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한 상자
- 고향산천이 기운생동한다.
택배 한 상자가
아파트 현관문에 쭈구려 앉아
집나 간 주인네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는지
반갑게 꼬리 흔든다.
이 빠진 엄니 발음대로
갱기도 분땅구 널판지 위....
혹 배달사고 걱정에
대문짝만한 주소와 성명
신속 정확 친절한 택배기사는
호칭 특이성에
음료수 뇌물이 신나는지
알아서 척척이다.
세상 하도 험해서인지
칭칭 동여맨 고놈의 끈나 풀
모리스 부호는
군 통신병도 해독하지 못할 것
이제 너도 환갑 넘었으니
선비정신 버리라는 충고에도
인내심 테스트는
성질급해 낙제점이다.
보물상자를 열자
고향산천 냄새가 확 풍기고
언덕배기 산비탈
각종 추수감사절의 이야기에
엄니 이마에는 겹겹이 파도치고
허리는 휘어진 호미같고
오장육부는 다 파여 앙상하며
할미꽃처럼 굽어 졌어도
땀방울 정성 혼이다.
헌데 아뿔싸!
겹겹이 쌓인 오곡백과
붉은 홍시가 뭉개진 틈사이로
옆집 이모님의 선물
혼자 된 순이 되려 갈
남자 한명 소개하라는 압력에
군침도는 동치미
공공성 뇌물 뒤에는
공짜가 없음을 실감했다.
올만에 후배에게
택배 반 타작을 뇌물로 전하고
막걸리 잔에 파전
그리운 고향산천을 노래하며
은유법 직유법으로
이종동생 순이 이야기 속에서
뇌물은 로마로 통했는지
운명의 견우와 직녀
사랑의 오작교를 놓았다.
그리운 엄니표가
기운생동하는 고향산천
아파트 베란다에 고이 간직해도
퇴색해가는 보물상자에
그리운 향수가 숨쉰다.
* 실화아닌 상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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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한 상자
해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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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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