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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등섬과 정남진 전망대 아우라지 처녀처럼 서 있는 억불산을 뒤로한 채 바다내음을 따라 발길을 옮기니 소등섬을 보석처럼 바다에 박혀 있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광화문에서 정남쪽이라고 해서 옛 이름인 남포항을 정남진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나중에 삼산저수지 간척공사를 하면서 땅이 늘어나자 그곳을 깃점으로 사방 42.195km를 정남진으로 바꾼 것이다.
이 바다야 말로 어머니의 품이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양수였다. 득량만은 거침없은 어머니의 바다다. 내륙쪽 깊숙이 들어온 데다 남해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비바람을 완도와 평일도, 금당고, 거금도가 차례로 막아주기 때문에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철벽수비진이 갖추어지면 골키퍼가 심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다 건너 고흥땅 소록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압제와 착취를 견디다 못한 소록도 나환자들이 나무토막과 조류만을 의지해 보성만을 가로질러 이곳 장흥까지 헤엄쳐 왔다. 대다수가 파도에 휩쓸려 고기밥이 되었지만 몇몇은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문둥이들이 아이의 간을 빼먹는 다는 유언비어에 장흥사람들은 그들이 육지에 발을 들이 못하게 꼬챙이로 내리 찍었다고 한다. 저들이 육지로 올라오면 내 아이들이 문둥병에 걸린다고 생각했으니...장흥사람 입장에서는 자산의 생명이 걸린 일이었다. 목숨을 바쳐 뭍에 올랐어도 착취와 수탈보다 더 무서운 편견이 나환자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가 깃들어서 그런지 바다가 더욱 처량하게 보인다.
소등섬은 이청준 소설원작 임권택감독의 영화 '축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할머니 장례에 모여든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고기잡이 나간 가족을 기다리며 섬에 소등. 즉 작은 호롱불을 밝힌데서 유래되었다. 기도하는 여인네의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소등섬에는 사당이 하나 있다. 정월대보름날 당할머니 제사를지내는 장소로 '이곳에 제사를 지내주면 마을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는데 지금까지도 바다에 출어하여도 조난이나 사망한 사실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수년전 한 개구쟁이가 당에 들어가 나무를 끊어다 바닷게와 조개류를 구어 먹은 후 사망한 사실이 있다. 이것보다 더 무시무시한 안내문이 어디 있단 말인가? 소등섬에는 작은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정남진 일대 남포 일대는 굴천지다. 굴 까는 것을 구경하고 있으면 큰 것 하나 까서 입에 넣어준다. 너른 바다만큼이나 인심도 푸짐하다. 유럽에 갔을 때 가장 놀란 것이 굴이 엄청 비싸다는 것. 각굴 6개 접시에 내놓고 10유로를 받는다. 바가지에 굴을 까놓고 숟가락으로 퍼먹는 장면을 보면 유럽인들은 기절할 것 같다. 뽀얀 것이 바다의 우유가 맞는 것 같다. 이상 야긋한 그 맛 때문에 겨울이 되면 늘 장흥이 그립니다. 보령의 천북굴은 뻘이 가득한데 ....이 굴은 짜지 않고 깔끔한 것이 장점. 장작불에 석화구리을 즐긴다.
굴을 까면 이렇게 바다에 헹군다. 그 씨앗은 득량만에 퍼져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굴을 채취한다.
정남진 전망대에서 초입에서 만난 삼산리 후박나무. 천연기념물 제481호. 내가 본 후박나무 중에서 가장 크고 웅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자세히 보니 후박나무는 세 그루. 멀리서보면 한 그루처럼 보인다. 나무 패널이 깔려 있어 한 여름이면 마을사람의 쉼터. 낮잠 한숨 자는 호사를 누려야 할텐데
광화문 정남쪽에 위치한 정남진 전망대. 높이가 45.9m로 10층 높이다. 둥근 모양은 떠오로는 탱양을 상징하며 아래는 구름이다.왼쪽 사각건물은 황포돛배를 상징하며 아래쪽은 파도를 형상화하고 있다.
바닥은 한반도 모양.북쪽 중강진. 동쪽, 정동진, 남쪽 정남진을 표시하고 있다. 왜 인천의 정서진은 표시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이 조형물 만들고나서 정서진이 생겼다고 한다. 여름에는 분수를 내품는다.
특이하게도 전망대에는 안중근 의사 동상이 서 있다. 1910년 사형이 집행되자 죽산 안씨 사당인 만수사에 안중근 의사 위패를 배양했다. 최초의 배향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을 오르면 보성, 고흥, 완도의 바다풍경과 천관산을 360도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보성만 건너 소록도, 거금도,금당도가 한눈에 옥빛바다는 이들이 식량창고
억새자 좋다고 하는 천관산 해안쪽으로는 회진면 이청준, 한승원, 김영남 시인 등 문학의 고장 그 문학의 혼은 바로 이 찰진 바다 회진항에는 허름한 하늘이 있다 / 김영남 내가 회진항의 허름한 다방을 좋아하는 건 잡아당기면 갈매기 우는소리가 나는 낡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허름한 바다와 하늘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허름한 바다와 허름한 하늘이 존재하는 공간. 그곳에는 언제나 오징어가 이웃 순이의 팬티처럼 펄럭이는 빨랫줄이 있습니다. 그리고 검은 통치마를 입은 어머니가 바닷가로 걸어나가고 있고, 그 바닷가 하늘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완장을 차고 만화가게 앞으로 나타나는 게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회진항의 허름한 다방을 좋아하는 건 아직도 난로 위 주전자 뚜껑 소리 같은 사투리가 있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도 외상으로 남기는 목포 아저씨, 그 백구두 소리가 날아가는 하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모양의 형태도 보이고
9층 해오름 커피숍.환성적인 경치가 펼쳐진다. 8층 북카페, 7층 문학영화관, 6층 추억영화관, 5층 축제관, 4층 이야기관, 3층 푸드홍보관, 1층 트릭아트
트릭아트 |
첫댓글 월척 낚는 대장님땜시 2년전 기억이 새록새록...
장흥이 고향인 사람보다 더 잘 알아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이청준의 계보를 잇는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승우/의 고향도 장흥..정확히 정남진이라는...
소등섬 일출은 고향 사람들이 자주 찍어 보여주는 곳이더마는...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