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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가톨릭문화원 원문보기 글쓴이: ▶◀ 디딤돌
▲ 지난 11일 농성장에 대한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된 경남 밀양시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수도자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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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주민들과 함께한 수도자들을 지켜본 많은 이들은
‘진정 성직자다운 모습’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감리교 박성률 목사는 언론과 SNS를 통해 접한 수녀들의 헌신적인 모습에서
“사랑을 봤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폭력적이고 아픈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들이 쇠사슬을 묶고 계신
움막 밖에 수녀님들이 누워계시는 모습에서 따뜻함과 아름다움마저 느꼈다”며
“할머니들에게 더없는 위로가 되었을 듯하다”고 말했다.
성염 전 대사는 “그분들(수도자들)은
‘가장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라,
그들과 함께하라’는 교회 최고 장상의 가르침을 따라,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의 한 사제도 “교황님이 <복음의 기쁨> 등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가장 약한 사람과 연대하는 모습이 교회의 근본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날 밀양에서 주민과 함께한 사제와 수도자들이 “복음을 따르는 이들로
할 수 있는 당연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태와 관련해
천주교의 더욱 분명한 공식적 입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성염 전 대사는 “사제와 수도자들은 어떤 이념적 사고를 따라 행동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가르침대로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한 것이다.
따라서 그분들이 무자비한 공권력에 끌려나오는 일이 발생했을 때,
교회의 정신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영미 수녀 또한
“가장 낮은 그리스도께 찾아간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을
교회의 어르신들이 외면한 것은 아닌가”라며
“교회의 일원으로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또 다른 사제는
“대부분의 주교님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고,
그러다보니 발언에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앙의 출발점은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이라면서
“하느님이 인간을 만나러 오신 것처럼 교회의 지도자들이 현장에 가서 직접 보신다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텐데, 현장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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