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주원(남, 37세)이라고 합니다.
그저께 6차 항암마치고 끝냈습니다.
그 동안 카페를 통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정작 저는 아무런 글을 올리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제 치료과정을 간단하게 적어 봅니다.
2012. 6. 중순경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그 결과지를 7월 초순경에 받았는데, "굽은 대동맥으로 보이나 폐문종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정밀진단을 받으십시요"라고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직장일이 너무 바빠 병원에 가지 못하다가, 2012. 8. 1. 건강검진을 한 병원에서 가서 흉부 CT를 찍은 결과 종격동에 8cm의 종양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담당의사가 흉선종이 의심된다는 진료의뢰서를 써 주면서 흉부외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해 주지 않아 같은 날 저녁 서울아산병원에 있는 친구(호흡기내과의사)에게 가서 CT를 보여주었더니 흉선종일 가능성이 70% 정도, 림프종일 가능성이 25% 정도, 그리고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는 희귀한 종양(당시 친구가 영어로 뭐라고 했는데 지금은 잊어버렸습니다)일 가능성이 5% 정도라고 하면서, 양성종양(양성흉선종)이라도 크기가 커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설명해 주었습니다.
2012. 8. 3. CT를 들고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로 가서 정식으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담당의사는 흉선종이라고 설명해 주면서 2012. 8. 14.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나중에 삼성서울병원 작성의 의무기록사본을 보니까 판독의는 1) Tymoma (흉선종) WHO b, c 2) Germ cell tumor (배아세포종), 3) Lymphoma로 판독하였습니다).
직장업무상 2012. 8. 14. 도저히 수술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아 2012. 8. 28.로 수술을 연기하였고, 직장에 일주일 연가를 내고 흉골을 절개하여 가슴을 여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전까지만 해도 양성흉성종일거라는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기는 중 집사람으로부터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중환자실에서 담당의사가 와서 악성림프종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흉선종인 줄 알고 수술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주변의 림프절 2곳이 부어 있어 림프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였고, 조직 일부를 띄어 내어 검사실에 의뢰하여 급속조직검사(조직검사결과가 나오려면 통상 일주일이 걸리는데, 얼려서 하는 급속조직검사는 30분만에 나오고 다만 그 정확도가 80~9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를 한 결과 림프종으로 나와 검사를 위한 조직 일부만을 띄어 내고 외과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2012. 9. 1.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였습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림프종을 담당하시는 분이 2주 동안 해외세미나를 가셔서 진료를 보기 위해 10일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태였습다. 그래서 서울대학교병원에 가서 치료받기로 결정하고, 직장에 가서 직장 상사들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육아휴직을 하였습니다.
2012. 9. 4. 삼성서울병원에서 조직검사결과가 "Mediastinal(diffuse) large B cell lymphoma"로 나왔습니다.
2012. 9. 5. 서울대학교 종양내과에서 첫 진료를 받고, 골수검사 등을 위해 입원했습니다. 당시 담당교수님은 2012. 8. 1. 촬영된 ct를 보고 악성림프종 1기(DLBL은 10cm를 기준으로 bulky 여부를 따진다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그런데 나중에 의무기록사본증명을 보니 DLBL STAGE 2A, IPI(국제예후인자) 1 이라고 기재되어 있더라구요. 의무기록사본에 "2012. 8. 외부 ct에서보다 2012. 9. 6. PET에서의 크기 중가로 미루어 항암치료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됨"이라고 기재되어 있고, 2012. 9. 6. 찍은 PET상의 종양크기가 약 10CM 정도 되는 것으로 보아 그새 종양크기가 2CM 정도 증가하여 2기로 판정된 것이 아닌가 짐작하고 있습니다).
2012. 9. 5. 골수검사를 하고(골수검사결과 깨끗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2012 9. 6. PET을 찍은 다음, 2012. 9. 7. R-CHOP으로 1차 항암주사를 맞기 시작해서 2012. 12. 26.까지 3주 간격으로 6차례의 항암주사를 맞았습니다.
항암주사를 맞으면서 나타나는 증상은 거의 일정했는데, 주사를 맞은 후 5~6일 정도는 메스꺼움이 심해서 식사를 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습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메스꺼움이 없어졌으나 스테로이드제의 효력이 다해서인지 온 몸(특히 하체)에 전체적으로 힘이 빠졌고, 가끔 근육통도 왔습니다. 3주째로 접어 들면 평소 컨디션의 70~80% 정도로 회복되는 것 같았고, 그 밖에 항암주사로 인한 인한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저는 하루 2차례 1시간씩 주변 공원을 산책하는 방법으로 체력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3차 항암주사를 맞고 나서 목감기로 일주일 정도, 5차 항암주사를 맞고 또 목감기로 일주정도 고생했는데, 다행히 열은 전혀 나지 않아 응급실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6차 항암을 맞기 직전 결막염에 걸려 지금도 안약을 넣고 있는 상황입니다(다행히 항암주사를 맞는데 지장이 없다고 하여 그저께 항암주사를 잘 맞고 왔습니다^^)
2차 항암주사를 맞은 다음 3차 항암주사를 맞기 전인 2012. 10. 17. 다시 PET-CT를 찍었습니다. 진료시에 담당의사가 2012. 9. 6. 찍은 PET-CT와 2012. 10. 17. 찍은 PET-CT를 비교하면서 보여주었는데, 전에 찍은 CT상에는 70% 정도가 노란색(밝은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찍은 CT상에는 노란색이 없더라구요. 의사선생님께서 PET상으로는 암세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흔히 말하는 "완전관해"라는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상당했기 때문에 6차 항암 후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차 항암 끝난 후 5차 항암을 받기 전에는 PET-CT가 아닌 CT를 찍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치료경과가 좋아 PET-CT를 굳이 다시 찍을 필요가 없다고 하시면서... CT 촬영결과 남아있는 크기가 5CM 정도가 되어 의사선생님께 종양이 안 줄어드냐고 물어보았으나, 저거 원래 잘 안 줄어드는 게 당연한 거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씀하였습니다.
그저께(2012. 12. 26.) 6차 항암을 맞기 직전에는 1월 중순부터 시작될 방사선치료(약 4주 예정입니다)를 위해 방선선과 담당의사로부터 첫 진료를 받았는데, 비교적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남아 있는 5CM의 거의 대부분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고, 몸 안으로 아주 천천히 흡수될테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상태입니다. PET-CT 상으로는 활성화된 세포가 없어 일반적으로는 방사선치료를 할 필요가 없는데, 원래 종양의 크기가 컸기 때문에 확실히 하는 차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어쨌거나 6차 항암을 다 맞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상태입니다.
제가 쓴 글이 이 카페에 들어오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하는 바램에서 제 경험을 적어 보았습니다.
여기 가입하신 회원분(또는 그 가족분들) 모두 잘 치료받으시고, 새해에는 좋은 소식만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첫댓글 저 또한 종격동에 발병하여 현재 자가이식하여 회복중입니다~축하드리며 관리 잘 하세요
축하 드립니다 ,,저도 6차항암받고 15일 방사선치료받은지1달되여가는데 손발저림이 심하고 관절통때문에 시달리고있답니다 ,
시간이지나야 난다니 참고견디고있습니다 ,새해에는 건강을 완전히찿기를 바랍니다 ~~~~^&^
발병부위와 치료과정이 저와 상당부분 비슷하네요 ^^ 처음 병원에서 제대로 판단 했다면 개복하지 않았을텐데 그게 참 억울할것 같아요 ㅜ 아무튼 결과가 좋아서 저두 좋습니다. 방사선까지 어서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
같은 병으로 6차까지 무탈하게 치료받으신 경험을 들으니 저도 절로 힘이 납니다.
저는 다음 주에 R-CHOP 3차치료 들어갑니다.
방사선치료도 잘 받으시고 계속 좋은 소식 올려주세요.
6차까지 잘 마치고 회복도도 좋다고 하시니 정말 축하 드립니다.
쭉~~~쭉~~~~회복 잘 되시길~~~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부터 또다른 시작이니 맘 늦추지 말고 계속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저는 6차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치료받으신글 또좋은글 계속올려 주세요
고맙군요 항암 잘견더 관해 받으신것, 새로운 시작점에 도달하셨으니
앞으로 긍정의 맘 과 행복한 맘만 가지시구 열심히 운동 식이요법 병행하셔서
영원히 건강하시길 기원 드릴께요...^^*
너무 축하드려요 정말
저도 아버지 지금 진단받고 아산병원 진료 내일보게되는데요
종양크기가 7cm정도된다고 알고있어요(PET CT 상에선 10cm 라고나왔는데 정확한크기를 모르겟습니다아직..)
GIST로 의심하다가 알게됬어요
글을보니 아버지 운동을 더 열심히 응원하고 도와드리고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