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정상, 노타이 옷차림에 격의 없는 ‘케미’ 과시할듯
[한미일 정상회의]
캠프 데이비드 외교적 상징성 활용
산책-카트 탑승 등 친교장면 예상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이 정장, 넥타이 차림이 아닌 편안한 모습으로 마주하는 장면이 나올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한미일 3국 정상회의의 드레스 코드와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의 숲속을 걸으면서 편안하게 대화하는 장면이 펼쳐질 수 있다”며 “워싱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캠프 데이비드에서는 나올 것”이라고 했다. 미국 대통령과 가족을 위한 전용 별장이자 세계적 정상 외교 무대인 캠프 데이비드의 상징성을 활용해 3국 정상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이른바 ‘케미’를 과시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과시할 수 있다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일 정상회의는 스페인 마드리드, 캄보디아 프놈펜, 일본 히로시마 등 모두 3차례 열렸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세안(ASEAN),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다자 회의를 계기로 열리면서 대화 주제나 시간이 제한됐다.
반면 캠프 데이비드엔 산책로, 수영장, 골프장, 승마장, 볼링장 등 다양한 휴양시설까지 있다. 정상회담에 세 정상이 격의 없고 친밀한 시간을 갖는 ‘리트리트(retreat)’ 성격도 포함된 만큼 다양한 친교 장면도 나올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오찬과 환담을 곁들여 역대 최장 시간을 함께하며 안보, 공급망, 경제협력 등 글로벌 이슈 외에 정상 간 친교도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3국 정상이 함께 나란히 걷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거나, 정상들이 카트를 함께 탑승하는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한미 정상의 취향에 따라 후식 메뉴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한국 정상 최초로 2008년 4월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즉석에서 골프 카트를 운전해 보겠다고 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운전대를 넘겨줘 함께 이동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캐주얼 정장에 노타이 차림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캠프 데이비드 골프 카트에서 시작된 부시와의 우정은 공적으로 사적으로 내게 많은 것을 남겼다”고 썼다.
장관석 기자,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