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지기가 미대입시를 준비하던 고3 시절, 한달 내내 비가 오지 않아서 연일 폭염이 계속되던 1994년 한해 동안
미술학원에서 데생과 평면구성을 미치게 그리고 있던 시절, 뻔질나게 드나 들었던 동명동이었죠.
광주광역시 구 도청 청사 뒤쪽으로 대성학원이 있던 길목 건너편 서석초등학교 근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때는 그냥 음식점들이 즐비했던 골목이었지만, 도청앞 분수대 주변을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완전히 바꿔 버렸더라구요.
장동로터리 앞에는 파파샵이 자리하고 있었고요, 요기서 30미터 오른쪽으로 꺾으면 톰가게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서석초등학교 앞에 있었지만, 자리를 이전하여 지금의 위치로 이사를 했다고 하시네요 ㅎㅎ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예전 도청이 있던 자리와 문화예술회관 자리를 리모델링하면서 공원을 만들었고
건너편인 서석초등학교 일대를 테마를 정하여 예쁜 가게들과 카페, 음식점으로 동네 전체를 정비해 놨습니다.
예전엔 이 지역 사람들만 지나 다니던 골목길이었는데요, 얼마 전에 가보니까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골목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 골목이 시작되는 장동로터리 입구에 위치한 파파샵은 톰가게의 2호점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매니아적인 피규어나 오비츠 보다는 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소품들이 더 많이 갖춰져 있었는데요
볼펜, 컵받침, 봉제인형, 손거울과 같은 팬시상품 위주로 가게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더라구요.









광주광역시 인구가 150만명 정도라서 아무리 주변의 화순, 담양, 나주, 영광까지 끌어 들인다 하더라도 쪽수에 한정이 있고
타지에서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도시도 아니기 때문에 생활 전방에 사용 가능한 소품 위주로 꾸밀 수 밖에 없겠구나
오비츠, 갸샤폰, 피규어, 넨도로이드와 같은 타깃이 정확한 상품들은 오히려 지방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것과
불특정 다수인 대중을 상대로 판을 벌이겠다면, 그들의 수준과 관심사, 니즈를 잘 살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그런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하여 노멀하면서도 거부감이 없는 악세사리와 소품 위주로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라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주력 타깃은 10~30대 사이의 젊은 여성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도 확실하게 피부로 느꼈고요.







파파샵에서 대략 30미터 정도 거리에 서석초등학교에서 한블럭 앞쪽으로 장소를 이전한 톰가게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대략 가게 한칸 정도로 작은 사이즈의 가게였는데요, 솔직히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있는 광주의 명소 톰가게라 할 수 있죠 ㅎㅎ
갖추고 있는 제품군은 파파샵과 다를 바 없었는데, 가게의 인테리어라든지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서 기분 자체가 다르더군요.
사진은 겨우 찍었는데, 얼마나 젊은 여성들이 많이 몰려 드는지 동영상은 결국 촬영을 못했습니다.
장르 역시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다양하고 조화롭게 배치가 잘 되어 있고요, 물갈이도 종종 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트랜드나 유행이 바뀌면 그걸 잘 따라 가면서 인도한다는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ㅎㅎ


지방에도 이러한 니즈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구가 적다보니 수도권처럼 어느 한 장르만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이 핸디캡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이런 척박한 지방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또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에 새삼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인구가 200만명도 되지 않는 광주라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꾸준히 운영을 해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추석 명절에 좀 일찍 여유를 갖고서 고향을 찾았는데요, 덕분에 추억의 장소들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내년에도 시간을 내서 들러볼 생각인데, 또 얼마나 바뀌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파파샵은 동구 장동 91번지 혹은 동구 장동로 2, 톰가게는 동구 장동 83-3번지 혹은 동구 장동로 23-33 을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파파샵은 골목 입구라서 주차를 하실 수가 없고요, 톰가게 건너편이나 앞쪽으로는 길이 넓직하게 닦여 있어서 주차는 가능합니다.
근처에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이 있고요, 바로 옆이 구 광주도청이 있는 아시아문화전당 공원이 있어서 나들이 하기도 좋네요.
그리고 문화전당 안쪽은 문화센터처럼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운영중이고 공연, 전시 등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더군요.
게다가 김밥이 2,500원 정도로 음식 물가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한번쯤 둘러 보기엔 좋습니다.
광주 지하철 1호선 아시아문화전당역에서 대략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