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85코스(평택호 - 노양리)
1. 평택 지역 서해랑길 85코스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지만 차량 주차 및 여러 가지 이유로 평택호에서 출발했다. 평택호는 이 코스의 중간 정도의 지점이다. 평택호에서 출발한 길은 마을을 지나고 낮은 산을 넘어 바닷가를 걷다 평택교를 지나 아산과 가까운 마을에 이른다. 특별하게 힘들거나 불편한 상황을 만나지 않은 편안한 길이라 할 수 있다. 마을과 산 그리고 바다를 골고루 볼 수 있다는 점도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2.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평택의 바다를 넓게, 깊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특히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평택의 바다는 익숙한 서해대교의 세련됨과 결합되어 이 곳의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새겨준다. 바다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바다와 인공적인 것들이 결합되면서 더욱 특별한 미를 생산해낼 수도 있는데, 평택의 바다 또한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만들어낸 종합적인 아름다움일 것이다.
3. 답사의 불편함은 귀환의 어려움이다. 때론 운이 좋아 돌아올 수 있는 공용차편을 만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택시를 이용해야 하거나 여러 번의 환승을 해야 한다. 이번에도 버스 노선을 못 찾아 택시를 이용하기 좋은 평택역까지 이동했다. 그곳에서 택시로 평택호로 귀환했는데 차비가 3만원이 나왔다. 조금 황당스러웠다. 그렇게 멀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상당한 거리였던 것이다. 평택에 자주 왔지만 아직도 지리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역 이동에 필요한 정보의 필요성에 대한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지만 불필요한 낭비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평택역에서 평택호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 편이 분명 있었을 텐데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말이다. 여행은 인터넷 정보로만은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실제적 경험 속에서 정보와 실천이 통합되어야만 고급 여행안내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첫댓글 - 서해대교를 바라보며 발길따라 터벅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