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네 집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있는 영애
회사가서 산호랑 나눠먹어야지~
레알 금사빠고요?
출근해서 도시락을 책상 밑에 두는 영애
지원아. 김이사는 아직 출근 안 했어?
출근했어~ 지금 사장님이랑 얘기 중이야
그때 사장실에서 나오는 산호와 대독
이야~ 그렇게 큰 건을 다 따오고 말이야!!
김이사는 말이야~! 우리 아름사의 희망이야~!
좋아죽는 대독
아니.. 김이사가 무슨 일을 따왔길래 그러세요?
야 김이사가 말이야~ 아울렛 하나 전체 건을 따왔어~!
네??
어머~ 그렇게 큰 건을 어떻게 따왔어??
그러게.. 그쪽에 아는 사람 있어요 김이사님?
네?
아.. 아뇨. 뭐 우연찮게 소개받았어요
우리 아름사에서 이렇게 큰 건을 다 맡다니~ 우린 정말 산호 덕분에 다 사노~?
센스쟁이~
재치쟁이~
사무실 분위기 좋고
김이사 견적내러 간다면서? 이대리랑 빨리 가봐
아 네
근데 사장님 저 차 좀 빌려주시면 안 돼요?
차? 차는 왜. 김이사 오토바이 있잖아
저야 괜찮지만 이대리가 좀 추울 거 같아서요. 이대리도 여자잖아요
이대리가 여자라고?
푸하하하~ 김이사는 참 농담도 잘 해~
에이 사장님!!
알어 알어! 여잔지 알어! 그냥 웃자고 해본 소리야~
자! 조심해서 잘 갔다 오라구
그럼 저희 가보겠습니다
잠시 후
내 핑계대긴~
뭐가
너도 날씨 추워지니깐 오토바이 타고 다니기 불편해서 사장님 차 빌린 거지?
야. 응당 니 생각해서 빌린 거지
너 오늘따라 왜 이렇게 휑하게 입고 왔냐. 감기 걸리면 어쩌려구
산호의 배려에 기분 좋아짐
아울렛에 도착했는데
뭐?? 여기 아울렛 대표가 니네 사촌형이라고??
근데 왜 아까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그랬어??
야. 사촌형이라고 해봐라. 툭하면 일 따오라고 그럴 거 아니야
그런 거 귀찮아서 아무 말 안 한 거니까.. 회사 사람들한테 비밀이다
그래.. 알았어
산호야
그때 산호 사촌형이 나타나고
짜식.. 이렇게 일이라도 맡겨야 얼굴 보여주는 거냐?
에이 형이 무지 바빴으면서 뭘
인사해. 이쪽은 우리 디자이너 이영애 대리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가 얼마 전에 저 건너편으로 한동 증축을 더 했거든요
아 네..
거기 들어오는 상점들 간판이랑 브로셔들 맡길 계획입니다
저.. 혹시 점포가 몇개나 들어오는데요?
마흔 여덟개에요
네?? 마흔 여덟개요??
이야~ 형이 이 근처 돈 다 긁어 모으겠네?
진짜 부럽다~
뭘.. 참, 이번에 작은 아버지 중국에서 수주 받으셔서 호텔 지으신다며?
어? 어..
나랑은 상관없어. 다 아버지 건데, 뭐
자식.. 어차피 나중에 다 너한테 돌아오게 되어있다
에이~ 그런 얘기 하지마
자신과 다른 산호의 환경에 새삼 의기소침 해지는 영애
그날 저녁
야근하고 있는 산호와 영애
참, 진보한테 아울렛 간판 컨셉 몇개 잡아와 보라고 했다
진보씨?
응. 사장님한테 진보 포트폴리오 보여드렸더니 슬슬 일 시켜보라고 그러시더라고
잘 됐네
아.. 그나저나 배고픈데
뭐 먹을 거 없나..
분식집 메뉴판을 집어드는 산호
김밥, 라볶이
에이 이런 허접한 거 밖에 없나..
아~ 랍스타 들어간 철판구이
나 그런 거 먹고 싶다
칫
그럼 나가서 사드시던가
으휴 누가 부잣집 도련님 아니랄까봐 야식으로 비싼 음식만 찾기는
야.. 말도 못 하냐?
그래서 먹으라고 한 건데 뭐 잘못 됐냐?
으휴 됐다.. 참 너 해외 쇼핑몰 자료 어디 있어?
어? 그거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데?
그래? 그럼 메일로 쏴놔야겠다. 집에 가서 보게
산호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랍스터가 먹고 싶다는 산호에게 다 식어빠진 김치볶음밥 얘기를 차마 하지 못한 영애
그런데
- 영애야!! 이거 웬 도시락이냐??
헉
영애가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는 산호
아이 참.. 그걸 먹으면 어떡해
야! 김치볶음밥을 싸왔으면 말을 해야지. 내가 니가 만든 김치볶음밥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아이 이거 다 식어서 굳었을텐데
이리 줘봐. 전자레인지에라도 돌려오게
에이 됐어. 맛만 좋구만!
야. 너도 한입 먹어봐
자, 아
아.. 이거 뜨끈한 국물이랑 먹으면 진짜 좋을텐데
하더니 개지순 서랍을 뒤지는 산호
아싸~ 득템~
야 그거 개지순꺼 아니야? 지랄하면 어쩌려구
공금으로 사는 거 봤어. 뭐라고 말 못 할걸?
야.. 럭셔리 김산호가 개지순이 꼬불쳐놓은 사발면이나 훔쳐먹구
이제 너두 우리 사람 다 됐다?
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구, 나도 아름사 사람들이랑 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이 정도 궁상은 필수 아니겠냐?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때 영애 어깨 위로 팔을 두르는 산호
뜻밖의 스킨십에 살짝 당황
야. 못생긴 친구
내가 여기까지 온 건 다 니 덕이다
나 참~
그래. 너 완전 고마워해야돼
너 옛날엔 얼마나 재수없었는 줄 알어?
그래?
아이고 고오맙다~
그럼.. 고마운 의미에서
사발면에 물 좀 받아다주라
뭐?
치
알았다~
어느새 아름사 사람 다 된 산호 모습에
낮에 느낀 위화감이 사라지는 영애
두어시간 후
야근 마치고 퇴근하는 두 사람
에이 눈 오네
내일 또 길 미끄럽겠구만. 오토바이 놓고 가야겠다
와아.. 눈 이쁘게 내린다..
영애를 슬쩍 보더니
목도리를 꺼내서 둘러주는 산호
어? 이게 뭐야
김치볶음밥에 대한 답례일세. 못생긴 친구
그러더니 가까이 다가옴
움짤로 감상. 같이 설레자구요 ♡
- 야 너 왜 그래
이야.. 이제 보니 못생긴 친구가 아니라 잘생긴 친구네?
남자 목도리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여자가 너말고 또 누가 있겠냐
ㅋㅋㅋㅋㅋㅋ
뭐어?
이게 진짜!!
야. 너 목도리 없어서 허전하지?
어디.. 인간 목도리 한번 해주랴?
에이 이게 또 시작이야!!
야 이거 안 놔??
못 놓는다! 어쩔래!!
잠시 후
걷다 말고 영애의 목도리를 자신의 목에 감는 산호
이것도 움짤 있슈 ♡
야 너 뭐야?
추워서 그래~
에이~ 절로 가아
싫어. 이러면 따뜻하단 말이야~
또 다시 투닥투닥
하지만 함께 눈을 맞으며 둘만의 추억도 쌓아가고 있는 산호와 영애
싼초는 역시 겨울 싼초가 진리
다음 회에 만나요~
첫댓글 ㅠㅠㅠㅠ싼초 ㅠㅠㅠ겨울싼초
와... 싼초 끼부리는거 장난없네ㅠㅠㅠ
와...싼초 개꼬신다ㅜ
목도리감는 짤 쓸데없이 설레네..ㅠㅠ
어우 끼부리는거최고야 댕댕미잇는남자....산호...사랑하노~~~
산호 캐릭터 암만봐도 존나 잘만들었어 ㅜㅜ 설레는짓만 골라하노..
싼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산호는 영애를 3년간 쭉 좋아한건가?ㅠㅠㅠㅠ
산호야........목도리감는거 개기엽다
나 미쳐욬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미친 산쬬.... 진짜
와....크크크 ㅠㅠㅜㅜㅜ
산호귀엽누..
혹시 산초 집 배경 나온게 떡밥이었던건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