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가 어렵다는 턱관절 이상을 도공으로 치유
김아영/도기127(1997년)년 11월1일 입도/참천포 벌리도장, 당시 삼천포 중앙고등학교 1학년
방안은 고요했습니다. 어두운 방안으로 주홍빛 조명이 보드라이 감싸듯 스며들었고, 단아한 청백색의 청수그릇 앞에 무릎끓은 어린 영혼은 경건함 속에 나직이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그렇게 제 신앙생활에 있어 하나의 큰 획을 그을 만한 '도공체험'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제 몸에 한가지 이상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턱 관절에 문제가 생겨 얼굴윤곽이 삐뚫어지는 것이 었습니다.
맙소사! -_-;;..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지만 그래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춘기 소녀에게 그것은 너무도 가혹한 형벌이었습니다. 그 후로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저기 병원을 다녀봐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턱관절이 쪼이면서 디스크가 활동할 공간이 좁아지니까..당연히 턱을 움직일 때마다 뚝! 뚝! 하는 통증을 동반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아프다보니 먹고 싶은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노래도 못 불렀습니다.
참고로 저는 노래 부르는 걸 참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유일한 낙인 친구들과 수다 떠는 일도 힘들었습니다. 어쨋든 이 턱 때문에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진주 고려병원 치과에서 이것을 잘 치료한다는 소문을 들은 아버지께서 치료를 받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니 의사선생님께서 이병은 여중고등학생들이 잘 걸리는 병인데 거의 완치가 어려운 병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3일은 약을 먹고 3일은 약을 먹지 않고 그러면서 경과를 지켜보다가 다시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6일 뒤 다시 병원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께서 물어보시길래 약을 복용했을 때는 아프지 않은데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통증이 오고 두통과 함께 허리, 다리 등이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신경 쪽으로도 이상이 있으면 두통과 허리 등이 아플 수가 있다고 하시며, 엑스레이 사진도 찍어 보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하셨습니다 .그리더니 아버지께 운동선수들이 입안에 끼우는 마우스와 같은 기구가 있는데, 제작하는데 80만원 정도가 들며, 그것을 입안게 끼고 하루에 8시간 , 6개월 가량 끼고 지내보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24시간, 거의 평생을 끼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이 병은 완치가 어렵고 불편하게 지내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병원을 나오면서 아버지께 죽어도 마우스 같은 보조기구는 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러면 한가지 방법이 있는데, 할 수 이겠내고 물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태을주 신유를 해줄 수 도 있지만 체험을 통해서 스스로 성숙해져댜 한다고 하시면서, "네가 정 그렇게 보조기구도 하기 싫고 아프면, 청수를 모신 다음 태을주 수행하고 도공을 해서 직접 체험을 해봐라."고 하셨습니다.
평소 청수도 모시지 않고 수행은 더더욱 하지 않던 저였지만 그날은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성스럽게 청수를 모시고 사배심고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사배심고 드릴 때부터 여느 때와는 달리 마치 제가 존재 하지 않은 것처럼 몸이 가벼웠습니다.
마지막 부복심고를 올릴 때는 몸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 뭉클하고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갑자기 슬프로 아픈 마음이 뜨거운 물방울이 되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심고문도 봉독했습니다.
"하늘 보좌에서 인간으로 오시어....."
그날은 심고문의 한자 한자가 새롭게 다가와 가슴에 박히는 듯 했습니다. 심고문을 다 읽고도 한참을 서럽게 운 다음에야 수행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얼마동안이나 수행을 했는지.... 심고문을 봉독하면서 격해졌던 마음이 잔잔하게 가라앉자 도공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솔직시 저는 도공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문을 세 번 읽고 머쓱해진 손을 무릅에 얹고는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무형의 기운이 손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듯 하더니 이내 팔이 그 기운에 이끌려 훠이 훠이 허공을 휘젓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무척 당혹스럽고도 놀라웠습니다. '도공이란 게 이런 건가?'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다소 격렬하게 도공을 했지만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고 편안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격렬한 움직임이 멈추고 다시금 사방이 고요해졌습니다.
그때 단전에서부턴가 따뜻한 기운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면서 머리끝까지 올라왔습니다. 그 기운이 턱에 부딪혔을 때는 오른쪽 이마에서부터 목까지 찌릿해졌습니다.
아무튼 그날은 그렇게 도공을 끝냈습니다.
다음날 도공을 할 때부터는 손이 턱을 어루만지다가 나중에는 가볍게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도공을 하고 나서 제 턱은 완전히 나았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
^ㅡ^.. 완치가 안 된다던 병이 7일간의 도공으로 다 나았으니....
많은 시간이 지나 다시금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이렇게 적긴 했지만 그 때의 황홀함을 글로 표현하기란 참으로 힙드네요...-.-;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증산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