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없어진 걸 알아보겠느냐? 하하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 연안에서 서퍼를 즐기다 3m 길이의 백상아리에게 물린 다음 불행 중 다행으로 다리 한 쪽이 파도에 떠밀려 와 함께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던 젊은 서퍼가 28일(현지시간) 병원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 둘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오른 무릎 아래를 몸에 다시 붙이는 수술이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런 대인배 같은 글을 남겼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주인공은 지난 23일 NSW주 포트 맥쿼리 근처에서 "이전에 본 적 없던 가장 큰 상어"의 공격을 받고 오른 다리가 뜯겨 나간 유명 전문 서퍼 카이 맥켄지(23). 그는 몸싸움 끝에 백상아리를 밀쳐내고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간신히 달아난 뒤 비번 경관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해변을 산책하던 그 경관은 개 목줄을 풀어 맥켄지의 상처 부위 주변을 압박 지혈하며 앰뷸런스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그의 오른 다리는 얼마 안 있어 파도에 떠밀려 해변으로 나와 주민들이 얼음을 채운 상자에 담아 병원으로 보냈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재봉합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품게 했다.
그러나 맥켄지 스스로 소셜미디어에 봉합 수술이 여의치 않음을 실토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는 앞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미친 상어의 공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쏟아지는 대중의 응원이 "절대 세상을 의미한다"며 "여기 있는 것, 아름다운 이브와 우리 가족을 붙들 수 있다는 것이 내겐 모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치료비에 보태라고 사방에서 고펀드미에 답지한 기부가 16만 5000 호주달러(약 1억 5000만원)에 이른 데 대한 감사를 표한 뒤 "한 시도 지체 않고 그 물에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맥켄지가 치료를 받고 있는 지역 건강보험 대변인은 환자 보호를 이유로 봉합 수술이 시도됐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맥켄지는 후원도 곧잘 받는 전문 서퍼이며 지난해 등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 두고 재활에 힘썼다가 복귀한 지 얼마 안돼 이런 비운을 맞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의 가족은 지난 25일 성명을 내 아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애쓴 모든 (의료진, 행인들, 응급구조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호주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어떤 다른 나라보다 많은 상어 공격이 발생하고 있지만, 인명을 잃는 참사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