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 달 그림자.
윤석열은 호수 위 달 그림자 쫓 듯 체포가 가능했겠냐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비유하려 말했다. 과연 아무 일도 없었을까? 호수 위 달 그림자가 어떤 의미인지나 알고 말한 것이었을까?
1.
과연 아무 일도 없었을까?
호수에 장난 삼아 돌 좀 던진 걸 갖고 왜 이러냐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 '호수에 아무렇게나 돌 던지지 마시오. 돌 던지면, 처벌 받습니다'란 팻말은 가볍게 무시했다. 군 훈련소에서 빈총이라도 사람에게 겨누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 군에 안 갔다 온 사람들은 모른다!
멋 모르고 계엄에 동원된 군은 군이 나라의 안보를 지킨다는 자부심에 심각한 상처를 받았다. 내란에 가담한 군 장성들의 별이 우수수 떨어지게 생겼다.
아무 일 없는 것일까!
2.
호수 위 달 그림자가 어떤 의미인지나 알고 말한 것이었을까?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훈민정음으로 지은 부처 일대기다. 국어학자들은 불교를 모르고, 불교학자들은 어학에 약해 훈민정음 해석이 서로 얽킨다. 같이 연구하면 좋을텐데 그게 훈민정음 해석만큼이나 쉽지 않다. 그림자는 그 뜻이 오묘해서 불교를 깊게 공부한 사람들도 인식론과 연결하면 해석이 어려워 지는 부분이다. 평생 언해불전(훈민정음으로 된 불경책)의 자구를 놓고 씨름한 친구가 해 준 말이다.
해석이 쉽지 않으니 설명도 어렵다. 일반인들은 그저 '부처의 은덕이 온누리에 퍼졌다'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그림자는 내가 생각한 '어떤 형상'의 그림자일까? 그 '어떤 형상'은 어떻게 내 머리 속에 만들어 지게 되었으며, 실제 '달'을 얼마만큼 반영하고 있을까? 그림자를 통해 내가 말하는 '어떤 형상'은 상대에게 잘 전달될까?... 끝이 없는 사유의 세계로 들어간다.
사유 없는 사람이 비유만 난짝 들어 말하면, 사유는 통째로 날아간다. 윤은 이래저래 해를 끼치는 해악 덩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