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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병원명-의사-암종류-수술방법"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 로봇수술(일반절개술) -운영자올림-
★투병기 :
안녕하세요?
오늘이 바로 제가 수술 받은 지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수술 후기 올립니다.
갑상선 유두암 초기를 진단받고 수술까지 받게 된 과정입니다.
5~6월의 어느 날
종합병원에서 미세침흡인술과 함께 목 CT촬영을 했고 결과는 1cm 이하 크기의 갑상선 유두암 의심
진단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전이는 없다고 나왔습니다.
7월의 어느 날
수술을 결심하고 집과 가까운 대학병원(신촌세브란스)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암인지 아닌 지는 수술 후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하고요. 모양으로 봐선 암이 맞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봇수술을 결심하고 수술 전 여러 가지 검사를 마치고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다행히 대학병원에서 첫 진료 후 수술날짜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어요.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건 아닌가 살짝 망설여 졌지만 이왕 수술할 거 얼른 해버리자 싶었죠.
8월 1일 수요일
입원일을 하루 앞두고 남편과 함께 미리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하필이면 입원일이 제 생일이었지요.
수술날짜를 잡을 땐 생일까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뒤늦게 알고 보니 입원일이 제 생일이었어요.
그래서 남편이 병원에서 생일파티를 하기는 좀 그러니까 조촐하게라도 하자고 해서
직접 스테이크를 만들어 줬어요.(사실 한우 스테이크는 크리스마스 메뉴인데 몸보신 겸 해서 골랐죠)
남편이 한우 등심과 수프를 만드는 동안 저는 과일을 깎고 마늘빵도 준비하고...
가지도 굽고, 토마토도 굽고... 알콩달콩 준비해서 와인 한 잔과 함께 맛있게 먹었답니다.
수술 후 바로는 고기나 술 종류는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저도 와인을 먹었어요.
한 모금 한 모금 음미하면서...
8월 2일 목요일
전날 미리 짐을 챙겨놓은 상태에서 오전에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병원에 오라고요.
드디어 오후 2시, 입원 수속을 마치고 차례대로 일을 진행했어요.
첫날은 무조건 1인실이라고 해서 전망 좋은 16층 1인실에 입원했고요.
마취과 담당자와 만나 수술 전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오후 4시 경에는 갑상선암 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들었어요. 약 1시간 정도 걸렸고요.
수술 자세로 인한 통증, 전신마취 과정, 수술 준비 및 시간, 수술 방법, 최종조직검사, 상처 관리, 약 복용, 방사선요오드(전절제, 임파선전이, 피막침범 경우), 전신마취 후 합병증(고혈압, 당뇨병 악화 가능성), 쉼 호흡의 중요성, 수술 부작용(지연성 출혈의 경우 응급 수술), 수술 후 한 달 동안 몸 관리,
손발저림 증상, 전절제의 경우 부갑상선 일시 허혈증상(전절제 저칼슘증/2~4주 내 95% 회복), 수술 후 증상(기침, 가래), 그리고 기타 초음파 절삭기(초음파 진동 에너지를 이용)에 대한 내용까지 들었답니다.
다시 입원실로 돌아와 수술 동의서를 쓰고 이제 진짜 수술을 받는구나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항생제반응검사를 하고 안정제를 복용했습니다.
저녁 6시경 첫 식사가 나왔어요.
아직 수술 전이라 일반식이 나왔는데 평소 잘 먹지 않는 닭가슴살 무국이 나와서
좀 그랬지만 밥알 한 톨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그 와중에 남편은 입원 기념(?)으로 교촌치킨을 사와서 다 먹었지요.
물론 저도 날개 2점 먹었습니다.
그리고 신촌 시내를 바라보는데 기분이 색다르더라고요.
남편이랑 결혼 전 주로 데이트 장소가 신촌이었거든요.
그때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수술을 기다렸죠.
그런데 한창 런던올림픽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어서 밤 12시까지 TV를 끌 수가 없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금메달 따야 하는데, 잘 해야하는데 이러면서 응원했답니다.
8월 3일 금요일 수술날
드디어 수술날이 밝았습니다.
사실 밤새 뒤척인 탓에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수면시간이 4시간 정도...
오전 7시 전 수술 준비에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고요.
샤워 후 옷을 앞뒤로 바꿔서(단추가 뒤로 가게 입은 상태)입고 이어서 말초정맥주사,
안정제 주사를 맞은 후 로봇수술실로 이동.
로봇수술실은 5층이더라고요. 수술대에 누워서 이동하니까 기분이 묘했습니다.
드라마의 한 장면 같기도 했고요. 저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벙글~ 웃었답니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 남편이랑 인사하고 준비하는 동안에 수녀님인가 어떤 분이 와서
기도를 해주시더라고요. 기도내용은 기억이 가물가물...
8시가 조금 넘었나... 수술실 입구가 분주하게 움직였답니다.
어디서 나왔는지 갑자기 수술복 입은 사람들이 떼로 몰려와서 정신없었고요.
드디어 수술실로 입장~
제 머리 위로는 수술실 전등이 2개 보였고 주치의를 봤는지 안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어떻게 마취를 시작했는지도 모르겠고요. 전혀 기억이 안 나고요.(순간 기억상실증 같은 현상)
누군가 말을 걸어온 것 같았고 저는 눈을 뜨니 회복실이었습니다.
쉼호흡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들어서 계속 했고요.
온몸이 덜덜덜~ 떨려서 따뜻한 바람을 담요 밑으로 불어넣어 준 것 같아요.
옆에선 통증이 심했는지 흐느끼는 분들도 있었어요.
제가 수술하는 동안 남편은 안절부절 못했다고 합니다.
2시간 정도면 수술이 끝난다고 들었는데 10시 30분이 다 되도록 수술이 안 끝나서 수술실 문 앞에서
간호사들한테 계속 물어봤답니다.(수술 시간 20분 초과)
그리고 나중에 보니까 ‘수술중’ 상태를 사진으로도 찍어놨더라고요.
제가 평소 기념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이런 것을 찍어 놓을 줄은 몰랐죠. 잘 찍었다고 해줬어요.
오전 10시 30분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수 십분 있다가 11시가 넘어서 입원실로 올라왔어요.
겨드랑이를 보니까 배액관 호스를 연결해 제 환자복 주머니에 피주머니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엉덩이에 무통주사를 맞고 얼마 후 발등에서 피를 뽑고
진통제가스배출제라고 하나 암튼 별의 별 주사를 다 놓더라고요.
하루 동안 그렇게 많은 주사를 받아본 적은 처음입니다.
좌측은 배액관, 오른쪽 손등은 정맥주사, 좌우 엉덩이는 안정제 주사와 무통주사, 발등까지...
겨우 몸을 눕힌 상태에서 쉼호흡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냉장고에서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꺼내주더라고요.
저는 준비해 달라는 얘기도 안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수술 하는 동안 편의점 왔다갔다 하면서
다 준비해 놨더라고요. 간호사도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열심히 먹으라고 해서
수술 후 처음으로 먹은 게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목과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태에서도 카페가 생각나 카페에 짧은 글도 올리고요.
그렇게 저렇게 오후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목운동 안내문을 줘서 따라해 보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녁이 다 될 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링겔 성분을 보니까 포도당,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 수십 가지의 성분이
들어있는 거였습니다. 어쩐지 배가 고프지 않은 이유를 알았습니다.
오후 6시, 수술 후 첫 식사는 죽이었어요.
흰쌀에 채썬 당근을 넣고 끓인 죽과 무국, 물김치, 숙주나물, 가지나물, 완자조림 정도.
맛깔스런 식단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얼른 힘내야지 하고 다 먹었습니다.
하지만 수술한 부위의 팔이 말을 듣지 않더라고요.
축 늘어져서 다른 한 손으로 부여잡고 일어나고, 화장실도 가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기나긴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8월 4일 토요일
자정이 지나고 새벽 3~4시 무렵 간호사가 오더니 자고 있는 저에게 무슨 주사를 놓더라고요.
저는 너무 아파 깜짝 놀랐고 무슨 주사인지도 묻지 못한 채 눈물만 핑~
수술하고도 울지 않았는데 예고 없이 놔준 주사 한방에 훅~ 갔어요.
그리고 오전 7시 무렵 간호사가 씬지로이드 약을 처음으로 제게 건내 줬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그 약이구나 하면서 냉큼 먹었어요.
그 약을 먹고 30분 뒤에 밥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얼른 먹었죠.
8시 무렵 아침밥이 나왔는데 완전 흰죽이었어요.
흰쌀죽에 표고버섯국, 물김치, 나물무침, 어제 먹었던 가지나물, 닭고기무조림, 그리고 우유...
갈수록 맛이 없었지만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었어요.
그렇게 점심도 저녁도 남김없이 먹으려고 했지만 꽁치찜은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요.
입원 3일째날 오후 1인실에서 2인실로 옮겼습니다.
1인실과는 좀 다른 풍경이었고 전망은 더 좋더라고요.
날씨도 무척 화창했고(사실 밖에선 폭염 상태) 기분이 좋았습니다.
2인실이었지만 옆 침대는 비어 있었고요. 아무도 오지 않으면 1인실처럼 쓸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결국 다음날 아침까지 1인실처럼 썼어요.
정맥주사 맞은 곳은 너무 부어올라 주사바늘을 뺐습니다.
아마도 간밤에 예고 없이 맞은 주사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요.
2인실 (아줌마)간호사가 얘기하길 수술 후 맞는 주사가 좀 쎄다고...
하면서 자기는 희석시켜서 주사를 놓을 테니 걱정을 말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하나도 안 아팠습니다. 역시 숙련된 솜씨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근처에 사는 동생이 왔습니다.
사실 수술한 사실을 가족 전체에게 아직 다 알리지 못했어요.
(9월 현재도요. 나중에 회복이 다 되고 별일 아니었다 말하려고요)
동생한테 오지 말라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 아이스크림이랑 맛있는 빵과 주스를 사들고 왔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은 잠시 집에 보냈습니다.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집이 있거든요.
마침 동생도 밖이 너무 덥다고 병원이 최고라며 오늘은 병원에서 자야겠다고 농담하더라고요.
그때 뉴스를 보니 서울은 열대야가 8일째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35도가 왔다갔다 하는 날씨였으니 숨이 턱턱 막혔겠죠.
그렇게 동생과 함께 저녁을 보냈고 우사인볼트가 출전하는 육상 경기도 보고 창밖으로 펼쳐진 야경,
하현달로 기울어지는 보름달도 보고, 남산타워도 보고 수술 후의 피곤한 몸을 달랬습니다.
8월 5일 일요일
오전 6시 20분...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습니다.
일단 아침 해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고요.
동생은 벌써 일어나 TV를 보고 있더라고요.
왜 그렇게 밖이 시끄러운가했더니 런던올림픽 축구 영국전 승부차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얼른 잠에서 깨어 응원에 나섰죠. 기성용이 마지막 골을 넣는 순간 병원이 들썩였습니다.
사실 다른 때 같으면 새벽부터 경기를 봤을 텐데 컨디션 및 빠른 회복을 위해서 정상적인 잠을
선택했죠. 어쨌거나 한국이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이겼다니까 아침부터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아침식사가 또 흰쌀죽이라 밥맛은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1인실에서 2인실로 옮기니까 제일 불편한 점이 저 혼자 일어나기가 힘들다는 거였어요.
1인실은 침대도 리모컨 작동으로 L자 모양으로 세울 수 있는데 2인실은 발끝에서 돌리는 거더라고요.
침대에서 일어날 때마다 동생한테 열심히 돌려보라고 주문했죠.
1인실과 2인실의 차이가 너무 났습니다. 2인실도 20만원이 넘는 병실인데 참....
점심 무렵 집에 갔던 남편이 돌아왔어요. 그리고 제가 병원에 올 때 만든 밑반찬(꽈리고추어묵볶음, 땅콩멸치볶음, 깍두기, 마늘&고추장아찌 등)이 떨어져 반찬통에 다시 채워 왔더라고요. 남편이 병원에서 먹던 반찬이죠. 카페에 올린 회원님들의 수술 후기를 보고 참고해서 밑반찬을 만들어 가져온 거예요.
남편이라도 집에서 먹던 밥맛을 유지해 주고 싶어서...
점심 먹고 잠시 비몽사몽 졸다가 저녁을 먹었어요.
약 성분을 챙겨보니까 졸음이 올 수도 있는 약이 있더라고요.
병원에 오니까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이보다 좋은 게 없더라고요.
스트레칭 말고는 힘든 것도 모르겠더라고요.
저녁까지 먹은 후 남편이 직접 깎은 복숭아도 먹고...
저에게 복숭아를 먹이고자 집에서 접시에 포크까지 직접 다 챙겨왔더라고요.
꼼꼼한 남편이 다 됐어요.
동생도 밖에 날씨가 덥다고 저녁 무렵이 다 돼서 집에 가고
남편과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 사이 옆 침대에 환자가 들어왔는데... 암 환자인 것 같더라고요.
60대 전후반의 여자분이셨는데 상태가 아주 심각한 것 같았습니다.
아들 같아 보이는 분이 옆에서 간호를 하는데 정말 고생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제 상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느꼈답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담당 간호사가 밤이면 밤마다 새벽이면 새벽마다 수시로 와서
배액관을 살펴보는 거 말고는 특별한 관리는 없었습니다.
8월 6일 월요일
월요일 오전 5시 50분!
드디어 퇴원하는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아침 날씨는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입원실 안으로 들어오는 햇살도 좋고요.
오늘은 죽을 먹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밥이 나오기 전에 얘기했죠. 일반식으로 먹고 싶다고요.
그랬더니 먹을만한 반찬이 좀 나오더라고요.
아침도 뚝딱 챙겨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잠시 졸다가 오전 10시 모든 짐을 정리하고
퇴원수속을 밟았습니다. 일단 모든 짐을 차에 실어놓고 병원비 계산 등 이것저것 했죠.
1인실 2일, 2인실 2일이라 입원비가 100만원이 넘게 나왔고
로봇수술이라 수술비도 꽤 나왔지만 일단 몸이 편한 게 먼저니까 그 정도는 감당이 돼더라고요.
주치의 선생님이 마지막 회진을 한 후 모든 일을 마치고 정오 무렵 드디어 병원 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근데 진짜 무지 덥더라고요.
집에 가서 점심 해 먹을 힘도 없이 기운을 쪽~ 빼서 결국 집 근처 베트남 쌀국수 집에 가서 배불리 먹고
집에 와서 에어컨 틀어놓고 낮잠 잤습니다.
8월 11일 토요일
오전 9시. 수술 후 첫 외과 진료를 봤습니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유두암이 확실하다고 하고요.
한쪽만 절제했고 초기 상태이며 전이 없고 평생 씬지로이드 1알만 먹으면 된다고 하고
앞으로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3개월 후에 다시 보자고 했고요. 그때 진료 보기 3~4일 전 채혈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외과 진료 후 바로 피부과로 이동~
제 상태를 보니까 피딱지가 떨어지려면 주말이 지나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8월 말 다시 한 번 보고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를 할지 말지 결정하자고 합니다.
처방전에 따라 씬지로이드 100일분과 시카케어&연고를 샀습니다.
그리고 진단서며 각종 내역서를 함께 발급 받았고요.
진단서를 떼려면 담당 주치의를 봐야 하니까 최종결과 나오는 진료 때 서류를 같이 떼는 게
시간이 덜 걸릴 것 같더라고요.
집에 오는 길에 맛있는 냉면집에서 냉면도 먹고 저녁엔 수술을 무사히 마친 기념으로 일식집에서
코스요리(회는 거의 안 먹고)를 먹었는데 좋은 음식을 갑자기 너무 많이 먹었는지 나중에 헛구역질이
나오더라고요. 저녁은 잘 먹었는데 마무리가 안 좋았죠.
그 이후...
피딱지의 상태를 보고 거의 수술 후 17일 만에 테이프를 뗐습니다.
피딱지로 범벅이 된 테이프를 떼고 수술 자국을 처음 봤을 땐 조금 충격적이었지만
금방 낫겠지 하면서 순한 비누로 씻은 뒤 시카케어를 적당하게 잘라 붙이고 밤에는 연고를 발랐어요.
시카케어는 말랑말랑하고 연고의 향은 좋더라고요.
그리고 계속된 아이스크림 흡입~
수술 후 처음 먹은 것부터 집에서 먹은 아이스크림까지 숫자를 세어보니
몇 년 치의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 같더라고요.
평소 아이스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먹어야 좋다니 계속 먹었습니다.
쿠앤크, 투게더 등 아이스크림은 항상 남편이 사다 줬고요. 전 열심히 먹기만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금방 나은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수술 후 목소리의 변화는 거의 이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첫 헉구역질이 난 이후 계속 헛구역질 증상이 나타나더라고요. 트림도 잦아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갑상선암클리닉 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를 하니
수술 후 나올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최소 한 달, 사람에 따라 그 이상으로도 그런 증세가 계속 나타날 수 있답니다.
수술 후 목 부분이 정상으로 회복(수축?)하기 위한 과정이니까 크게 걱정은 말랍니다.
그리고 종종 힘빠짐 증세, 잦은 기침과 재채기, 목 넘기는 부위가 따끔따끔~
수술한 부위가 계속 당기는 느낌, 귀차니즘 등 여러가지 증상들이 지나갔습니다.
8월 말
피부과 진료하는 날.
시카케어를 붙인 상태에서 피부과를 갔는데 담당 의사가 상태를 보더니
상처가 아주 잘 아물었다고 관리를 잘했다며 몇 번이나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추가적인 치료는 필요없다고 하면서 앞으로 5개월 동안 계속
지금처럼 시카케어 붙이고 연고 바르면서 관리를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레이저 치료는 안 받을 수 있는 상태라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상 제 수술 후기였습니다.
수술 후 한 달 만에 쓰는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도 있지만
이것도 추억이다 생각하고 남깁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 시간대가 수술 당일 새벽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잠을 설친 때네요)
이제는 외출도 자주 하고, 맛있는 반찬할 의욕도 생기고 기분전환으로 세팅펌까지 했습니다.
8월 한 달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바쁜 하루하루였지만
이제부턴 여유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네요.
수술을 앞두신 분들, 그리고 회복 중이신 분들 힘내세요^^
첫댓글 사진으로 예시하면서 좋은 투병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잘 관리하셔서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네. 한 달이 지난 상태라 좀 더 생생히 기억하지 못하고 쓴 게 조금 아쉽네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 사진까지...대단하세요..ㅋㅋ이 병원에서 하시는분들에게 많은 도움될듯해요...글과 사진이 있으니 더 생생한 후기네여.
고생 많이하셨네요...근데 글 읽어보니 굉장히 밝으신분 같아요....부라워여 ㅋㅋㅋ
이제 몸관리 잘하시고요~~행복한일만 생기세요`
제가 원래 밝은 성격은 아니고요. 수술 후 좀 더 의욕적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몸 관리도 열심히~ 마음 관리도 열심히~ 감사합니다^^
수술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빠른 쾌유를빕니다
생전 처음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이렇게 힘든 일인줄 몰랐어요.
이제는 거의 수술 전 컨디션으로 회복중이에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 수술하시면서 고생하신 것 보다 후기 쓰느라고 더 신경쓰신 것 같네요.
아마 젊은 신세대 부부이신것 같은데, 참 보기 좋습니다.
이제 후속 치료 잘 하셔서 건강 하시길 기원합니다.
신경 쓴 것 없고요.
핸드폰 카메라로 수시로 찍었죠.
원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요.
사진을 다시 보며 그 순간순간을 기억하면서 쓴 거예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정말 멋진 후기입니다~~
이보다 좀 더 자세하게 쓰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특히 저처럼 로봇수술을 앞두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올려봤습니다.
저도 정종주선생님께 10개월전 반절제로 수술받았습니다.수술후기는 못썼지만 잠시 시간을 되돌려
제가 수술하던 때를 회상해보았습니다. 제가 있었던 그방이 아닐까하며 ....ㅋㅋ
젊은 분이신것같습니다.요즘 젊은이들은 어디서나 사진을 찍으니까요.ㅋㅋ
후기는 잘 보았습니다, 얼른 완쾌되시고 카페의 좋은 회원으로서의 활동도 기대해봅니다.
내 저는 새로운 요리를 만들고도 사진을 찍어요.
재미삼아 찍는 거죠.
그렇게 찍다 보니까 기억하지 못한 일들도
사진을 보면서 다시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기억이 나더라고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수술후기네요.... 수술앞두신분들께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복도 잘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네. 맘 같아서는 좀 더 자세하게 쓰고 싶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들이 좀 있더라고요.
로봇수술을 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그리고 왠지 제 수술 사연을 나누고픈 마음에 올렸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자세히 적어 주셔서 감사하네요. 멋진 가족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건강 관리 잘 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수술 전이나 수술 후나 우울하지 않게 보냈습니다.
더 밝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고요.
오늘도 오붓하게 드라이브 다녀왔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수술 후 관리 잘 하시고 쾌유를 빕니다 후기를 넘 상세히 잘 쓰셨네요저두 내일 수술 입원하러 갑니다
지금쯤 수술 받으시고 회복중에 있으시겠죠?
많이 힘드시겠지면 꾹~ 참으시고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수술후기가 무슨 한편의 동화같네요. 재미있게 잘 보앗습니다. 앞으로 수술 기다리는 사람으로 많은 도움 받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건강 더 잘 챙기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좀 더 재미있게 쓰고 싶었는데 있는 그대로 썼습니다.
수술 앞두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사진까지 붙였어요.
전 정맥주사 맞는 게 아플 줄 몰랐는데 하루에 한 번씩 그 자리에 계속 주사를 맞고 부어오르기까지 해서 울뻔 했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와 투병기가 아니고 여행기같은 느낌입니다
너무 잘 쓰셨구 수술하시느라고 애쓰셨습니다
관리 잘 하셔요^**^
네. 감사합니다.
다음엔 좋은 일로 후기 올릴게요^^
건강하세요~
수술후기를 이렇게 재미있게도 읽을수 있는거군요.ㅋㅋㅋㅋ회복도 더 빠르게 상처도 더 이쁘게 아물것같아요.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저도 좋네요. 이제 제때 약 챙겨먹고 아침, 저녁으로 수술 부위 관리하는 게 일입니다. 수술 한 달이 지나니까 깜빡하고 연고 바르는 걸 놓쳤네요.
낮에 붙였던 시카케어를 밤에도 붙이고 잤어요. 잠결에 상황파악했지만 이미... 날씨도 선선해지고 운동도 좀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저도 신촌-정웅윤교수-로봇-반절제했는데 8월 27일에 했는데 제 얘기랑 같아서 또 한번 실감나네요. 저희도 신촌에서 데이트 많이 했어요. 연대에서 많이 살았어요. 반가워요^^
네. 저도 반가워요. 병원이 집과 가까우니까 입원하는 동안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이더라고요. 이젠 몇 달에 한 번씩 가야할 병원이지만 되도록 안 갔으면 좋겠네요.
11월에 외래진료 예약돼 있는데 약 먹는 거 빼고 더이상 문제 없다는 얘기 듣고 싶네요. 답글 | 수정 | 삭제 | 신고
교수님 마다 진료가 다른가 봐요. 저는 8월 27일에 수술하고 일주일뒤 외래진료 보고 6개월뒤인 내년3월에 오라고 하든데요.. 반절제에 전이는 없었지만 피막침범 있었거든요.. 우리 건강관리 잘해서 100세까지 살아요~ㅎ
저도 고민...로봇하려고 하는데, 말리셔서...실감나요..정말...
저두 세브란스에서 로봇수술했어요~ 7월달에.. 전 칼슘저하증이 와서 칼슘약 먹었어요~ 그리고 세브란스 퇴원해서 동네 병원에 2주정도 입원했어요~ 너두 덥고 몸이 힘들어서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9월20일 정종주 선생님 전절개 수술 했습니다.. 병실도 같은네요 1인실 2인실 6일실 3박4일 아직 외래 전 입니다.. 지금은 메피폼을 준비 해야 하는지 고민 하고 있는데 항상아름다운삶님 읽어 보니 메피폼은 안 부치는지요?? 저는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해서요???
저도 신촌세브란스에서 수술날짜 받아 두고 불안했는데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저도 로봇수술로 하고 정웅윤교수님한테 받기로 했습니다. 추천누르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됩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석송님이 운영하시는 갑상선포럼 http://cafe.naver.com/thyroidcancers 네이버카페지기(선영공주)입니다. 후기가 너무 좋아 글을 제이름으로 올렸습니다...혹시 기분 나쁘시진 안으실런지...환자들입장에선 후기가 정말 중요하거든요...저도 후기를 많이 보고 참고 했었어여...
혹시 불쾌하시다면 알려주세요 까페에서 글은 삭제할께요 꾸벅
오래전에 기록한 글인데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수술 전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