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가구 영향권…하남시 상산곡기업단지 추진에도 영향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고속도로 근처에 위치하는 3기 신도시의 도로 교통망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또 신도시 교통망 차질 뿐만 아니라 하남시가 추진하는 기업단지도 사업 추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2021년에 작성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주변에 위치한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의 광역교통대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교산·왕숙 신도시에 24만명 입주예정…백지화 현실화되면 '교통불편 전망'
교산은 고속도로 노선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왕숙 역시 고속도로에서 10㎞정도 떨어져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남 교산지구에는 2028년부터 649만㎡에 3만2000호, 남양주 왕숙지구에는 1134만㎡에 6만6000호의 신규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인구는 교산지구가 8만명, 왕숙이 16만여명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이 수도권 동남권의 주요 간선도로망을 형성하고, 수도권 제1순환선 및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정체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산 신도시의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으로 본 노선의 시급한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도도 국도6호선의 상습 정체를 개선하고 분절돼 있는 도로축을 연결하기 위해 이 사업의 추진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교산지구의 서쪽에 위치하게 될 상사창IC에 대해서는 서울 남부도심으로 접근하는 중요한 진출입시설로 기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도로가 완공(원안 기준)되면 교산 신도시에서 SRT 수서역까지는 기존 34분에서 22분으로 12분가량 시간이 단축되고, 서울아산병원까지도 기존 21분에서 15분으로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양평군에서는 SRT 수서역까지 기존 71분에서 35분으로 36분의 시간이 단축되고, 서울아산병원까지도 기존 47분에서 28분으로 19분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남시 "백지화시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심각한 차질"
하남시도 최근 고속도로 백지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서울~양평고속도로는 3기 신도시인 교산 신도시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으로 광역 교통량 처리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상산곡 기업이전단지 추가 개발 요인도 있어 고속도로를 건설하지 않을 경우 교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속도로 추진이 어려울 경우 교산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신규광역도로 계획 추가 수립, 신규광역도로 개통 시점은 교산 신도시 입주 전 추진해 '선 교통, 후 입주'라는 3기 신도시 정책 목표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양평고속도로는 지난 2017년 국토부가 발표한 제1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돼 본격 추진됐다. 2021년 4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고 경기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까지 27㎞를 잇는 왕복 4차로 도로로 계획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국토부가 양평군 등 관계기관과 구체적인 노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평군이 사업성 등을 고려해 예타 통과 노선 외 몇 가지 대안 노선을 제시했다.
이어 국토부는 해당 대안 노선 중 강하 IC를 신설하고 종점을 강상면으로 하는 방안을 최적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종점이 예타 당시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됐다.
이후 일각에서는 종점으로 낙점된 강상면 인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가 있고, 국토부가 이들에게 특혜를 주고자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