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진 글/에스더 그림/아이앤북(I&BOOK)
곤란할 때마다 황금 갑옷 속으로 쏙!
“황금 갑옷을 빌려 줄까?”
시간을 되돌리거나,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에게나 피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태평이처럼 머리카락을 잘못 잘라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거나, 숙제를 안 해와 선생님께 야단맞게 되거나, 용기가 없어 친구들 앞에서 주눅이 들어 당장이라도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그 피하고 싶은 순간을 멈출 수 있을까요?
『황금 갑옷을 빌려 줄게』의 태평이에게는 그 일이 가능합니다. 태평이는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거북이 등딱지 속으로 목을 움츠려 그 순간을 모면했지요. 하지만 좋아하는 형이 말을 걸어온 순간 쑥스러워서 자신도 모르게 목을 움츠리는 바람에 좋았던 순간도 바람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또한 거북이 등딱지가 너무 무거워 걸음을 걷는 것도 힘들고,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지 못해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면서 거북이 등딱지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그러고는 황금 갑옷에 의존하는 오태평이 아니라 스스로 강해지는 오태평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마음이 강한 아이는 당당합니다. 황금 갑옷이 필요하다는 것은 용기가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끄럽고 창피할 때마다 황금 갑옷 속으로 자신을 숨겨 그 순간을 모면하려 하지만 언제까지나 황금 갑옷을 등에 업고 있을 수는 없다. 자신만의 든든한 갑옷을 만들어보세요.

태평이는 거북이를 유난히 좋아한다. 어느 날 엄마를 찾으러 미용실에 간 태평이는 거북이를 구경하다 자신도 모르게 거북이를 주머니에 넣고 만다. 엄마한테 이르지 않겠다는 미용실 아줌마의 말에 안심했지만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에게 된통 혼이 났다. 엄마의 떠밀림에 오늘도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오고야 말았다. 미용실 아줌마가 머리를 고슴도치처럼 잘라놓아 속상했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태평이는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이들이 놀릴까 봐 학교도 가기 싫었다.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갔지만 깜빡 잊고 모자를 벗는 바람에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고 말았다. 싸움 대장인 제호는 승환이와 합세하여 태평이의 모자를 공처럼 주고받으며 놀렸다. 속상한 태평이는 아예 군인 아저씨처럼 머리를 깎을 생각으로 아파트 상가 건물로 들어섰다. 그때 어디선가 “나 좀 구해 줘!”라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놀란 태평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백세건강원’이란 가게 안을 들여다본 태평이는 황금색 등딱지를 가진 거북이를 발견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황금색 거북이였다.
첫댓글 선생님, 새 책 출간 축하드려요!!! 아이들이 너도나도 황금 갑옷 갖고 싶달 거 같아요~.^^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
에고, 감사합니다!
정진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정진 선생님, 축하드려요~~
우와~ 멋진 갑옷이 부럽네요...축하드려요.
추카추카드립니당.
늦은 축하 인사드립니다. 포근한 한해 마무리하셨네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