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도 이후 다음 목적지는 경상남도 서부의 중심지, 진주였다. 역사에 숱하게 이름을 남겨왔던 전통의 대도시로서, 한때
경상남도의 중심지로 부산을 자신의 밑에 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인구 35만명 가량의 조그마한 중소도시로 위상이 많이 쇠락한
편이다. 그렇지만 진주성·촉석루와 같은 유적지, 냉면· 비빔밥 같은 음식, 그리고 남강유등축제라는 행사로서 과거 경상도 4대 도시였던 명성을 잊지 않고 기리는 옛 문화가 어느 정도 남아있어, 이런 점들 덕분에 꼭 한 번쯤은 들어보게 되는 고장이다.
과거
전통도시였던 곳의 가장 큰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교통이다. 예로부터 호남 지방으로 가는 길목이자 경상도 남서부의 중심지로서
주변 지역으로 통하는 길목이 매우 발달해 있다. 일찍이 경남선(지금의 경전선) 철도가 뚫려 경부선과 연결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이
철길이 순천으로 이어지고 곧이어 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도로교통의 시대가 열렸다. 21세기 들어와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남해고속도로가 확장되면서 주변 어느 지역이던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근처의 사천, 하동, 남해, 의령, 산청, 함양, 고성과 합천 일부 지역까지 자신들의 영향권에 두고 있다. 영향권으로만 보자면
웬만한 광역시 또는 도청소재지급 도시들과 맞먹을 정도로 넓다. 과거엔 이보다 더 넓어서 거창, 합천, 통영까지 영향권으로 두었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진주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가장 큰 시설물인 진주의 버스터미널에는 여러 지역으로 가는 노선이 실시간으로
운행되고, 여기를 중심으로 하는 버스회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진주의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버스터미널이 노후화로 인해 지역 사회의 큰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린지 오래다. 1973년
건축된 이래 도시가 발전하고 노선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금은 낡고 비좁은 시설들과 주차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2016년 8월에는 터미널 바로 옆에 있던 건물이 일부 붕괴되는 사고를 겪었는데, 그 건물 또한 터미널과 같은 시기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면들로 인해 항상 관심을 불렀던 곳이기에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진주의 교통은 거의 대부분을 도로에 의지한다. 철도는 일찍이 지어졌지만 아직까지 경전선 하나에 의존하면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그 어디던 심하게 돌아가는 굴곡진 선형 때문에 이미 힘을 잃은지 오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가 없는 대부분의 진주 사람들은 버스를 이용한다. 각각 시외버스, 고속버스를 따로 운영하는데 두 터미널이 멀리 떨어진 탓에 각자 가려는 행선지를 미리 알아보지 않으면 현지인들도 길을 잃기 십상이다.
오래된 도시들 대부분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가 따로 나뉘긴 하지만 진주는 위치마저 이처럼 뚝 떨어져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이용하기가 더 불편하다. 이중 시외버스터미널은 구도심인 장대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행정동으로는 중앙동에 속해있다. 중앙동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구도심 한복판이어서, 진주전통시장까지 걸어서 5분, 진주성까지 채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다. 사람들의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반대로 버스와 자가용 입장에선 지옥이나 다름없다. 워낙 도로가 좁고 신호가 많아 주변이 매우 혼잡하기 때문이다.
위쪽 사진에 보이는 2층 건물이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이다. 한눈에 봐도 굉장히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그 역사가 어찌나 깊은지 나이드신 분들은 아직까지 '주차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정류장보다 더 예전에 쓰던 이름이 주차장인데 그걸 그대로 쓰고 계신다는 뜻이다. 지금의 건물은 1973년 지어진 것으로, 이미 40년을 훌쩍 넘어 사람으로 치면 노인에 해당하는 나이다. 당시 빠른 고성장 + 부패가 만연한 시대상 제대로 된 설계도로 건축되었을 리 만무했고, 그래서 이미 90년대부터 안전 문제로 항상 시끄러웠던 건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혹시 이 건물에서 뭔가 떨어지진 않을까 항상 불안해했다. 이 불안은 현실이 되어, 안 그래도 필자가 방문하고 불과 두 달여 뒤에 사진에 보이는 왼쪽의 노란색 낡은 건물이 붕괴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불행 중 다행으로 버스터미널 건물은 아니었지만, 버스 하차장 그리고 택시 승강장과 맞물린 바로 옆 건물인 탓에 결국 2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한다. 저 건물이 지어진 년도는 1971년으로, 터미널과 불과 2년 차이다.
또한 근처의 도로와 인도 모두 사람이 드나들기엔 지나치게 비좁다. 4차선인 도로는 불법 주정차와 더불어 특정 시간마다 만성적인 정체로 몸살을 앓고, 그 옆의 인도로는 자전거 주차장이 놓여 있어 정작 사람이 두 명만 지나가도 설자리가 없다. 휠체어를 이용하기엔 심히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건물 위에는 개양 이전 반대 현수막이 붙어있다. 터미널을 옮기면 동네 상권이 죽는다는 말이 적혀 있다. 아주 다른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공감이 안 되는데, 사실 터미널 앞은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바로 옆에 중앙시장, 갤러리아백화점이라는 진주 최대의 상권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이쪽은 남강변을 따라서 소규모의 여관과 모텔이 있을 뿐이다.
40년이 넘은 건물 치고 대합실과 같은 내부는 관리가 잘 되어 있지만 오래된 건물의 한계상 동선과 같은 편의성 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하루 5천명이 드나드는 이용객 숫자에 비하면 여전히 좁고 불편한 점이 많다. 게다가 리모델링 이전의 원래 구조물은 관리를 제대로 못하니 이미 부식이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주민들은 터미널 이전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중이고, 서명 운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길인 것인지 회의감이 든다.
옆 건물 붕괴사고로 인해 많은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이 사고의 가장 큰 문제는 건물의 잔해에서 철근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실공사로 지어진 건물이고, 옛 삼풍백화점처럼 무게가 나가는 시설물을 올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40년을 넘게 버텨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건물들은 이처럼 속도와 부패에 매몰되어 날림으로 건물을 올리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진주시외버스터미널도 그 시대의 산물로 제대로 지어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관리라도 철저히 해야 하는데, 안전등급 조사를 했다는 기사 하나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하루 수천 명의 시민들이 매일같이 이용하는 건물이 윗선의 무관심과 이전 논란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역 상권을 지키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는 더욱 중요하다. 언제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이 오래된 건물을 언제까지 가만히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전할 경우, 근처 여관이나 모텔들은 당장 타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근처의 진주성이 있고 남강의 아름다운 뷰가 있어 이쪽 사람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여건이 된다. 즉, 터미널이 없어져도 다른 쪽으로 살아남을 환경이 된다는 뜻이다. 터미널 안의 매점들 문제라면 이전을 하면서 저렴한 임대료로 같이 옮겨주면 될 일이다. 생각해보면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닌데, 이렇게 발목이 잡혀있으니 제3자 입장에선 너무도 안타까울 뿐이다.
조금 다른 얘기로 넘어가자면, 진주의 노선망은 도시 규모에 비해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발달해 있다. 그래서 진주의 터줏대감인 부산교통을 비롯하여 수많은 지역 업체가 본거지처럼 쓰이는 터미널이다. 그 때문인지, 여기서는 모든 매표소에서 같은 표를 끊을 수가 없다. 각자 행선지별로 따로 줄을 서서 표를 끊어야 한다. 외국의 상당수 버스터미널들이 회사별로 매표소를 따로 만들어 같은 동네를 가도 회사가 다르면 다른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야 하는데, 여기가 우리나라에선 거의 유일하게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통영, 거제 매표소는 이 중에서도 출구를 사이에 두고 다른 매표소들과 따로 떨어져 있는데, 이쪽을 가려면 꼭 여기서 표를 사야 한다.
시외, 고속에 따라 행선지를 철저히 분리하는 옆동네 마산과는 달리, 여기서는 몇몇 중복노선을 운영하면서 고속버스와 치열하게 경쟁한다. 대표적인 게 서울(남부)행 노선으로, 대한여객·영화여객·부산교통 세 회사가 공배를 하면서 약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고속버스와의 견제가 어찌나 심한지 한때 3시간 35분이라는 파격적인 현수막을 걸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했었을 정도다. KTX가 뚫린 지금은 속도 광고는 대놓고 하지 않지만 공식 소요시간은 오히려 더 줄어든 3시간 30분으로 뜬다. 참고로 다음, 네이버 맵에서 길찾기를 해보면 이것보다 더 걸린다고 나온다(...). 길찾기 시간은 휴게소를 제외한 것인데도 말이다. 세 회사로 분리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전부 부산교통 계열사이기 때문에, 부산교통의 운행 방식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 가는 노선으로 인식을 하고 있지만, 정작 수입을 의존하는 노선은 부산 방면 노선이다. 절반 이상의 수익을 부산, 마산, 창원, 김해 등의 경남권 수요에서 얻는다고 하니, 과연 경남권을 대표하는 도시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서 부산 가는 노선은 전부 사상행으로서 10~20분마다 수시로 운행하고 심야버스의 경우 무려 서면과 부산역까지 들린다. 마산 역시도 10~15분 간격으로 부산(사상)과 비슷하지만 출발 시간을 자세히 안내하지는 않는다. 주변 시골지역인 하동, 함양, 거창 방면으로도 정확한 시간이 나와있지 않아 버스 이용이 굉장히 불편하다. 하루 몇 대 없는 전주, 김천, 진안, 서상 정도만 정확한 시간이 나와 있을 뿐이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홈페이지(http://www.jinjuterminal.kr/)를 들어가면 시간표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지만,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노년층에서는 소용없는 일이다. 그래서 시간표의 상세한 안내가 중요한 건데 여기는 그런 배려가 조금 부족해 보인다. 출발 시간 안내를 제대로 해주지 않고 대충 몇 분 간격으로 두루뭉술하게 때우고, 심지어 몇 분 간격이라는 안내마저도 없는 노선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들과 비슷한 배차간격의 남해와 창원 방면으로는 시간표가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이쪽도 대략 30여분 간격으로 꽤나 자주 있는데 말이다.
다행히 더 이상 두루뭉술하게 안내된 시간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행선지는 이게 끝이 아니다. 경상, 전라, 충청도의 각 지역이 적힌 행선지가 수도 없이 나열되어 있다. 이중 대전, 대구행은 고속버스와 경쟁하는 노선들이어서 우등버스를 굴릴 정도로 서울 못지않게 패권 다툼이 치열하다. 대구행의 경우 지금은 고속 노선으로 전환되어 여기서 운행하는 유일한 고속버스가 되었다. 최종 도착지는 서부정류장으로 동대구로 가는 고속버스와는 경로의 차이가 있는데, 시간표에는 대구 어디라는 표시가 없어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또한 합천을 경유하는 일부 노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자가 작게 인쇄되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대전행의 경우는 고속버스와 목적지가 같다.
그 외에도 주변 동네로 들어가는 노선들이 꽤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지명들임에도 불구하고 연결되는 노선의 숫자도 많고 배차도 비교적 자주 있다. 여기서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이 가지는 입지를 알 수 있다.
따로 동떨어진 통영, 거제방면 시간표는 그쪽 매표소에 따로 안내되어 있다. 여기는 다행히 모든 시간표가 제대로 안내되어 있다. 앞의 것들과 비교하면 빽빽하지 않고 조금은 여유롭게 시간표가 적힌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다른 노선들의 안내가 부실한 것은, 워낙 노선 수가 많은데다 시간표를 적어놓을 공간이 부족해서인 듯 하다. 만약 터미널을 이전하게 되면 대형 터미널들처럼 LED를 설치해 수시로 행선지를 바꿔가면서 시간표를 안내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심야버스가 다니는 시간에는 버스가 주차장까지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승객을 태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워낙 오래되고 낡은데다 비좁기까지 하니 안전 문제로 인해서 승차 공간을 따로 빼놓은 것이 아닐까 한다. 저 위치는 세 번째 사진에 나오는 그 장소다. 그러면 혹시...? 그렇다. 바로 저 심야버스 타는 곳 바로 옆에서 건물이 무너졌던 것이다.
내부 맞이방이 있는 곳은 리모델링을 몇 번 해서인지 그럭저럭 낡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지만, 승차장으로 나오니 세월의 때가 물씬 느껴진다. 고작 ㅡ자 모양의 방지턱으로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모습에서 이미 지금은 볼 수 없는 방식이다. 심지어 차도 쪽이 인도 쪽 출입구보다 지대가 높다. 방지턱 자체도 그리 높지 않아서 까딱하면 건물로 돌진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물론 그럴 일은 없으리라 믿는다. 이런 모습은 시골터미널이라면 개성, 향수, 추억으로 넘길 수도 있겠지만 여기는 사람과 차가 수시로 오가는 대형 터미널이니 사정이 다르다.
임시로 때워놓은 듯한 길쭉한 방지턱은 넘어갈 듯 말 듯 왠지 위태롭게 땅 위에 서 있고, 지붕을 받치는 기둥은 벌겋게 녹이 슬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또한 인도보다 더 높은 차도의 바닥은 제대로 포장도 안 된 시멘트 바닥이고, 그 주차장은 울퉁불퉁 여기저기 패어 있어 한 번 고인 물이 좀처럼 빠져나가질 않는다.
게다가 인도 사이로 아무렇지 않게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버스 승차장이라기보단 시장 바닥에 가까운 느낌이다. 서부경남의 중추 핵심인 터미널답게 기나긴 승차 홈에 빼곡히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부산교통과 경전고속 차량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산, 통영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양한 회사의 차량들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는데 여기는 회사의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그만큼 지역 토종업체인 부산교통과 경전고속의 입김이 세다는 뜻일 테다.
이렇게나 심각한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는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의 미래는 어찌 될까? 옮긴다는 말만 벌써 십수 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역 상인들의 반대와 토지 보상 등 여러 이권 다툼에 휘말리면서 아직도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그 와중에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건물은 붕괴되었고 주변 도로에선 버스와 관련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일어난다. 여러 인터뷰를 살펴보면 관리인과 버스 기사분들 모두 이전이 마치 숙원 사업인 마냥 간절히 바라는 뉘앙스로 대답을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매일같이 경험하고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은 제 나이를 잊어버리고 앙탈을 부리는 아이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다.
|
첫댓글 울산행 하고 노포동 행은 타는곳이 건물 구석에 있어서 놀랬다는
네 그렇죠...
5~6년 전에 진주에 놀러 갔었을때 대성고속 에어로 하이스페이스 우등(신도색)하고 에어로 스페이스 LS 우등(구도색)을 타고 진주로 놀러 갔던 생각이 납니다. 이때가 대성고속이 청주-진주 노선에 우등차 투입해 줬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일반고속으로 바뀌었지만...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차네요. 재미있으셨겠어요 ㅎㅎ
인근 주민들의 대안 없는? 이전반대가 안타깝습니다.
참고로 이전하면 고속+시외 종합터미널 형태로 하려고 하는 방안인가요?
예. 계획상으로는 진주시 호탄동 역세권 일대에 고속+시외터미널로 지으려고 하죠
옛 개양역쪽, 지금의 진주역 인근에 종합터미널을 만드려 하는 것으로 압니다. 고속터미널 역시 노후화가 심하게 진행되어 같이 이전하려고 하는 것이죠.
@Maximum 맞군요.
시외터미널을 이전하지 못하는...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행선지별로 매표를 따로 하는 이유는 행선지별 매표권자가 지역의 각 운수회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산교통 경원여객 경전여객 등에서 각 행선지별로 매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대전행의 경우 고속터미널 운행분도 몇년전부터 경전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복잡한 문제가
인근주민들의 반대
부지선정 어려움
부산교통 등의 반대
등인가요?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니 아직까지 그자리 그대로 영업을 하는 것이겠죠. 부산교통, 이 회사가 아주 문제가 많은 회사로 알고 있는데 혹시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서부경남권 지역방송인 서경방송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뤘는데요. 우선 원도심 주민들의 반발 - 안그래도 평거동, 혁신도시 개발로 원도심 상권이 죽어가는데 터미널까지 이전하면 다 죽는다. 이런 논리죠. 하지만 진주시에서는 현 기차역 근처에 종합터미널을 지어 환승체계 구축 및 고속도로와의 빠른 접근성, 점점 확장되어 가는 주거공간 등을 이유로 이전을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각 시외업체간의 매표권 갈등이죠. 각 업체마다 주 노선별로 매표권을 가져가는.. 참 구시대적인 시스템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죠. 서울인천은 부산교통, 대전은 경전고속, 거제는 경원여객, 부산동부 및 양산울산은 경남고속...
매표소도 전부 나눠져있고 처음 온 사람들은 햇갈릴 수 밖에 없죠. 종합터미널로 가게되면 이 매표권을 빼앗기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겁니다. 즉 업체의 이익이 우선시 되어 고객들의 불편은 뒷전에 있는거죠. 또한 서울 노선은 고속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반대가 심하죠... 게다가 향토기업이라고 광고하는 업체의 대표이사가 경남버스조합 조합장인가 그럴겁니다. 파워가 쎈 것도 한몫 할겁니다. 개인적으로 이제 진주에서 2년정도 생활했지만 하루속히 터미널이 이전되었으면 하네요. 고속이던 시외던 오래된 시설과 비좁은 공간 등 불편한 사항이 많습니다.
제가 몰랐던 구체적인 부분까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문제가 단순했더라면 벌써 신축을 끝내고 통합터미널을 운영했겠죠. 각 단체간의 이권다툼 때문에 지금까지 불편하게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특히 매표권 문제는 말이 안나오네요. 최소한 지금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다면 안내라도 제대로 해주던지요...
덕분에 예매사이트에서 회사별로 다 분리되어 있어서 노선조회하기 매우 번거로운 지역입니다. 속초와 함께 짜증나기로는 쌍벽을 이루는 터미널이죠.
지역 내 사정이 많이 복잡해보입니다. 올려주신 사진으로 봐도 그렇고,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들어봐도 이전을 하는게 분명 정답인데 말입니다. 행선지도 거의 동서울급으로 다양하고 그만큼 오가는 차량들도 많을텐데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시 측에서 현명하게 결정하길 바라 마지 않습니다.
지금 부지 그대로 운영하기엔 이미 포화상태가 된지 오래고, 옮겨야 할 적정 타이밍도 한참 지난 듯 보입니다. 빠르게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정이복합하죠...터미널 서편쪽에는 사천완행. 부산동래와노포동 울산노선매표소가 따로마련되어있지요
그러고보니 울산쪽을 빼먹었네요...ㅜㅜ
딱 봐도 아주 복잡하네요. ㅎㄷㄷㄷ
그러게 말입니다. ㄷㄷ
터미널 홈에 각 방면으로 출발하는 버스들이 가득찬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 서부경남의 중심도시 진주! 꼭 한번 가보고 싶어 집니다. 또한 서울남부 처음 개통시 8회 정도로 시작해서 어느덧 20~30분 간격의 촘촘한 배차로 운수회사의 역량을 과시하는 부산교통계열사의 사세확장과 경영능력이 운수업 종사자인 저의 시선엔 부럽기만 합니다(경영자의 도덕성을 배제하고)..
마지막 괄호 공감합니다
@안동 네^^
진주-서울남부 노선이 아주 공격적인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인 것 같습니다. 이젠 고속버스와 거의 배차가 차이가 없을 정도니까요.
근데여 인천공항 가는거 밖에서 타나요? 안에보니 시간표 없길래..
인천공항 리무진은 개양에서 운행한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