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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낭낭하게챙겨주시지
오늘 에피는 제가 전 시즌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랍니다
특히 더 공들여서 했으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그날 밤
다 돌아가고 지원이 혼자 영애 곁을 지키고 있음
이제 곧 입원실로 옮기시면 되구요. 검사 결과 보고 별 문제 없으면 내일 퇴원 가능하실 거에요
별일 없을 거야. 빨리 들어가봐. 너 내일 출근하려면 피곤할 거 아냐
영애야 ㅠ
에이.. 왜 그래
미안해서 그러지.. 왜 말 안 했어. 한의사랑 헤어진 거
그게 뭐 좋은 일이라구..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잘 나간다고 비아냥대기나 하고..
너무 속좁게 굴어서 미안해..
에이.. 아니야.. 내가 모자랐어
너는 내 생각해서 충고해준 건데.. 내가 그 말도 못 믿었잖아
니 말대로 그 자식 정말 변태더라구. 뚱뚱한 여자들만 밝히는 싸이코
뭐??
게다가 나보다 더 뚱뚱한 년이랑 양다리까지 걸쳤더라
뭐어? 이런 미친 새끼!!
다음 날 아침
진보 브리핑 중
그래서 사장님이랑 정과장님이랑 지금 경찰서 가셨잖아요! 완전 대박이죠?
와아.. 정말 충격적이네요
그때 지원과 서현이 출근하고
차장님! 얘기 들으셨어요?
글쎄 남희씨가 정과장님 고시원 방을 털고 토꼈대요!
그게 뭔 소리야? 그런 부잣집 딸이 왜 개지순 방을 털어?
남희씨 잠원동 대저택이 아니라 정과장님네 고시원에서 살았었대요! 엄친딸도 아니고요!
학력도! 스펙도! 모두 사기친 거래요!!
완전 쇼킹이죠??
뭐?? 그게 사실이야??
그때 서현 핸드폰이 울리고
남희씨한테 문자 왔어!
뭐라고 왔어요? 어디 봐봐요!!
한편, 그 시각 경찰서
도둑맞은 3만원을 찾겠다며 고소한다고 지랄 중인 개지순
기막히지만 일단 신고접수
그쪽 분은요? 안남희씨가 뭘 훔쳐갔죠?
아.. 뭘 훔쳐간 건 아니구요. 계약금 500만원을 받았는데 계약기간을 다 채우기 전에 잠적을 했어요
아.. 그건 형사소송이 아니고 민사소송이라 법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때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 서현
사장님!! 남희씨한테 연락이 왔어요!!
위약금까진 다 못 갚지만 계약금은 사장님 통장으로 넣었다고 죄송하대요!
그래?? 어쨌든 계약금이라도 찾게 되서 다행이네!!
법원에 고소한다고 소장 제출하고 그럴라면 정말 복잡하거든
개지순 너도 고소 취하해. 너 도둑맞은 3만원 내가 줄게!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 호의가 이용 당했다는게 용서가 안 된다구요!! 전 절대 그냥 못 넘어가요!
어휴 저 진상
잠시 후, 돌아오는 서현과 대독
왜 두분만 오세요?? 지순씨는요??
국과수 불러달라고 경찰 붙들구 계속 진상 부리고 있어
어휴.. 하여튼..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네요. 계약금은 돌려받았으니
그렇긴 한데.. 이거 영 뒷통수 얻어맞은 기분이야
안남희가 그런 이중생활을 할 줄 누가 알았겠어
잘 나가는 남자 잡으려고 그런 거라잖아요
근데 그런 여자가 왜 별 볼일 없는 지순씨를 사겼을까?
혹시 남희씨 정체를 정과장님이 먼저 알고 협박해서 사귄 거 아닐까요?
에이
그런데 정과장님 요구가 점점 많아지니까 못 참고 토낀 거 아닐까요?
소설을 써라 소설을 써. 그게 말이 돼??
진보씨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네
에휴. 영애는 쓰러지고 안남희는 토끼고
어쨌든 김이사가 이영애 대신 디자인 시안 차질없이 진행시켜
네
영애네 집
퇴원해서 집에 온 영애
으휴.. 쳐먹는거 보니까 이제 좀 살만한가부네
여보. 당신 전화왔어
여보세요? 어 그래 나영에미야
그래 오늘이지? 알았다~ 내가 도착하면 연락하마
아우 오늘 사부인하고 점심 약속한 걸 깜빡했지 뭐야
오늘이 그날이었어?
그래애. 이년때문에 정신없어서 까먹었잖어!
쩝
여보 얼른 준비해. 갑시다
그냥 당신 혼자 갔다와. 영애 아픈데 난 집에 있을게
진짜 나 혼자 가라고?
그래. 대신에 핸드폰 카메라로 나영이 사진 좀 많이 찍어와
아빠 그냥 다녀오세요. 나영이 보고 싶어 하셨잖아요. 저 괜찮아요
사실 손녀 정말 보고 싶으신 아버지
그럼.. 그럴래?
그래. 얼른 갑시다. 빨리 준비해요
정말 혼자 있을 수 있지? 아빠 금방 갔다 올게
네. 걱정마세요
다시 아름사
저기 김이사
네
지금 하고 있는 시안 일단 뒤로 밀어놓고 엑스몰 일부터 해야겠다
오픈 날짜 앞당겨졌다고 오늘내로 팜플렛 시안이라도 먼저 해달라는데?
그래요? 그거 영애가 하고 있는데
잠시만요
아.. 이거 무슨 레이어가 이렇게 많아..
저기.. 괜히 손댔다가 일 커지겠는데요?
그래? 그럼 어쩌지? 덩어리 잠깐 나와서 이것만 하고 가라고 하면 안 되나?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 엑스몰 팜플렛?
응. 그냥 니가 옆에서 지시만 내려주면 내가 마무리 작업 할게
알았어.. 지금 내가 회사로 갈게
아냐. 그 몸으로 무슨
그냥 내가 니네 동네로 갈게. 집 근처에 카페 있지?
카페? 그런 거 없는데..
그럼.. 그냥 우리 집으로 올래? 집에 아무도 없어
어.. 그래
일어서려고 보니 엉망인 방 꼬라지가 눈에 들어오는 영애
산쵸 자식.. 이런 거 보면 또 지랄하겠지..
대충 방 치우기 시작
잠시 후
어서 와.. 금방 왔네
몸은 좀 괜찮냐?
뭐.. 그냥 저냥..
까칠한 영애 얼굴이 짠한 산호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장난치기 시작
야 못생긴 친구
너 아무리 집이래두.. 손님이 오는데 이 무릎나온 츄리닝이 뭐냐?
너 나오는데 기마자세 하고 나오는 줄 알았잖아
ㅋㅋㅋㅋㅋㅋ
메롱
치.. 니가 무슨 손님이냐?
참. 근데 남희씨 잠적했다며?
어떻게 알았어?
지원이가 전화했더라구. 뭐 그런 일이 다 있냐?
하마터면 너 그런 여자랑 사귈 뻔 한 거 아냐
어휴.. 남희씨가 니 키스에 실망했길 다행이지 어쩔 뻔 했냐?
야. 너 내가 그 키스 얘기 좀 그만 하랬지?
왜. 지금 여자친구랑도 아직 키스 안 했나봐? 계속 잘 되는 거 보면?
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질 거거든? 그리구 니가 왜 키스 얘길 하는데?!
넌 그렇게 잘 하냐?? 어?
잠시 후
자.. 그럼 일 좀 해볼까
이대리. 지시만 내리시게
에이 됐어.. 내가 할게
아냐. 내가 할게
야 됐어.. 내가 한다니깐
내가 하는 게 더 편해. 말로 설명하는 게 더 오래 걸려
그럼 시킬 일 있으면 말 해
근데 그때 산호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남
치. 말은 니 배에서 하고 있는데? 배고프다고
급하게 오느라고 점심을 못 먹고 와서 그래
밥주랴? 주방에 밥 있어
됐어. 지금 아픈 애 일시키는 판국에 내가 배고픈게 대수냐?
나 신경쓰지 말구 일이나 해
근데.. 화장실은 어디 있냐?
어? 방 들어가서 오른쪽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일 하고 있어
화장실에서 나온 산호
영애 방 구경
응당 술냄새에 찌든 방인 줄 알았더니.. 뭐 이 정도면 여자방 같네
그러다 서랍 밖으로 삐져나온 옷들을 봄
에이.. 여자애가 칠칠치 못 하게
열린 서랍을 닫아주려는데
브래지어가 뙇!!
놀라서 다시 집어 넣으려 하는데
자기가 사준 원피스를 발견함
어? 내가 사준 원피스네
얘는 이거 모셔두기만 하고 도대체 언제 입으려고 그래?
말은 그렇게 해도 제일 위에 원피스를 올려두는 산호
두어시간 후
일을 끝낸 영애
아흐~
야 싼초. 다 했다
근데 방에선 기척이 없고
얜 잠깐 쉬고 나온다더니 뭐하는 거야
영애 침대에서 잠들어 버린 산호
이게 진짜. 어디 허락도 없이 남의 침대에서!
하는데
너무 곱게 자고 있는 산호
에이..
깨우지 못하고 이불을 덮어주는데
산호가 살짝 뒤척임
잘 생기긴 잘 생겼네..
이제 알았니..
야 김산호. 일어났으면 주방으로 내려와
하아암
야. 너 아픈 애가 뭐하냐?
앉어. 자고 일어나서 배고플 거 아냐. 점심도 못 먹었다며
반찬이 별로 없어서 그냥 김치볶음밥 했어
너는?
아.. 너 아직 죽먹어야 되지
USB에 작업한 거 다 저장해뒀으니까 먹고 올라가서 확인해봐
으휴.. 일하는 사람 옆에서 쿨쿨 잠이나 자고.. 참 잘도 도와주러 온거다. 어?
미안.. 일영까지 오느라 피곤했나봐
알았으니까 밥이나 먹어
한입 크게 뜨는 산호
오잉
야! 이거 진짜 맛있는데?
내가 먹어본 것 중에 최고야. 니가 우리 엄마보다 낫다 야
피..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구
야 이렇게 니가 해준 밥을 먹으니까 옛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뭐. 옛 여친이 밥해주던 생각?
아니
우리 외할머니 생각. 너처럼 퉁퉁하셨거든
겨울방학 때 가면 진짜 맛있는 거 많이 해주셨는데
너 지금 꼭 우리 외할머니 같아
뭐야?
야 먹지마 먹지마!
이게 누구더러 할머니래?
야 농담이야 농담!
너 치사하게 먹는 거 가지고 이럴래 진짜?
그러니까 빨리 취소해라 어?
알았어. 외할머니 취소
으휴
그럼 우리 친할머니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뭐??
마주 보고 크게 웃는 산호와 영애
잠시 후
잘 먹었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
에이 됐어
야. 내가 무슨 양심도 없는 놈인줄 아냐?
아픈 애 일 시켜먹고, 밥 시켜먹고, 거기다 설거지까지 시키게?
그런데
어!!!
물이 셔츠에 다 튄 산호
으이구 하여튼 일을 만들어요. 그러게 내가 한다니까
야.. 너네 집 수압 왜 이렇게 쎄냐..
잠시 후, 수건으로 셔츠를 닦아내고 있는 산호
야.. 그렇게 해서 마르겠냐?
드라이어로 옷을 말려주는데
그러다 산호 냄새를 맡는 영애
너.. 무슨 향수 뿌리냐?
왜
나한테 좋은 향기나나?
움짤로 보세요 ♡
대답 못 하고 고개를 숙이는데
갑자기 다가오는 산호
이것도 움짤로 보세요 ♡
그런데
야 잠깐만 너 일루 와봐
너 새치있다!
영애 새치를 뽑는 산호
야. 너 우리 할머니 돋는다 ㅋㅋㅋㅋ
뭐야??
이게 진짜!!
헤드락 거는 영애
어휴 너는 아파도 힘은 쎄가지고!
그러다 소파 위로 쓰러지는 두 사람
두근
잠시 후
조심해서 가
그래. 너도 몸조리 잘 하구
힘들면 내일도 쉬어
됐어.. 휴가도 일주일이나 냈었는데.. 내일은 출근해야지
그래. 그럼 내일 보자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멀어지던 오토바이 소리가 다시 가까워지고
돌아온 산호
야. 못생긴 친구
너무 힘들어하지마
사랑..
사랑 그거 또 와
... 간다
심쿵
산호가 영애 마음 속으로 들어온 날
고단한 몸을 침대에 누이는 영애
그런데 아직 베개에 배어있는 산호의 향기
한껏 그 향기를 들여마셔보는 영애
썸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한..
심장이 간질간질해지는 느낌이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에피에요
다음 회에 만나요~
첫댓글 산호ㅠㅠㅠㅠㅠ
크흐 싼초싼초
ㅠㅠㅠ드디어!빨리사겨랏
ㅠㅠㅠㅠㅠㅠㅠ심쿵이다ㅠㅠ
산호가역시 최고야 산호 뭐하고사노~~~~~~~
산호 능글맞게 장난치면 내가 다 설렘 ㅜㅜ 어캐 안좋아하냐고..
아 기여워 영애ㅋㅋㅋㅋㅋㅋㅋㅋ
영앸ㅋㅋㅋㅋㅋ 진짜 핵금사빠 귀여워
내 광대 터질 뻔ㅋㅋㅋㅋㅋㅌㅌ
하.... 산호야 진짜 미쳤다 산호ㅡ..산쵸보고싶다.......
너무 재밋어ㅠㅠㅠ 완전 심쿵 설렘설렘
이때가 존잼이었지ㅠㅜ 다시봐도 설렘..!!
ㅠㅠㅠㅠㅠㅠㅠ
영애씨 정주행하고싶다ㅜ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