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 가면 지금도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 나도 그 나라에 갈 때마다 현지인들과 식사를 할 때는 손으로 음식을 먹었다. 우리 교회가 섬기는 무롱 마을에 가거나 제자 기숙사에 가서 식사를 하거나 뽀떼아밧의 고아원에서 식사를 할 때면 손으로 식사를 했다. 물론 선교사님들과 식사를 할 때는 수저와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현지인들과 식사를 할 때는 손으로 식사를 한다. 이 글의 제목이 언뜻 보면 음식을 먹는 도구가 무엇인가를 연상하게 되는데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음식을 먹는 도구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서 음식을 먹는가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데는 주로 세 가지의 필요를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 첫 번째는 음식을 입으로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입에 맛있는 음식은 참으로 많이 있다. 현대인들이 즐기는 대부분의 음식이 여기에 속한다. 치킨이 입에 얼마나 맛이 있는가? 여기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맥주 한 잔을 곁들인다. 이 맛이 얼마나 좋았으면 치맥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나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치킨과 맥주를 같이 먹으면 정말 맛이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은 치맥이 어울리지만 맥주를 마시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치맥과 쌍벽을 이루는 맛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치킨과 콜라다. 이것도 정말 환상의 맛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입으로 음식을 먹는다. 다음으로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이유는 배부름을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 이 사람들은 배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다. 음식이 입에도 맛이 있어야 하고 배도 불러야 한다. 대표적인 음식이 무엇일까? 라면이나 짜장면이 여기에 속한 음식이다. 라면이나 짜장면은 입에도 맛이 있지만 이 음식을 씹지 않아도 술술 입 안으로 잘 들어간다. 배가 고플 때는 순식간에 우리의 배를 채워서 포만감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음식들이다. 이런 음식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바로 배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로는 몸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은 입으로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요, 배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 음식을 먹는 것이다. 몸에 유익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잡곡밥을 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치나 된장국에 밥을 먹는 것도 쉽지가 않다. 더 나아가 몸의 건강을 위해서 입에 쓴 음식이나 입에 부담을 주어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몸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은 바로 먹는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대인들이 몸을 생각하지 않고 입으로만 음식을 먹고 배로만 음식을 먹기에 그렇게 먹은 음식들이 우리의 체질을 만들고 그런 체질들이 우리의 육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그런 음식들은 우리의 육체 건강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며칠 전에 보았던 영상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리의 대장의 건강과 우리 정신 건강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현대 의학이 밝혀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뇌는 우리 몸에서 맨 위에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리고 우리의 대장은 우리 몸의 소화 기관 가운데 맨 끝에 있는 기관이다. 이 두 기관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전혀 영향을 주고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너무나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이런 생각을 하며 음식을 먹어야 한다. “우리들이 매일 먹는 음식이 건강한 몸을 만들고, 우리들이 매일 먹는 음식이 우리의 정신까지 건강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의 입과 우리의 배를 다스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입과 배를 위해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우리의 육체적인 건강과 우리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 우리의 입과 배를 다스려야 한다. 우리 주님은 이런 부분에서 까지 우리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또한 능력을 주시는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