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수출-금리-환율 「태풍 영향권」 / 10/30(수) / 중앙일보 일본어판
미국 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세계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 당선 때와 비교해 한국의 수출은 감소하고 금리와 원화 환율의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의 경우 해리스 지명자가 당선될 때는 현재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경로를 따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계적인 금리 인하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 위원들은 "더 완만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등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시는 예상 경로가 복잡하다. 그는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재정지출을 늘릴 예정인 만큼 국채 가격 하락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또 관세 부과에 따라 상품 가격까지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중된다. 금리를 올려야 하는 요인이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씨가 불러올 재정 확장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고 정책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FRB가 독립적이지 않다면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력으로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FRB의 독립성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는 상승세다. 해리스 당선 시에는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돼 달러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의 단계적 인하가 예상되는 곳에 바이든 행정부와 큰 틀에서 비슷한 경제정책을 펴고 달러도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씨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해서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한국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 제품에 붙는 관세가 크게 높아져 중국 완제품을 한국이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는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늘어도 대중 수출은 크게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해리스 씨가 당선되더라도 일정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