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3년 4월15일부터 5월 23일 까지 스페인 순례여행을 마치고 파리를 경유하여 귀국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산티아고 순례이고 귀로에 그라나다, 마드리드 그리고 파리를 거쳐 귀국했습니다.
여행 일정을 살펴보면:
4월15일 1250분 인천공항 출발 같은 날 파리 CDG 19:50도착 ASIANA Airlines 501편
4월15일 파리 1박
4월16일 1227분 Montparnasse 역 출발 1732분 Bayonne 도착 TGV기차
4월16일 1807분 Bayonne 출발 1933분 Saint Jean Pied De Port 도착 버스편
4월17일 아침 0800시 불란서 Saint Jean Pied De Port 출발
5월12일 1330분 스페인 Santiago 도착 25박26일만에 도보로 French Way 순례
5월15일 Santiago 출발 Madrid 도착 Hotel Train
5월16일 Madrid 출발 Granada 도착 그라나다 3박4일 체류
5월20일 Granada 출발 Madrid 도착 기차
5월21일 Madrid 출발 파리 Austeriz역 도착 Hotel Train 파리 1박2일 체류
5월22일 19:50분 파리 CDG공항 출발 Asiana Airlines 502편
5월23일 13:50분 인천공항 도착
여행 가이드 북에 따르면 French Way를 거쳐 Santiago로 순례하는데 보통 30-34단계 즉 30일에서 34일의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French Way의 총 연장을 불란서 까미노 데 산티아고 협회에서는 817.3km로 보고 있으나 일반 여행 Guidebook은 780km내외로 표기하고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필자는 4월 17일 아침 12kg의 배낭을 메고 불란서 SJPP를 떠난후 하루 평균 30km를 걷고 25번의 Albergue를 거쳐 5월12일 산티아고에 도착하였다. 순례 길을 걸어 면 서 체험한 사건, 만난 사람, 길 위에 신화와 전설, 듣고 보고 느낀 점 등을 적어보려고 한다.
순례여행을 마치고 그라나다를 관광 하던 중 본인의 부주의로 핸드 폰을 도난 당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본인이 26일간 직접 촬영한 사진Data를 모두 잃었다. 도둑질 해 갈수 없었던 필자 가슴속에 남은 기억과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자료 조각을 정리하여 순례이야기를 엮어 보려고 한다.
순례이야기는 일주일에 한번씩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나누어 보내드릴 계획이다.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 통계에 의하면 2012년 산티아고를 방문한 순례자수는 총 192,488명이다. 이중에 한국인은 2493명으로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 별 방문자수는 캐나다에 이어 한국이 랭킹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도 1위부터 10위까지 국 별 순례자통계는 아래와 같다:
스페인 95,275 명(49.5%)
독일 15,620(8.11%)
이태리 12,404(6.44%)
폴투갈 10,329(5.37%)
불란서 8,121(4.22%)
미국 7,071(3.67%)
아일랜드 3,844(2%)
네델란드 3,015(1.57%)
캐나다 2,904(1.51%)
대한민국 2,493(1.3%)
순례수단별 통계를 살펴보면 도보 85.60%, 자전거 이용 14.24%, 말 타고 순례하기 0.15%, 휠체어 타고 순례하기 0.01%이다. 순례동기는 종교기타 52.56%, 순수종교 41.30% 비 종교 6.14%이다.
연령별분포는 30-60세가 56.79%, 30세 미만 28.43%, 60세 이상 14.78%이다. 순례경로선택 통계를 보면 불란서길 70.12%, 폴투갈 길 13.31%, 북쪽길 6.71%, 은의 길 4.24% 그리고 태고의 길 3.30%순이다.
직업별로 보면 직장인 22.37%, 학생 18.05%, 기술직 12.86%, 은퇴자 11.86% 인문계 11.31%, 교수 7.48%등이다.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의 저자 하페 케르켈링은 인생을 장애물 경마 경기에 비유하고 있다. 기수는 영혼이고, 말은 육체이고 경마경기는 인생이다라고 그는 비유하고 있다. 인생이건 순례이건 힘든 여정을 거쳐야 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12세기 스페인 사제이자 음유시인인 곤살로 데베르세오는 베드로 성인의 말을 빌려 발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감옥에 갇혀있건, 침대에 누워 있건 모두 길을 걷고 있는 순례자라고 했다. 인생이 길이고 살아가는 것이 순례라면 그 길에서 갈증을 느끼고 어떤 깨달음을 얻고자 몸부림치면서 삶이 한층 성숙해지고 충만 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인생길과 산티아고 순례 길의 차이는 없다. 인생길이 일생을 가야 할 길이듯 비록 내 육체는 불란서 길을 거쳐 한국에 돌아 왔지만 눈을 감으면 내 마음은 지금도 그 길 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순례여행을 다녀 왔다니 어떤 분은 인생관이 변했는지 묻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구태여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었나 라고 지적하는 분도 계셨다. 순례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목적지가 있어야 하고 순례자를 순례 길에서 선별적으로 탈락 시킬 수 있는 힘든 여정이어야 한다고 고전적 으로 순례에 접근 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도 분류를 하자면 그 중 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한국의 제주 올레 길이 있는가 하면 일본에도 총 연장 1400km의 고통과 인내의 순례길이 있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 받는 고승중 한 사람이자 일본어 히라가나를 창안한 고보 대사가 1200년전 수행한 길을 따라 시코쿠 4개현에 흩어져 있는 88개 사찰을 도는 순례코스가 바로 그 길이다. 이 순례는 대개 도쿠시마 현의 1번 사찰 료젠지에서 시작해서 가가와 현의 88번 사찰 오쿠보지에서 끝나는데 도보로 45일이 걸린다. 매년 30만명 이상이 이 순례 길을 찾는 다고 한다.
인생길이 암담하다고 스스로 탈락시켜달라고 그 분에게 자청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길이 암담 할수록 간절한 마음으로 한걸음씩 빛을 찾아 나서야 한다. 존 뉴먼의 시처럼 “ 내 발길을 지켜 주소서. 저는 먼대 경치를 보기를 원치 않습니다. 오직 한 걸음 이면 족합니다.”
길 위에서 난감한 사고를 당하여 어려움이 처했을 때도 나는 한번도 그 분으로 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행이 예기치 않는 일이 일어날 때마다 보호하는 손길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겼고 길 위 여러 천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순례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제가 걸은 순례 길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순례여정 3일째 되는 날 싸발디카(Zabaldika)에 있는 성 스테파노 성당(The Church of St. Stephen)에서 얻은 “비유와 현실의 길(The Way: Parable and Reality)”이란 유인물에서 산티아고 순례 길에서 순례자가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 가를 설명하는 자료를 읽고 공감하는 바 있어 여기에 발췌하여 소개 합니다:
The Camino makes you simpler because the lighter the backpack the less strain to your back and
산티아고 순례 길은 당신의 욕심을 덜어 준다 왜냐하면 배낭이 가벼울수록 당신 등의 부담이
the more you will experience how little you need to be alive..
적고 얼마나 적은 것으로 생존 할 수 있는 가를 보다 더 잘 체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The Camino makes you brother/sister. Whatever you have you must be ready to share because
산티아고 순례 길은 형제와 자매관계를 맺게 해준다. 당신이 가진 것이 무엇이건 나눌 자세를
even if you started on your own, you will meet companions.
갖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출발은 혼자 했지만 나중에 동반자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The Camino breeds about community: Community that greets the other, that takes interest in how
산티아고 순례 길은 공동체를 탄생시킨다. 다른 사람을 영접하고 다른 사람의 순례여행에 관심
the walk is going for the other, that talks and shares with the other.
을 가지는 그런 공동체 그리고 다른 사람과 대회하고 나누는 그런 공동체를 탄생시킨다.
The Camino makes demands on you. You must get up even before the sun in spite of tiredness
산티아고 순례 길은 당신에게 많은 절박한 요구를 한다. 발에 물집이 생기거나 고단함에도 불구
or blisters, you must walk in the darkness of night while dawn in growing, you must just get the rest that will keep you going.
하고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어둠 속에 걸어야 하고 순례를 계속하는데 필요한 만큼만 휴식을 취해야 한다.
The Camino calls you to contemplate, to be amazed, to welcome, to interiorize, to stop, to be quiet,
산티아고 순례 길은 묵상하고, 경탄하고, 환영하고, 내면화하고, 멈추고, 침묵하고
to listen to, to admire, to bless….Nature, our companions on the journey, our own selves, God.
경청하고, 감탄하고, 축복해야 한다. 자연, 순례길 동반자들, 우리 자신들 그리고 신에 대해서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평화의 기도로 잘 알려 진 프란체스코 성인도 젊은 시절 순례가 계기가 되여 성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1206년 부유한 이태리 상인의 아들이었던 오늘날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로 알려진 지오반니 베르나도네(Giovanni Bernardone)는 그의 나이 스물 세살 때 로마 산피에트로 대성당으로 성지 순례를 떠났다. 베르나도네는 순례길에서 호화로운 성전 앞에 앉아 있는 가난한 거지에 온통 마음이 쏠렸다. 당시 베르나도네는 거지 의 신세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거지의 옷을 빌려 입고 구걸하며 순례시간을 보내다 고향으로 돌아 왔다. 그 후 베르나도네는 말을 타고 외출하다 나병환자와 마주쳤다. 당시 사람들은 나병에 전염될 까봐 아무도 그들과 접촉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르나도네는 말에서 내려 그의 손에 입을 맞추고 동전을 주었다. 나병환자도 고마워서 베르나도네의 손에 입을 맞췄다. 그후 베르나도네는 수도회를 세워 세속의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평생 가난한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병원에서 나병환자를 돌보면서 청빈하게 살았다고 한다.
필자가 순례를 다녀 온후 인생관이 바뀌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4주 남짓 순례 여행을 다녀 왔다고 갑자기 성인이 될 정도로 인생관이 바뀐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순례기간 동안 타인의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 사이에 유대감을 키우는 공감 능력 개발이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이 짊어져야 할 첫 번째 사명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순례 길은 어려운 여정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고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길에서 앞서서 걷거나 뒤 따라오는 순례자들은 “Buen Camino”라는 인사말로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위로하고 동병상련의 유대관계를 확신시켜 준다.
이번 순례여행에서 느낀 점을 한가지만 말해 보라면 주저 없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비록 얼굴모양, 나이, 성별, 언어, 직업이 각기 다르고 순례하는 속도와 방식도 달랐지만 그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은 호모 엠파티쿠스( homo emphathicus) 다시 말하면 “공감하는 인간”이라는 공통의 테마를 하나같이 성실하게 추구하면서 순례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여행(Travel)이란 단어는 고생이라는 뜻의 단어 Travail에 어원을 두고 있다. 한편 사치(luxury)라는 단어는 풍요로움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luxuria에 어원을 두고 있다. 비록 순례길이 고생스럽더라도 그 길 위에서 같은 목표를 향하여 걷는 순례자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가진 것을 나누면서 “공감하는 인간”의 이상을 실현 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산티아고 순례길은 충분히 시도 해 볼만 가치가 있다고 필자는 느끼고 있다.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키워 인생을 살만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야 말로 풍요로움의 원천이고 돈으로는 살수 없지만 내면의 부(富)를 구성하는 사치품 목록 중 높은 순위에 넣을 수 있다. 그 사치품은 돈으로 살수 없으며 자신의 능력에 한계선까지 가는 희생과 봉사의 대가를 치른 후에야 비로소 그 길에서 얻을 수 있다.
지금부터 순례자의 신발을 신고 순례자의 삶으로 들어가 순례자의 눈으로 바깥세상을 보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상상 속 산티아고 순례 길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끝”
첫댓글 산티아고 순례길을 성공적으로 답사하고 귀국하심을 축하합니다.순례이야기 기대합니다.
그동안 우리 모임때문에 두,세 번 정도 전화를 했는데 불통이어서 아직 귀국하지 안았슴을 알았습니다. 아뭏든 잘 마치고 돌아왔으니 쾌거를 축하합니다. 시간 나는대로 계속 순례길 소식 전해주시기 바라고 우리 모임때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