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Babies』 73쪽에서 1759년에 출간된 Adam Smith의 『도덕 감정론』을 인용합니다. 밑줄 친 부분이 인용된 구절입니다.
There can be no proper motive for hurting our neighbour, there can be no incitement to do evil to another, which mankind will go along with, except just indignation for evil which that other has done to us. To disturb his happiness merely because it stands in the way of our own, to take from him what is of real use to him merely because it may be of equal or of more use to us, or to indulge, in this manner, at the expence of other people, the natural preference which every man has for his own happiness above that of other people, is what no impartial spectator can go along with. Every man is, no doubt, by nature, first and principally recommended to his own care; and as he is fitter to take care of himself than of any other person, it is fit and right that it should be so. Every man, therefore, is much more deeply interested in whatever immediately concerns himself, than in what concerns any other man: and to hear, perhaps, of the death of another person, with whom we have no particular connexion, will give us less concern, will spoil our stomach, or break our rest much less than a very insignificant disaster which has befallen ourselves.
http://knarf.english.upenn.edu/Smith/tms222.html
다음은 한국어판의 번역입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모든 인간은 천성적으로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고 주로, 자기 자신을 돌보게 마련이다. 사람은 자기 이외의 어떤 사람보다도 자기 자신을 돌보는 데 더욱 적합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하는 것은 적합하며 또한 정당하다.
(『도덕 감정론』, 아담 스미스, 박세일, 민경국 옮김, 156쪽)
“It is recommended ...”가 보통 “...가 추천할 만하다”, “...하는 것이 좋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런 식으로 해석한다면 위 문장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 좋다”가 됩니다. 이것은 『도덕 감정론』 한국어판의 번역(“자기 자신을 돌보게 마련이다”)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리고 문맥을 볼 때 박세일, 민경국의 번역이 옳아 보입니다.
영어 사전을 보면 “by nature”의 뜻은 “날 때부터”, “본래”입니다.
혹시 “nature(본성, 천성)”가 주어로 쓰인 “nature recommends ... (본성이 ...를 추천한다)”라는 문장이 수동태로 바뀌어서 “is recommended ... by nature”가 된 것일까요? 즉, “by nature”가 한 묶음인 것이 아니라 수동태로 바뀌면서 “by”가 붙은 것일까요?
첫댓글 by를 수동태의 by로 보든 by nature라는 숙어로 보든 의미는 같아 보이지만, recommend가 타동사로서 적극적인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고 추상적 개념인 nature가 사람한테 무언가를 추천한다는 것은 어의상으로 어색하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자기 방어적이 된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수동태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by는 수동태로 바뀌면서 붙은 것이지만 특별히 이 문장에서는 by nature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는 셈이 되었군요.
의심의 여지가 없이 모든 사람은 본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것이 먼저이고 근본적으로 맞다.
누구보다 그자신을 사랑하는것이
현재의 그자신이 추구하는 모습으로서 더 맞는것이다.
그렇게 해야하는것은 맞는것이며 타당한것이다.
우선 두번째 말씀은 부사 네 개가 콤마, 콤마, 앤드라는 일반적인 규칙에 의해서 동사를 수식하는 걸로 보는 게 무난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번역의 문제는 recommend를 바람직하다 정도의 개념으로 보고 그것을 ~하게 마련이다라고 애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 질문이 참 재미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아담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이기심을 옹호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도덕감정론 원문에 자신의 care를 "recommend" 한다는 표현은 기존의 상식을 좀 더 구체화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by를 수동으로 해석하는 소춘님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no doubt, by nature, first, principally 네 개가 순수하게 부사로서 기능하는 것이고 생략된 것이 있다면 God이겠죠. 스미스는 그것을 신의 섭리로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God, nature 같은 의미겠지만, 그것을 그 위치에 수동으로 삽입했다는 건 조금 억지스런 주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God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God를 넣으니 honor 님 말씀이 맞는 것 같군요. 제가 알고 있는 게 접싯물이라... ^^
그러나 저러나 이덕하 님 덕분에 이런 토론을 하는 것이 우리 직업에 어울리기도 하고 재미있군요.
물론 저는 일천한 지식으로 몇 마디 하다가 꼬리를 내리곤 하는 모양새가 좀 쑥스럽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배운다는 의미에서 얘기라도 해 보는 용기를 계속 발휘하렵니다. 학교 다닐 때 저같은 자세를 가진 학생이 성적이 좋죠. (퍽-) ^^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했으며 맹자의 성선설과 약간 비슷한 주장을 편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덕성의 선천성을 강조하는 <Just Babies>에서 뻔질나게 인용합니다.
이 구절만 보면 “이기심 강조”가 눈에 띌 수도 있겠지만 책 전체는 그렇지 않습니다.
@소춘 멋진 마인드 이십니다~!!
소춘: 겸손까지 갖추셨군요^^ 감사합니다.
덕하: 저도 아담이 말하는 것이 악의적인 이기심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아담이니, 막스니 괌심을 가졌더래서요. 아담의 말을 원문으로 처음 접한 터에 recommend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기 때문에 드린 글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Wiktionary에 보면 recommend의 예전 의미가 하나 나오네요.
(transitive, archaic) To commit, confide to another's care, confidence or acceptance, with favoring representations
A medieval oblate's parents recommended the boy for life to God and the monastery.
그러니까 결국 "Every man is committed to his own care."라는 의미이고, 원래 번역이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그럼 문제가 다시 재미없어지네요... ㅎㅎ. 저는 아담이 권한다, 바람직하다 그런 의미로 적었고, 그것을 역자분께서 적당하고 거부감 없이 애둘러 표현했기를 바랬는데요. 덕분에 감사드립니다^^
의견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원래 모든 사람은 우선 그리고 주로 자기 자신이 돌보도록 되어 있다”가 제 잠정적인 번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