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격차를 줄이며 그간 '디커플링(비동조화)'에서 '리커플링(재동조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대형주(株)와 관련 부품주 등이 투자 시 유망할 수 있고, 실적 악화 우려가 진정되고 있는 자동차와 정유, 금융주 역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21일 "이달 들어서 전체적으로 글로벌증시와 디커플링 해소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지난 1월 뱅가드펀드 이슈와 프로그램 매물 우려에서 대부분 벗어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이 전날 올들어 최대 규모인 56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역시 '바이 코리아'에 나섰다"며 "이는 무엇보다 일본의 1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드러나면서 엔화 약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무역수지 결과가 일본과 경합도가 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를 완화시켜 주는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것이 배 연구원의 판단이다.
배 연구위원은 "더욱이 독일의 2월 경기기대지수가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 회복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엔화 약세 강도 역시 더 강해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대형 IT와 부품주 모두 당분간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갤럭시S4 출시 기대 등이 주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주요 IT주 위주로 매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시장 판매 추이가 개선되고 있는 자동차주와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정유주와 금융주도 접근 시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업종 가운데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 발표 확인 이후 매수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 실적이 없는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전에 못 본 실적 정보를 직접 확인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