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기록을 읽다가 보면 '때'(=time)와 관련하여 2가지의 헬라어 단어인 '크로노스(Κρόνος)'와 '카이로스(Καιρός)'가 등장합니다.
관련된 구절들(행7장17절,20절 그리고 엡5장16절)을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1. '크로노스'(=time, Κρόνος)의 사용예
*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창15:13;출1:7-9) '그냥 흘러가는 자연적인 시간으로서 누구나 사용하는 객관적인 시간'을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But when the time of the promise drew nigh, which God had sworn to Abraham, the people grew and multiplied in Egypt,'(영어KJV성경 행7장17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약속의 때가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백성이 이집트에서 늘어나 번성하였으나'-킹제임스흠정역성경 행7장17절)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가까우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번성하여 많아졌더니'(한글개역성경 행7장17절)
2. '카이로스'(=time, Καιρός)의 사용예
* 주관적인 시간으로써, 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때에 사용합니다.
* 일상의 쉬운 예로, 1년 365일의 시간속에서 한 날, 곧 나의 생일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날로 이해되어지고 각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 행7장20절에서, 이스라엘이 번성케 된 크로노스의 시간들 속에서 하나님의 특별하신 계획과 주권에 따라 '그 때에(In which time)' 모세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가)
'In which time Moses was born, and was exceeding fair, and nourished up in his father's house three months:'(영어KJV성경 행7장20절)
('그 때에 모세가 태어났는데 그는 심히 아름답더라. 그가 자기 아버지 집에서 석 달을 양육받다가'-킹제임스흠정역성경 행7장20절)
'그 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 부친의 집에서 석 달을 길리우더니'(한글개역성경 행7장20절)
나)
'Redeeming the time, because the days are evil.'(영어KJV성경 엡5장16절)
('시간을 되찾으라. 날들이 악하니라.'-킹제임스흠정역성경 엡5장16절)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한글개역성경 엡5장16절)
지금까지 제시한 성경 본문들을 잘 살펴 보면 '때,시간,세월'이라는 말을 나타내는 성경상 두가지단어(크로노스,카이로스)가 등장합니다.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기록만으로는 그 차이를 알아보고 이해하기 힘들기에, 이와 관련하여 헬라어 공인본문(Textus Receptus, 1550년도 Stephen본)과 같은 계열에 속하는 영어역본인 KJV성경(1611년)을
한글개역성경과 함께 그대로 제시해 드려봅니다.
행7장17절에 등장하는 '때,시간,세월'과 행7장20절에서 또 한 번 나오는 '때,시간,세월'은 헬라어 원문상으로 보면 서로 다른 단어임을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행7장17절의 단어 '때'(=time)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크로노스'라는 단어이고, 행7장20절과 엡5장16절의 단어 '때'(=time)는 헬라어로 '카이로스'라는 단어입니다.
수용언어인 한국어나 영어의 관점에서는 '때,시간'으로 같은 말로 들리지만 전달하는 두 단어는 그 의미하는 바가 서로 다릅니다.
그 의미를 잘 분별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주시는 깊이 있는 은혜를 분명 쉽게 깨달아 알 수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성령하나님께서 기록된 헬라어 성경본문의 기록단어인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를 통해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귀한 은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헬라어원문으로 행7장17절의 '시간,때'(=크로노스) 그리고 행7장20절과 엡5장16절의 '시간,때'(=카이로스)라는 단어를 순서대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행7장17절말씀)
(행7장20절말씀)
(엡5장16절말씀)
이제는 제시된 2가지 헬라어단어들(크로노스,카이로스)에 대한 <헬라어 사전내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크로노스'라는 헬라어단어는 우리일상처럼 그냥 흘러가는 자연적인 시간으로서 누구나 사용하는 <객관적인 시간>을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카이로스'라는 헬라어 단어는 <주관적인 시간>을 의미할 때에 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카이로스'는 객관적인 일상의 시간(=크로노스)속에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주관적으로 부여할 수 있을 때 사용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일상에서 쉽게 예를 들면 일 년은 365일인데, 이 365일 중에 누구나 자기 자신의 생일은 단 한 번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일 년 중에 많은 날 364일은 ‘크로노스’가 되지만, 주관적인 의미를 둔 특정한 한 날인 자신의 생일 곧 ‘카이로스’를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5장 16절에서 보시는 '시간을 되찾으라(=Redeeming the time, 영어KJV성경)' / '세월을 아끼라'(한글개역성경)라는 바울의 말은 그래서 '카이로스'입니다.
미 일상에서 지나간 시간을 되찾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성도의 경우 주안에서 어떤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는 가에 따라서 물리적인 시간 <크로노스적인 삶>을 넘어 <카이로스적인 삶>을 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기록에 나타난 카이로스의 쓰임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작정되어 주어진 특정한 시간>을 가리키는데,
바울은 '시간을 되찾으라'라고 말하면서 '카이로스'라는 헬라어 단어를 사용하여 그 의미를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세월을 아끼라'라는 말은 '기회를 사라'라는 뜻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말로, 더 이해하기 쉽고 정확한 번역으로는 '시간을 되찾으라.(=redeem the time)'
곧, 무의미하게 흘려 보낼 시간을 '주님의 은혜로 다시 의미있게 되살리며 살아가라'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성도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순간 순간 의미있게 살아 내라는 <엄중한 명령>입니다.
엡5장16절 다음으로 나오는 17절과 18절을 계속 읽어보면 바울의 의도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같이 천천히 읽어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지혜 없는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라.'(엡5장17절)
'술 취하지 말라. 거기에는 과도함이 있나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하라.'(엡5장18절)
사도 바울의 진술에 의하면,
술 취하여 과도함에 이르는 것들에 매몰되는 삶은 '크로노스의 삶'을 보내는 것이고,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 주의 뜻이 무엇인가를 분별하고 이해하는 삶은 '카이로스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는 일 곧 지배를 받는 일은 성도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카이로스적인 삶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우리의 믿음의 삶이 하나님앞에 특별한 의미가 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우리의 삶이 <크로노스>가 아니라 <카이로스>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일상에서 주의 뜻을 잘 분별해 나가는 삶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성경적인 가치관과 믿음으로 늘 잘 가꾸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혹 여러분 가정에 분재를 키우거나 화분에 여러 가지 화초를 키우는 분이 많이 있을 텐데, 혹시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만 관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관리되지 않은 시간만큼 크로노스가 되는 것입니다.
자칫 오래 방치하면 화초는 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분재 또한 사방으로 가지를 뻗어서 볼 품 없는 나무요, 분재로써의 의미를 잃어버인 나무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분재란 관리여하에 따라서 가치의 차이가 천차만별로 갈리는데, 이런 관리 없이 그냥 자라게 내버려둔다면 가치하락은 너무나도 뻔한 일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 성도들의 삶도 모든 시간들 가운데 <시간을 잘 관리하고 되찾아, Redeem> 카이로스적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이 많다고 여기지 않습니까?
크로노스라는 시간은 많지만 실제로 개인에게 주어진 크로노스가 그다지 많지 않음을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덧없이 지나가는 것이고,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이키거나 되찾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어진 시간들을 주를 위하여 선한 기회로 잘 활용하고 분별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카이로스적인 삶>입니다.
카이로스는 <특정한 시간>이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잘 관리하고 선용해 나갈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 특별한 명품인생으로 쓰임을 잘 받을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간을 잘 관리하면 잘 관리할수록 우리는 복된 인생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저나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카이로스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하고 다짐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렇듯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신실하신 언약 위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구원의 소망이신 예수님을 의지하며 날마다 시간을 되찾는(=redeem the time) <카이로스의 삶>을 만들어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Redeem의 사전적인 의미>