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어난 사망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한 대학병원이 해명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원장 정두용·산부인과)은 지난달 이 병원에서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환자가 급격한 상태 악화로 사망한 것과 관련, 고인에 대한 위로와 사인에 대한 설명을 골자로 한 글을 최근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글을 통해 정두용 원장은 고인의 명복과 유족들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환자의 심장근육에 원인 모를 치명적인 염증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병원측의 설명도, 국과수의 부검결과도 신뢰하지 못하겠다. 의료사고 아니냐"며 약 3주에 걸쳐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이번 일이 선례가 되는 만큼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건 해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문헌에 따르면 분만환자에서 발생하는 심근염은 1만5,000명당 1명정도 발생하는 희귀한 경우로 심장조직검사나 부검 전에는 알 수 없어 예측이나 조기 발견이 힘든 질환으로 규정돼 있다.
정 원장은 이와 관련해 "이렇게 불가항력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의사로서 무력감과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병원으로서 연구와 교육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 일로 동요했던 지역주민들에게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