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선 어김없이 ‘여풍(女風)’이 불었다. 여학생들은 지난해에 이어 단과대별 수석 졸업자 수에서 남학생들을 압도했다.
26일 관악캠퍼스에서 학위수여식을 치른 서울대는 16개 단과대학 중 11개 단과대에서 여학생이 성적 최우수 졸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16개 단과대 중 10곳에서 여학생 수석 졸업자가 배출됐다.
여학생이 졸업성적 1위를 차지한 곳은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 간호대, 미대, 법대, 생활대, 약대, 음대, 미대, 치대, 의대 등이었고 남학생 수석은 경영대, 공대, 농생대, 사범대, 수의대 등 5곳이었다.
학사 3224명, 석사 1622명, 박사 553명 등 총 5399명의 학위 수여자중 여학생은 1989명(36.84%)이었으며 외국인은 102명이었다.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 주요 사립대도 졸업식을 치렀다. 성균관대는 서울캠퍼스 600주년 기념관에서 학사 3065명 등 졸업생 4242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성균관대는 식에 앞서 총장 등 교무위원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졸업을 알리는 ‘고유례(告由禮)’를 지냈다.
단과대별로 졸업식을 진행한 연세대에서는 학사 4442명 등 총 6339명이 졸업했다. 이화여대는 학사 2779명 등 3706명을 대상으로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2003년 재학생간 결혼을 금지하는 ‘금혼학칙’ 폐지 이후 재입학했던 만학도 김혜옥(74·사회복지학과)씨와 황영미(57·도자예술학과)씨가 각각 53년과 38년만에 학사모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