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대학가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가 등록금 인상분의 일부를 학생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등록금을 올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전체 대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을 하향조정하고 일부를 돌려준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부산대 대학본부와 교수회, 총학생회로 구성된 ‘부산대 발전협의회’는 2007년 등록금 인상률 8.5%를 7%로 낮추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른 차액은 2학기 등록금에서 빼주기로 했다.
부산대 등록금 총액 중 1.5%에 해당하는 금액은 재학생 1인당 평균 2만5000원으로 모두 6억8000만원에 달한다. 발전협의회는 등록금 인상률 조정으로 발생하는 학사운영 경비 손실분에 대해서는 대학본부 차원의 발전기금 모금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발전협의회는 또 장학금을 3억5000만원 증액, 학생지원처와 총학생회의 논의를 거쳐 생활이 곤란한 학생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등록금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고등교육 재정 확보 방안 마련을 정부와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사정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국립대가 너무 학교측 입장만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가 요구한 ‘재학생 일괄 5만원 인상안(등록금 총액 대비 3%선)’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학교 역사상 등록금 인상률을 조정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