 그 대사들 정말 좋았는데 특히 핼리도 과거에 무니였을거란 말은 정말 인상깊다. 난 핼리랑 핼리의 현실을 안타깝고 무력하게만 생각했지 핼리도 무니라는 것까진 떠올리지 못했었거든.후기 잘 읽었어
진짜 소개글보고 무슨 아이들 판타지처럼 해놔서 본건데 진짜 여운... 생각많이하게 되었스....ㅜㅜㅜ
오늘 보러간다 기대된다ㅠ
영화 재밌게 보고 왔는데 여시 글 읽으니까 이 영화가 더 좋아짐 ㅎㅎㅎ 글 써줘서 고마워~
나도 이 영화 볼때는 진짜 편안하게 봤고 오히려 색감이 넘 예뻐서 볼땐 좋았는데 영화 끝나고나니까 곱씹을수록 슬프고 눈물나는 거 같아 따흑.. 아무리 힘들어도 핼리는 무니한테 잔소리나 말썽부려도 기죽이거나 그런거 없이 항상 힘든 티도 안내고.. 돈 생기면 무니 먹고싶은거 먹이고 그 와중에 경치 좋은곳 데려가서 무니친구 파티도 해주고ㅠㅜ진짜 핼리가 넘 가여웠어
헐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ㅠ 난 그냥 아 애키우기 힌들다 애들 말 디지게안듣네.. 이 생각만 했는데 ㅋㅋㅋ큐ㅠㅠ
빨리 보고 싶다 ㅠ
나는 너무 인상 깊었던 게 핼리가 정말 울어도 되는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눈물 한 방울 안흘렸다는 거야...오히려 웃는 장면이 더 많았어
언젠가 사람들의 악의로 절망감만 쌓일 어느 날에 이 날의 호의를 무니가 꺼내어 기억해주었으면. 이 말 너무 좋다 여시야 글 고마워
나도 이거 너무 좋게 봐서 한 번 더 보려구 ㅠ 여시 감상평 읽으니까 더 좋아진다 ㅠㅠ
여시 글 잘 읽었어 영화보고 무거운 맘으로 집에 가는 길인데ㅠㅠ무게에 의미를 더 해준다ㅠㅠ
초반 3총사중에 디키였나??? 아빠(냄저)랑 동네를 떠나잖아 떠나면서 아빠는 장난감을 애들한테 다 나눠주고 새걸로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지, 비교적 쉽게 가난에서 벗어나게 된 걸 표현한건가 싶다...
@태리김 오 맞아맞아
나도 되게 좋았음 ㅠㅠㅠㅎㅎㅎ 영화 완전 추천
나도 글쓴여시랑 대체적으로 같은 생각! 진짜 좋았어.... 나는 나무에 대한 대사가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개봉 전부터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도 진짜 좋았어ㅠㅠㅠ 여시가 쓴 글 보니까 또 보고싶다ㅠㅠ
미친..여시야 글 너무 공감되고 잘썼다 진짜 내 생각이랑 너무너무 비슷해 글 잘 읽었어!!
여시야 나 오늘 보고왔는데 여시 감상 나랑 겹치는 지점이 너무 많아서 좋당ㅎㅎㅎ 근데 애슐리 직장 관련 대사 뭔지 생각이 잘 안나서ㅠㅠ 뭔지좀 알려줘...! 아 윗댓에사 보구왔다 그 직원이 남자였구나
여시야 글 잘읽었어..! ㅠㅠ 글 너무 잘쓴다 나도 이거 보고 되게 먹먹하기도 하고 느낀건 많은데 막상 리뷰를 쓰려니까 생각만큼 잘 안됐거든 ㅠㅠ 나도 이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해ㅠㅠ 그리고 아직도 존재하는 수많은 핼리에 대해서도...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니까 ㅠㅠ 그럼에도 서로 너무 아끼고 의지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데 가슴 아프더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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