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무용학과 남학생 선발 소문… 알고보니 알바생, 국내 실제 사례 없어
여자대학교에 과연 남학생이 입학할 수 있을까?
언젠가부터 이화여대 무용과에는 남학생이 재학중이라는 소문이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선 화제였다.
소문의 내용은 이대가 어느 해부터인가 일년에 한 명씩 남학생을 입학시킨다는 것. 현대무용 중 발레의 경우 남자만 가능한 동작이 있어 특별히 남학생을 입학시켰다는 게 내용의 전부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 당시 무용과의 학과장은 이대 학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교 이래 남학생이 입학한 적 없다. 일부 전공의 경우 남학생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를 써 수업을 진행한다"며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이대뿐만 아니라 다른 여대에서도 이런 소문이 무성하기는 마찬가지.
학생들 사이에서도 강의실에 불쑥 나타나는 남학생들 때문에 믿기지 않는 소문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닌 와전된 내용일 뿐이다. 여대생들만 있던 강의실에 출몰한 낯선 남학생의 정체는 일부 특수대학원을 통해 입학한 대학원생이다.
현재 국내 4년제 대학가운데 여대는 6개교. 전문대 7곳까지 포함하면 총 13개교다. 이들 여대의 신입생 수는 한해 5만여명에 이른다.
이중 실제로 대한민국 국적의 남자가 여대에 입학한 사례는 전무하다.
하지만 국내 대다수 여대의 입학요강에서 '남자의 입학은 불가능하다'는 조항은 찾아볼 수 없다.
모집요강에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하여 고등학교 졸업과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 지원자격을 한정하고 있다.
숙명여대 입학처의 한 관계자는 "모집요강에 남자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조항은 없지만 실제로 여대에 지원하거나 문의하는 남학생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남자 수험생들 가운데 일부는 "여대에 남학생이 입학할 수 있지 않느냐. 지원자격에 이상은 없는데 여대라서 못 들어간다는 건 좀 억울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해외에서는 남학생이 여대에 입학한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주쿄여대는 개교이래 처음으로 아동학과와 아시아어과에 모두 6명의 남학생 입학을 허용했다.
또 지난해 6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마지막 여자 단과대학인 세인트힐다대학은 113년의 전통을 깨고 남학생을 받기로 했다.
1893년에 문을 연 이 학교는 그동안 학생과 교수 모두 '금남'의 원칙을 지켜오다 최근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남녀공학으로의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에 밀려 내린 조치다.
물론 해외처럼 정식 입학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남학생들이 여대 캠퍼스를 걸으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여대와 '학점교류제'를 맺고 있는 일부 학교 남학생들은 지정학점 이내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숙명여대는 현재 한양대·한국외대·고려대 등과 학점교류를 통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며, 이화여대는 포항공대, 성신여대는 광운대·건국대와 교류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여대에서 수업을 들은 대학 3년생인 김모(26)씨는 "다양한 수업을 듣고 싶어 신청을 했는데 여학생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평생교육원을 통한 수강생 증가와 대학간 학점교류제 확대로 여대의 '금남의 벽'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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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학원 홍보 게시판
여자대학교는 정말 '금남'의 장소일까?
자과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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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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