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수필
장희한
모든 거짓말은 자기 이익을 위한 거짓말이라 하겠다 우리 인류가 생겨나고부터 무리를 지어 살다 보니 강자와 약자가 있을 것이고 같은 강자라도 속여 이기려는 거짓말과 살기 위한 거짓말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문명이 발달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자 그렇다면 거짓말에 대한 종류를 나열해 보자 본의 아니게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한 것과 계획적인 거짓말이 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냥 하는 말이 거짓말이 되어 술술 입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의적으로 남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 있고 또 순간적으로 살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헤어나지 못할 입장에서 한 거짓말이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계획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은 군대 생활을 할 때인가 싶다 처음 훈련소를 떠나 배치받은 것이 전방 부대다 훈련소에서 16주의 훈련을 받고 전방에 신병교육대를 거치고 다음은 본 부대 근무지로 배치받아서 가니 소대장님께서 신병이 왔다면서 2일 동안은 근무와 훈련을 시키지 않고 삼일 째는 훈련과 근무를 시키는데 처음에는 근무지라 그런지 안온한 기분이 내가 집으로 온 기분이었다 훈련이야 20주를 훈련을 받았으니 그저 그렇커니 하고 훈련을 받았지만 제일 고통스러운 것이 야간 근무다 처음 전방에 갔을 때도 그랬지만 이북에서 흘러나오는 스피크 소리가 얼마나 큰지 산이 메아리 저 울렸을까 거기에다 이놈들이 탈영하여 북으로 오라고 꼬드기는데 어지간한 사람은 북으로 갈만한 말이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달빛은 왜 그리 푸르스름하게 차가운지 바람이 불 때면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고향 생각을 부채질했다 그리고 배는 또 왜 그리 고픈지 먹어도 먹어도 고픈 배 또 잠은 왜 그리 졸릴까?
근무 교대로 근무지에 나가니 확 밀어 오는 찬바람이 도저히 어디 기대지 않고 서는 베길 수 없는 찬바람이 엄습해 왔다 마침, 내 근무지는 식당 근무였다 부대에서는 혹 간첩이 내려와 식당에 독약이라도 풀어 놓을까 싶어 야간 근무자를 세웠다. 찬바람을 피하려고 건물 귀퉁이를 돌다 보니 유리창이 반쯤 깨어진 곳이 있었다 아 저기다 저기에 들어가면 따뜻할 것이다 하는 강박관념에 어찌어찌하여 깨어진 유리 틈새로 몸을 밀어 넣어 식당 안에 들어가니 얼마나 따뜻한지 몰랐다 그리고 부뚜막에 앉으니, 엉덩이가 따뜻해 이런 천국이 없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한 곳에만 머물 수 없지 않은가 기왕 들어 왔으니 배고픔도 채워야지 하며 저녁 먹은 솥뚜껑을 밀치고 손을 솥에 넣어 더듬어 보았다 그 안에는 내일 아침에 먹을 도루묵이 솥에 안쳐 반쯤 익어 있었다 옜다 모르겠다 잘됐다 하고 배식하고 남은 무김치를 하나 끄집어내어 도루묵과 곁들이니 맛이 얼마나 좋았던지 반합 하나쯤은 먹었으리라 그렇게 실컷 먹고 나니 따뜻하게 밀려오는 잠이 그냥 있을 수 없지 잠깐 졸았는가 싶었는데 바깥에서 보 초 보초 하며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앗 차 이것 큰일 났다 싶어 입에서 나온다는 말이 대뜸 야 이 새끼야 나 식당 안에 있다 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랬더니 주번하사가 이 새끼야 바깥에 나와 근무 해 하고는 가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날씨는 춥지 저도 사람이라 대충하고 들어가 버렸다 이것이 나를 방어하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다 나도 간도 크지 만약 주번하사가 취사장에 들어와 보았더라면 처음부터 아구통에 엎드려뻗쳐 원산폭격에 반은 죽었을 것이다 새까만 이등병이 간 크게 근무를 취사반 안에서 서다니 그것도 내일 아침에 먹을 도루묵을 건져 먹고 들어 앉아 있은 데다 상급자에게 욕을 하며 거짓말을 했으니 당연히 맞을 만도 하리라 하지만 매는 맞지 않고 지나갔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지금 국내 정치사를 보면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밥 먹듯 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거짓말이다 국회위원 들이야 그렇다 치고 문정권의 민정수석이란 놈이 부정 축재가 세상에 밝혀지면서 나라가 시끄러우니 퇴임을 시켰다가 검찰개혁이란 명목으로 조국이란 놈을 법무부 장관으로 다시 임명되어 조사를 하는 중에 검찰이나 국정조사를 하니 거짓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국가 원로들이 하는 말 역사적으로 저렇게 거짓말을 잘하는 놈 처음 봤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그놈이 무엇이 좋은지 지금도 끼고 앉아 헌법을 바꾸어 공수처법을 국회에 통과시켰다.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이나 또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는 여당 국회의원들이나 똑같은 놈들이 훗날 그 법으로 자기가 죽을 줄 모르고 대가리 터지게 야당과 싸우는 것 보니 한심하기는 그놈이 그놈이다.
자 그리고 악의적인 거짓말은 이것 뿐도 아니다 평소에 알던 친구가 꼭 갚겠다고 빌려 간 돈이나 보증서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한두 사람이던 가 거리에 나가 앉기도 하고 아니면 그로 인해 평생 가난으로 허덕거리는 사람들 내가 당했다. 휴대전화기가 카톡을 열고 보면 화면에 동그라미가 생기면서 말이 나오지 않아 엘지 서비스를 받으려 갔더니 직원이 대뜸 새 폰으로 바꾸어 주겠다면서 이 폰은 사용기간이 넘었다며 바꾸어 주었다 그러면서 육 개월까지는 약정 금액이 삼만 원 한다 기에 기계값도 있을 것이고 해서 그러라고 하고 폰을 샀는데 일 개월 후 사용 영수증을 받아보니 사만원이 넘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하도 화가 치밀어 직원에게 항의했더니 어르신이 그렇게 하라 하지 안았느냐는 대답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육 개월이 지나야 할 판이니 사기를 당해도 톡톡히 당한 것이다 그렇다 장사도 사기다 묘한 수법으로 거짓말을 해서 팔아먹는 장사꾼 세상은 눈 껌뻑하면 당하고 마는 세상 속지 않으려면 내가 알고 봐야 하는 것이 오늘의 삶인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