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 기사입력 2007-05-31 14:27 | 최종수정 2007-05-31 14:38
<조이뉴스24>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던 故 여재구가 세상을 떠난 지 만 하루 만인 29일 스튜디오 녹화 현장에서 고인을 추도하는 묵념이나 그 어떤 추도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30일 고인의 빈소에는 올초 유명을 달리한 여배우의 경우와는 달리 MBC 측에서 보내온 근조화환이 없었으며, 다만 고인이 5년 동안 MBC에 출연하는 배우로 일했다는 증거는 MBC관련 외주 프로덕션에서 보내온 근조화환 하나가 전부였다.
대신 고인의 영정 옆에는 고인이 단 세 번 출연한 SBS '솔로몬의 선택' 제작진이 보내온 화환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또한 29일 프로그램 스튜디오 녹화장에는 녹화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았으며 고인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도 거론되지 않았다.
이 과정을 지켜본 기자는 해당 프로그램 작가에게 "5년 동안이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와 함께한 출연자가 죽었다. 그런데 어찌 묵념조차 없느냐"고 물었고, 해당 프로그램 작가는 "여재구씨가 예전에 나왔던 영상을 6월 3일 방송에 짤막하게 붙일 것"이라 답했다.
이에 기자는 'MBC, 故 여재구 추모영상 방송 예정'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기사가 나간 지 한 시간 만에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며 본지에 전화를 걸어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작가는 "여재구씨의 추모영상이 방송되지 않을 수 있으니 기사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예능프로그램이 사람들을 웃기려고 하는 것인데 그런 추모영상은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 작가와 통화 중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 기자는 끝내 기사를 삭제하지 않기로 했고, 이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6월 3일분 방송에 고인의 추모영상을 내보내는 것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신비한' 행태는 또 다른 곳에서 엿보였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6월 3일 방송하기로 예정된 방송분량 중 故 여재구가 '불법 장기 이식을 수사하는 형사' 역으로 출연한 분량만을 모두 들어내고 30일 재촬영에 들어갔다.
담당PD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방송되는 것을 유족이 원치 않을 수 있기에 내린 결정"이라며 "고인이 연기하는 모습을 예능프로그램에 내보내는 것은 프로그램 성격상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유족들의 생각은 달랐다.
유족들은 오히려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인데 내보내지 못하게 할 이유가 어디 있냐"며 "만약 고인이 유명 배우였다면 방송이 앞서서 '생전 마지막 방송'이라며 홍보하고 나섰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故 여재구와 함께 출연한 배우들 역시 "6월 3일에 방송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모든 분량이 지난 25일 촬영을 마쳤는데, 지금 와서 다른 출연자를 섭외해 고인의 촬영분만 들어내고 재촬영을 한다. 아무리 우리 연기자가 '소모품'이라지만 이건 꼭 '쓰고 버리는' 느낌"이며 고개를 떨궜다.
기자는 한참을 생각했다.
'그저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5년 동안이나 함께한 출연 배우의 죽음 앞에 담담할 수 있는 것이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이었던가'라고.
또 '이 프로그램을 시청해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이 故 여재구의 사망소식을 접해 알고 있을 텐데 오히려 고인을 추모한다는 멘트조차 없는 것이 더 비상식적인 행위는 아닐까'라고.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묻고 싶다.
'고인을 추모한다는 말 한마디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킬 거라 생각하는가?'
'매주 일요일 오전 우리 곁을 찾았던 배우로서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보이는 故 여재구는 우리에게 얼마만큼 불편한 존재일까?'
故 여재구의 죽음에 대해 '신비'하고도 '놀라운'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진실' 혹은 '거짓'을 시청자들에게 묻고 싶다.
/추장훈기자 sens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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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진짜 너무하네요
화환도 하나 없고 유족들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재촬영하고.....
다른건 몰라도 추모영상은 당연히 방송해줘야되는거 아니냐규 기사 삭제하라니 참나
내가 다 속상해서 눈물난다규ㅠㅠㅠㅠㅠ
첫댓글 너무하다 ㅠㅠ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씁쓸~합니다
진짜 나쁜놈들..... 한사람이 세상을 떠 났는데 어쩜 저럴 수가 있는지.......
너무한거아니냐규. mbc서프라이즈에 얼마나 많이 출현했는데..정말 재연배우들 쓰고버리는 느낌이에요.
죽어도 인기차이때매 핍박받아야 하나
진짜 웃깁니다..무슨 그럼 진짜 그냥 하나의 소모품정도 였다는 말인가??
이런게 기자들이 할일..티비보고 감상문 쓰지말ㄱ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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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눈있고 귀있고 TV보며 살고 잇거든?이런 개념기사를 써라
왠지 sbs랑 mbc랑 바뀐 것 같애. 엄청 실망스럽네
서프라이즈 너무하당 ㅠ
아 진짜 너무하네
정말? 화환하나 안보냈단 말인가? 너무하당~
심하다 화한이라도 하나 보내주지 그거 얼마나 한다고 너무하네 -_-
진짜 서프라이즈 한때 재밌게 보던사람으로써, 실망이다.
아무리 외주제작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너무 한 듯
너무 해서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진짜 해도해도 너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