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2박 3일의 꽉찬 일정에 욕심이 생겨 신청은 해 놓았는데,
소매물도 무박산행이 1주 늦어지는 바람에 연장 집을 비우는 상황이 되었다.
마음이 불편해서일까 탈이 났다.
울릉도 가면 고생을 많이 할것이니 가지말라는 의사말씀에 신경이 써졌다.
약 한보따리 싸가지고 가기로 작정,
잘하는 짓인지 나도 모르겠다.
다행이 3시에서 5시로 시간 연장이 된다는 메세지를 받으니 마음도 조금 편해지는것 같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인지 날씨 때문인지 묵호항에서 2시간을 기다리다 승선,
4시간 이상을 끝도 없는 바다를 달리면서 2번씩이나 울릉도를 갔었지만,
성인봉 정상은 가지 못한 기억이 싫어 이번에는 꼭 오르고 싶었다.
도동항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몰아치고 사람은 많고 마음도 몸도 불편하고 ....
하나뿐인 호텔로 넘어가는 길은 예전에 없던 길같고 터널도 생기고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마리나 호텔도착 짐만 내려놓고 늦은 점심식사를 하다보니 맛이 있을 수 밖에.....
울릉도 자연식에다 그곳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명이 절임에 부지껭이 나물이며 이름모른 산나물등.
호텔식당이라 그런지 깔끔하고 맛도 좋고 써비스도 좋은것 같어 모두 즐겁게 식사를 끝내고,
봉래폭포쪽인 A코스로 차량 2대에 나누어 타고 출발.,
산은 온통 흰눈으로 덮혀 있고 4월의 눈꽃은 봄과 겨울을 동시 상영으로 볼 수 있는 행운을,
진눈께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었지만 울창한 숲을 지나 봉래폭포까지,
겨울 산행은 몇번 다녔지만 지난 겨울은 눈꽃을 많이 못보아 너무 기뻐 모두가 환성 환성을.
눈싸움도 하고 사진도 찍고 늦은 시간 때문에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즐기지를 못해 아쉬움으로,....
저녁 식사후 바닷가를 산책하는 코스로 도동항의 밤은 환상 그 자체였고,
보름을 하루 지난 둥근달은 쾌청한 밤바다의 신선함 때문일까 높고 더 밝어 보이고,
어찌 보면 새벽에 뜨는 일출처럼 붉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다.
밤이라서 더 그럴까 하얀 파도는 더 하얀것 같고 파도소리 또한 더 힘찬것 같다.
배멀미와 피곤했던 몸도 마음도 한순간에 파도따라 저 멀리 캄캄한 수평선으로 쑝~~~~~~~~~
어느세 맑게 개인 밤하늘에는 별들이 총총 정말 멋과 낭만이 넘치는 울릉도 바닷가를
밤이 새도록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접고 내일 코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숙소로.
울릉도의 아침은 어제 밤과는 달리 흐리고 눈까지 내리네?
워~~~메 어제 밤에는 맑은 밤이었는데 뭔 일이레요.
대장님 말씀이 울릉도는 하루에도 몇번씩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네??
태하마을로 가는 길은 호텔을 나설 때와는 달리 맑게 개어있었고
아침에 만난 파란 바다와 흰 파도는 어제 밤에 보았던 밤 바다와는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설레이게 했고 아스라한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잘 다듬어 놓은 트레킹 코스는 끝도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이어져 있었으며,
등대까지 가는 우리에게 함박눈까지 내리는 순간 행운도....
한적한 솔밭 오름길은 향긋한 솔내음과 푹신한 카펫을 밟는 것처럼 따듯함으로 이어주고
시간이 촉박하다 하여 뛰어 내려오는 길에는 떨어진 붉은 동백꽃과 파란 아이비잎이 햇빛에 반짝인다.
나리분지!
고개를 넘는 길에 나무 모양새 따라 핀 하얀 눈꽃은 자연이 주는 또다른 예술품이며
아늑하게 내려 앉어 있는듯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을 만나니
어느 유럽의 작고 예쁜 마을처럼 그림같은 풍경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점심후 산행이 아닌 또 다른 볼거리를 찾어 일행 몇명은 뻐스로 다시 내려가고,
나는 배짱 좋게도 산행을 택했는데 영 마음이 불편해 진다.
뻐스를 타고 내려 갈걸 잘못한 것은 아닐까?
마음이 찹찹해 지고 힘도 빠지는 것 같고 속도 불편해 지는 듯.....
큰일 났네 무슨 이런 불상사가 걱정이 앞서니 발길은 무거울 수 밖에.
눈이 많어 계단이 묻혀 있거나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
365계단이라는 운전 기사님 말씀이 생각나니 아찔.
돌아 갈 수 없으니 힘을 내야지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면서 오르고 또 오르고,
하늘은 온통 파란 색으로 멀리 보이는 것이 바다인지 하늘인지 착각에 빠지는 여유도 부려보았다.
먹거리로 숨을 돌리며 모두 함께 모여 정상의 기념 찰영도 하고,
정상을 올랐다는 뿌듯함과 나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워 혼자 만족충만.
그리도 무겁던 발도 불편하던 속도 언제 그랬나 싶게 편해졌다.
하산길은 웃고 눈에 빠지고 넘어지고 하면서 무사히 호텔까지,
저녁 시간에는 여유도 있고 마음에 큰 부담으로 남었던
부활 대 축일 미사를 도동 성당에서 드릴 수 있는 은총도 받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이번 울릉도 여행은 힘들게 마음고생은 좀 했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을것이다.
이제 더 이상은 욕심은 안 부리리라. 내가 나이가 몇인데 오만 방자하게시리.
지난 아름다운 시간도 즐거웠던 순간들도 반성하는 기회로 삼으리라.
도동항을 떠날때는 오후 배를 타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길 파도는 엄청 심했고 배멀미를 하는 사람들로
우리가 탄 뒷좌석은 응급실 같었다.
오후 배는 못 뜬다는 대장님 말씀.
넘실대며 밀려 오는 높은 파도를 보면서
대장님의 탁월한 선택에 큰 박수를..........
늘 푸른소낭구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고맙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신 태화님들과
모든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소서.
우리 예쁜 아우들 함께하신 우리님들께서 너무 고마웠다는 말씀도 전해드려요.
첫댓글 몸이 불편하신데도 다녀오셨군요, 태화의 맏언니 항상 건강하셔 태화의 기둥이 되세요.
변화무쌍한 날씨가 더욱 좋은 추억을 만들었네요, 성인봉에 오른신것 축하드립니다.
부활대축일미사까지 드렸으니 더욱 값진 울릉도 여행이셨습니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함께 하셨으면 더욱 좋았을것을. 곧 가신다고 하셨지요?
그때는 또다른 울릉도를 보실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늘 행복하소서
모습이 항상 밝으시고 긍정 적이시고 꿋꿋 하시고 태화에 근본 이십니다, 변함없이 쭉 함께 가십시다.
장문의 글을 이제야 읽어 봅니다. 함께 한 울릉도 산행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첫 울릉도 가는 길인데 계절의 맛을 다보아 3일이 한해를 보낸 느낌입니다.
태화의 맏언니 모범을 보이시는 꽃님이님,정임이님 제가 제일 좋아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의 주머니를 놓지 마시고 꼭 챙기셔요.
어찌까요이제야 글을 봤습니다....다시 한번 울릉도 여행한 느낌 이네요미모도 왕 글도 왕
님이 언니+정임이 언니처럼나이 먹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합니다....언제나 건강 하신 모습 계속 부탁 드려요
오늘 저녁에 친구와 술한잔하면서 이야기도중에 울릉도 성인봉 가보았냐고 친구가 묻더군요...
저는 아직 울릉도 못 가보았기에 모른다 하였는데
카페에서 꽃님이님의 울릉도 성인봉 소식을 접하니 반갑고 어떤모습의 성인봉일까 궁금합니다, 꽃님이님이 다녀오신지도 4년이 훌쩍지났으니 지금도 많이 변하여 있겠지요..
언제쯤일지는 모르지만 저도 성인봉에 간다면 좋은소식 담아 올려보겠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에그머니 그리도 오래된 글을 읽어 주시다니..그때 배탈이 났는데 의사 말씀 듣지 않고 약 한 보따리 들고 갔었는데, 어찌나 다리 힘이 없던지.
다행이 큰 문제는 없었지요. 울릉도를 세번째 가서야 성인봉을 갔습니다.그때 퇴직 하신 선생님이랑 함께 올랐는데 그분이 1등으로..울릉도 다녀오시고 3개월 지나 돌아가셨거든요. (취장 암을 극복하셨다 하셨는데) 나리 분지로 해서 올라가십시요. 그 코스가 최고랍니다. 글 올리시면 꼭 읽을것입니다. 제가 무릎만 아프지 않음 함께 할것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